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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여행.

야즈드(1/8~1/10)1

1월 8일(금) 1388년 10월 18일-이란력-

오늘은 야즈드 가느라 하루를 다 써버렸다.

9시 30분 케르만 버스 터미널 출발. 오후 3시 10분 야즈드 버스 터미널 도착. 3시 30분 실크로드 호텔 도착.

실크로드 호텔은 전형적인 야즈드 흙집이었다.

가운데 정원이 예쁘고 중동의 전형적인 평상이 놓여있는 편안한 집이다. 도착하니까 웰컴 커피를 준다. 무지 진한.. 음 마음에 든다. 짐을 풀고.. 이 숙소 식당에서 한다는 낙타고기 스튜로 이른 저녁을 먹고 -낙타고기는 결이 뜯어지는 부드러운 식감의 고기였다.- 바로 앞 자메 모스크로 향했다. 이란 전역에서 가장 높은 미나렛을 가진 모스크다. 이 자메 모스크는 여러 타일들에 둘러싸인 정문과 48미터 높이의 웅장한 첨탑, 그리고 15세기 비문으로 장식되어 있다. 푸른 타일의 돔과 미나렛이 환상적으로 멋지다.

이 멋있는 사원에 또 금요일임에도 사원안은 조용하였다. 듣던대로 금요일의 엄청난 인파가 밀리는 그런 사원이 아니다.

기도실에 사람들이 있어 들어가니 신자들에게 차를 나누어준다. 한잔 얻어마시고 나왔는데 너무 어두워져 올드시티를 산책하기가 부담스럽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한 골목옆으로 꽤 큰 모스크건물이 보이길래 그길로 걸으니 카펫가게가 있다.

그 가게를 구경하는데 주인이 카펫과 여러가지 기념품들을 보여주면서 그 상점 지붕에 올라가 야즈드의 야경을 구경하게 해주었다. 지붕위에서 보니 대충 윤곽이 잡히는 듯.

기념품가게를 몇군데 들르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숙소의 둥근 진흙돔으로 이루어진 방은 전혀 난방을 하지 않았는데도 따뜻하다. 반팔을 입고 있어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1월 9일(토) 1388년 10월 19일-이란력-

실크로드의 아침은 부페식으로 준다. 오이,토마토등 야채와 달걀,그리고 오렌지 등 다른 곳보다 푸짐한 편이다.

오늘은 올드시티에서 떨어져있는 조르아스터교의 조장터 침묵의 탑을 먼저 가기로 했다.

침묵의 탑(Towers oh Silence)은 버스를 세 번이나 갈아 타고 가야한다. 먼저 숙소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베헤스티 스퀘어(Beheshti)까지 간다. 여기서 다시 아부자(Abouzar)가는 버스로 갈아탄다. 그리고 다시 다크메(Dakhmeh)가는 버스(236번)를 타야하는데 이렇게 버스를 여러번 갈아 타는 것도 이란에서는 참 쉽다. 아부자라는 지명 이름만 이야기해도 사람들이 갈아타는 버스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주니까...

숙소를 출발해서 1시간이 채 안 걸려서 침묵의 탑 앞에 도착을 했다. 동네가 삭막하고 조용하다. 이 평지에 새로운 아파트단지가 세워져 뉴타운이 건설되고 있었다.

아파트단지 건너편에 침묵의 탑이 펼쳐졌다. 왼쪽의 높은탑이 남자용, 오른쪽 낮은탑이 여자를 위한 조장 타워이다.

우리는 일단 높은 곳이 전망이 좋을 거라는 판단하에 남자용 탑으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현재 이 곳 야즈드에는 전세계 150,000 조로아스터교도 중 20,000명이 (65,000 이 이란에 거주) 살며 그들의 종교적인 색채를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다. 불의 신전, 침묵의 탑 chak chak 등.. 넘치는 그들만의 유물과 유적지를 보존하고 있고 642년 아랍이 이란을 침공할 때 조로아스터 교도들이 피난처로 모여 들며 종교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한다.

이 남자들의 조장터는 꽤 높고 가파러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마지막 둥근 탑이 있는, 마지막 오름길이 꽤 가파르고 사람 한명이 겨우 들어갈 구멍을 뛰어 올라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도 가뿐하게 올라가는데 Y는 옵시 힘들어한다.

