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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여행.

쉬라즈1(1/10~1/12)

어제 극적으로 Y와 뜻이 통해서 착착(chak chak)투어를 포기하고 오늘 쉬라즈로 뜨기로 결정하였다. 앞으로 남은 일정이 많기에...

새벽 6시가 되기도 전에 일어나 다시 가방을 마무리하고 자메 모스크를 찾았다. 새벽의 모스크에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작별인사겸 모스크를 다시 어루만져 보듯이 찬찬히 살펴보고는 나와서 바로 옆 골목길에 있는 빵집에 갔다. 그들은 여전히 새벽부터 빵을 굽고 있었다. 혹시나 하고 어제 맛본 고기가 들은 빵을 굽고 있나?하고 열심히 물어보았으나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그냥 그들과 인사하고 숙소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였다.

버스터미널까지는 숙소의 기사가 데려다 주었는데 솔직히 조금 비싼감이 있었지만 그냥...

이틀만에 다시가는 버스터미널은 상당히 외진 곳에 있었다. 허허벌판에 터미널만 덩그라니 있었다. 이 곳에 밤늦게 도착한 울 나라 여성 여행자가 폭행을 당했다는 기록이 실크로드 게스트북에 있었는데... 실감이 났다.

야즈드는 밤늦게 도착하는 일정을 피하는 것이 좋을 듯... 부득이 밤늦게 도착했다면 터미널 전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곳에서 내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야즈드에서 쉬라즈 오는 길은 전체적으로 경치가 좋았다. 가끔가다 졸리는 눈꺼풀을 뜯어 놓을 정도로... 떠난지 1시간여 쯤 독수리 머리 모양의 산봉우리가 나타났다. 버스의 차장은 이 곳 상점에서 승객들에게 나누어 줄 간식을 사서 버스에 실었는데 그 틈을 이용해서 버스에서 내려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 마을이 시르쿠흐 기슭의 독수리 마을이다.

밖은 조금씩 눈발이 날리는데 차창엔 설산과 소금 사막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멋진 광경을 보여주었다.

쉬라즈에 가까와오면서 푸르른 밭들이 나타난다.

쉬라즈 2시 15분 도착.

쉬라즈 버스터미널에서는 창구에서 가는 곳을 물어보고 택시비를 계산하게 하고 택시를 타는 구조였다. 처음 도착한 도시에서 택시 요금을 바가지 쓸까봐 긴장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고 그 고장의 택시비를 가늠할 수 있게 하여 좋았다.

우리가  묵을려고 하는 안바리 호텔까지는 택시로 10여분이고 비용은 2000토만이다.

소박한 샤워룸 딸린 더블룸을 21000토만에 흥정하여 묵기로하고... 대충 짐을 부리고 길을 나서니 3시 15분이었다.

우리가 쉬라즈에서 처음으로 가고자 하는 곳은 카림칸 성이었다. 숙소에서 멀지않아 걸어가기로 했는데 방향을 잘못잡아 거꾸로 가게 되었다. 느낌이 이상해서 길가는 한 여성에게 물었더니 그녀는 오던길을 다시 가야된다고 한다. 그러더니 못미더웠던지 우리가 가는 방향으로 따라 오는 것이었다. 아무말없이 따라오는 그녀가 자신도 그 길을 가는 것인지 어떤지 잘 몰라 그냥 걸어갔는데 우리가 카림칸 성을 확실하게 발견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묵묵히 돌아서 가는 것이었다.

그 깊은 배려와 정에 뭔가 가슴속에서 불같이 뜨거운 느낌이 올라오는 감동을 받았다.

카림칸 성안으로 들어가자 정원에는 오렌지 농장이라 할 수 있을 듯 오렌지 나무가 가득하다. 가장자리 빙 웨둘러있는 건물에는 퇴색한 프레스코가 매력을 발산하면서 이성의 화려함을 상상케하였다.

이 성안에도 하맘이 있었고 한편에선 쉬라즈의 과거를 찍은 사진갤러리가 있어서 그냥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이 카림칸성의 네 기퉁이에는 둥근 탑이 있는데 큰길가에 있는 둥근 탑 하나가 심하게 기울어져있어 그 이유가 궁금하게 만든다.

카림칸 성 맞은 편에는 Pars 박물관이 있고 그 곳을 지나면 바킬바자르가 있고 바자르 입구에 바킬 모스크가 있었다. 분홍색 꽃문양의 타일이 아름다운 바킬모스크는 그 규모와 예술적인 모습에 입만 쩍 벌어지게 만든다.