이렇게 올라간 원형탑안에는 이제 아무런 흔적도 없다. 단지 멀리 야즈드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져 보일 뿐. 이 돌단에서  시체를 잘라서 구덩이에 던지면 독수리들이 날아와서 처리를 하였단다. 이때 독수리들이 시체의 오른쪽 눈부터 파 먹으면 죽은자가 좋은 곳으로 갔다고 믿었다는데,

 원형탑에서 내려와 조금 높은 곳 그늘에서 커피를 마시며 전경을 감상하려했는데 십대 폭주족들이 이 곳까지 오토바이를 몰고와 불안하게 한다.  

그냥 곧장 내려와 아래 여기 저기 놓여있는 조로아스터교도들이 머물고 있었던 집터를 구경하였다. 그 중 한 곳에서 마시려고 했던 커피를 마시며 숨을 돌린다.

이 곳 여름 날씨는 워낙 더워서(섭씨 45~50도) 모든 집을 진흙으로 지었단다. 흙을 잘 이용해서 더위와 추위를 막을 수 있도록 특별하게 지었는데 특히 벗길(Budgir)이라는 굴뚝을 만들어 이를 이용해 천연 에어컨으로 활용했다. 네모로 만든 굴뚝에 사방으로 구멍을 내서 이 구멍으로 바람이 흡입되어 들어오면 큰 통에 담긴 물을 냉각시켜 실내를 시원하게 한단다. 이 흙집의 벽들도 꽤 두껍게 만들어져 더위를 차단하는 데 한 몫한 것 같다.  이 조로아스터교도들의 집들도 그렇고...

건너편에 아파트 단지가 보임에도 이 곳 침묵의 탑은 시공을 초월한 공간인 듯... 하늘은 엄청 푸르고 시리다.

침묵의 탑을 나와 버스를 타고 올드시티로 오다가 버스안에서 아테슈카테 표지판을 보고 무조건 내려 가보니 문이 닫혀있다. 오후 3시쯤 연다고... 이 때 만난 마샤드에서 온 아저씨들이 그들의 차로 자메모스크까지 데려다 주어 쉽게 올드시티 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자메 모스크 바로 옆 골목을 출발지로 하여 조금 걷다 보니 빵굽는 가게가 있었다. 들어가서 구경하며 사진을 찍고 폴라로이드로 한장씩 뽑아주니 갓 구운 빵을 먹으라고 준다. 빵가게를 지나 골목 골목을 가다보니 알렉산더의 감옥이 있고.150년전에 지어졌다는 대저택 칸엔라리.등을 찾아가는 야즈드 올드 시티의 골목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

유네스코에 의하면 야즈드의 구시가지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라고 한다.황토빛 벽으로 이뤄진 미로를 걷는 기분.좋다. 걷고 걸어 야즈드 구시가지의 입구 아미르 차크마크 모스크까지 갔다. 이 모스크 역시 규모가 꽤 크지만 사람은 없다. 이 모스크를 지키는 관리인 할아버지 어쩐지 꽤나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며 차도르까지 쓰고 촬영포인트까지 알려주더니만 은근 슬쩍 스킨쉽을 하려해 단호하게 뿌리치고 나와야했다. 응큼한 할아버지 같으니라고...

이 모스크를 끝으로 올드시티 투어를 끝내고 이제 아까 가지 못했던 아테슈카테를 갈 차례다. 버스를 타려고 길을 건너는데 나름 말쑥한 쥬스가게가 있어 그 곳에서 다리쉼을 하기로 하였다. 마침 석류쥬스가 있길래 시켰더니 이건 완전 100퍼센트 천연 석류쥬스다. 마시고 나니 몸이 좋아지는 듯....

이제는 익숙해진 버스를 타고 아테슈카테로 갔다.

아테슈카테는 영원히 타는 성스러운 불꽃이라는 뜻이다. 

불을 모시고 있는 사원은 생각보다 소박하고 아담했다. 그러나 이 곳이 조로아스터교인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곳이리라.

중앙홀에 잇는 창문을 통해서 보이는 불꽃은 1174년에 아르다칸에 전해졌다가 그 후 1474년에 야즈드로 왔고, 1940년에서야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단다. 700년 동안 꺼지지 않고 타고 있는 불. 이불이 있기 때문에 이 곳은 정식명칭보다는 주로 파이어 템플이라고 부른단다.