모스크에서 나와 바킬 바자르를 어슬렁거리는데 바자르의 건물 자체도 우아하고 매력적인 작품이다. 수많은 여성들의 차도르용 천가게와 생활용품, 그리고 카펫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이 곳에서 우리도 이란의 많은 여성들이 머리에 쓰고 있는 검은 쿠사데를 샀다. 내일은 이 곳 여성들처럼 이 쿠사데를 두르고 다니리라..

바자르 끝에서 길을 건너 간 곳은 샤예 체라그였다.  어느새 주위는 어둑해졌고 샤예체라그의 독특한 돔과 푸른 타일이 아름답게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입구에서 얼쩡거리니 사람들이 왼편으로 가서 차도르를 빌리란다. 카메라 가방을 맡기고 차도르를 빌려쓰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들어가는 입구에서 "무슬림이냐?"고 묻는다. 무조건 그렇다고 하니 들어가란다.

안뜰은 상당히 넓고 가운데 분수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얼굴과 발을 씻으면서 기도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군더더기 하나 없는 아름다움이 사방을 웨어싸고 있다. 고요하게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신앙에 열기가 팍팍 느껴지는 사원이다.

그리고 들어가본 기도실은 온통 거울타일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화려함과 우아함에 숨이 막힐 정도였다.

여지껏 내가 본 그 어떤 사원보다도 아름다웠다. 화려하지만 천박하지 않은 모습. 군더더기 없는 장식이었다.

본관 홀에 들어가니 이맘레자의 관이 있고 사람들은 그 관을 웨어싼 창살에 손을 대기도 하고 이마를 대기도하고 입을 맞추기도 하고 또 어떤이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열렬한 신앙심을 드러내고 있었다. 나도 그들과 같이 관주위를 돌면서 우리여행의 안전을 빌었다. 잠시 홀에 앉아서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쉬고 있는데 차를 나누어준다. 뜨거운 한잔의 차가 마음을 따듯하게 어루만져 주는 듯하다.

저녁을 먹기위해 홀을 나서는데 한 여인이 시아? 순니?하면서 묻는다. 물론 시아!라고 대답해 주면서도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이 곳이 시아파의 중요한 순례지라는 이야기를 이미 들은 터라..

샤에 체라그를 나와 바자르를 가로질르고 카림칸 성을 지나오면서 한 전기구이 통닭집에서 저녁을 배부르게 먹었다. 이란와서 처음 느끼는 포만감에 후회도 해보았다. 절제를 할 걸 하면서...

내일은 페르세 폴리스 일대를 보러가기로 했는데 책자에나 인터넷 자료에는 다들 택시를 대절하라고 했는데 우린 자유롭게 보기위해서 좀 번거롭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로 계획했다.

 

 쉬라즈 오는 길의 푸르름.

 카림칸 성.

 카림칸 성

 카림칸 성안 정원의 오렌지 나무

 카림칸 성 천정의 프레스코

 카림칸 성 정원의 오렌지 나무들-- 마치 오렌지 농장의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

 카림칸성.

 카림칸성을 둘러보다 만난 부부- 뜬금없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주고 즉석에서 사진을 뽑아주니 아주 좋아한다.

 카림칸 성의 프레스코.

 카림칸 성의 스테인드 글라스.

 카림칸 성의 프레스코

 카림칸 성의 프레스코.

 성안을 둘러보다 만난 이란여성들.

 이란의 석류..

 바킬 바자르.

 바킬 모스크안의 분홍빛 타일

 바킬 모스크안의 타일들.

 바킬 모스크안의 타일들

 바킬 모스크의 천정.

 바킬 모스크

 바킬모스크-바킬이란 섭정이란 뜻이란다. 그러니까 이 모스크는 섭정가의 모스크. 이 모스크는 바킬 바자르로 들어가기 위한 입구로 1773년에 지어졌다. 이 모스크에는 북쪽과 남쪽에 두 개의 큰 이완이있고, 아름다운 타일로 장식한 벽과 회랑, 48개의 기둥으로 아치 모양을 한 미흐랍으로 둘러싸인 안뜰이 있다.

 바킬 바자르.-이 바자르는  카림칸이라는 통치자가 쉬라즈를 교역의 중심지로서 성장하기 위해 이 바자르를 건설하도록 했단다. 아치형의 벽돌로 된 지붕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한다.

 바킬 바자르.

 샤예 체라크의 밤 모습.- 사원 내부는 사진기를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찍을 수가 없다.

 저녁대신 먹은 전기구이 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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