이 아테슈카테를 둘러보고 나오다 아까 우리를 태워다 준 마샤드 아저씨들을 다시 만났다. 마치 10년지기처럼 반가워하고.. 서로 통성명도 하고 사진도 찍고.돌아오는 길에 아미르 차크마크를 둘러 석양과 야즈드 전체의 모습을 조망해보았다.

그리고 이곳에서 정신없이 자기말만 영어로 하고 가버린 남자에게 내일 갈 착착 투어를 얼결에 예약했다.

차크마크 앞에서 길을 건너 바자르를 구경하면서 숙소로 돌아가는데 이 바자르에도 금은방이 즐비한게 성업 중이다. 이란의 여성들 검은 쿠사데속에 금으로 만든 악세서리를 달고 다니는지..

구시가지의 미로 속에서 또 다른 빵집을 발견하여 그 곳에서도 빵을 하나 얻었다.  이 후한 빵 인심.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세예르 록나딘의 무덤에서 였다. 어제 잠겨있었던 출입문이 열려있었고 여행자 몇명만이 안에 있었다. 그들도 우리처럼 이곳 기도실 안 양탄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오늘 하루 정말 긴 거 같다. 많은 일을 한 거 같기도 하고..

오늘은 짐도 줄일겸 코일히터와 케르만에서 산 그릇을 가지고 라면을 끓여 먹었다. 그러나 라면이 다 끓여지기도 전에 코일히터가 고장나. 약간 설익은 라면을 먹어야하는 불행이...

저녁먹고 Y와 이야기하다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하니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 내일의 착착 투어를 포기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내일 아침 쉬라즈로 가기로.... 아까 아미르 차크마크에서 만난 투어맨에게 취소하는 전화를 걸었다. 그는 시원시원하게

no problem이라고..

 

 야즈드가는 버스

 낙타스튜

 실크로드 호텔의 정원에서.

 야즈드 세에르 록나딘 무덤.

 야즈드 세에르 록나딘 무덤

 야즈드 자메 모스크

 야즈드 자메 모스크

 야즈드 자메 모스크

 야즈드 자메 모스크의 지붕.

 야즈드 자메 모스크의 일출

 야즈드 구시가지

 야즈드 구시가지

 야즈드 구시가지

야즈드 침묵의 탑

 

 야즈드 침묵의 탑

 야즈드 침묵의 탑

 야즈드 침묵의 탑(원형탑안의 조장터-지금은 흔적이 없다.-)

 야즈드 침묵의 탑

 야즈드 침묵의 탑 건너편의 아파트단지 

 야즈드 침묵의 탑

 야즈드 침묵의 탑 밑의 조로아스터교도들이 살던 집터.

  야즈드 침묵의 탑 밑의 조로아스터교도들이 살던 집터.

  야즈드 침묵의 탑 밑의 조로아스터교도들이 살던 집터.

 야즈드 침묵의 탑 밑의 조로아스터교도들이 살던 집터.

  야즈드 침묵의 탑 밑의 조로아스터교도들이 살던 집터.

 야즈드 침묵의 탑 밑의 조로아스터교도들이 살던 집터.

  야즈드 침묵의 탑 밑의 조로아스터교도들이 살던 집터.

  야즈드 침묵의 탑 밑의 조로아스터교도들이 살던 집터.

 구시가지 빵집(야즈드)

 야즈드 구시가지 골목

 구시가지 골목의 채광창

 야즈드 구시가지에서

 천연에어컨 바르기르

 야즈드 구시가지에서

 야즈드 구시가지에서

 야즈드 구시가지에서

 야즈드 구시가지에서

 야즈드 구시가지에서

 구시가지 빵집

 빵집 화덕

 아미르 차크마크 모스크에서

 아미르 차크마크 모스크에서

 아미르 차크마크 모스크에서

 아테슈카테

 아테슈카테

 조로아스터교의 교주

 꺼지지않는 불

 먀샤드에서 관광온 아저씨들

 아미르 차크마크

 아미르 차크마크에서

 

 

 

 아미르 차크마크 지붕에서

 

 구시가지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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