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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코람하이웨이를 넘어 파키스탄으로.

길기트,그리고 라호르...

8월 11일(토)

새벽같이 일어나 짐을 꾸리고 준비를 했으나 7시 로컬찦이 가득차 8시  찦을 탈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아침을 먹고 출발하다.  8시 로컬짚을 타고 Astore로 10시 아스트로에서 로컬버스로 갈아타고 길기트로...

날씨는 몹시 더웠다. 쨍쨍하고...온도계를 보니 45도가 넘어섰다.

1시 30분 길기트 나트코 버스정류장.  일행과 헤어져 내일 핀디로 가는 버스를 예약하는데 살인적인 햇살에 정신이 몽롱하다.

표가 없어 거의 뒷좌석을 예약할 수 밖에 없었다.  뒷좌석에선 공공연하게 성추행이 이루어진다는데... 바짝 긴장이 된다.

어떻게 되겠지.. 이제껏 있어온 나의 여행운을 기대해본다.

다시 찾아간 김포백패커엔 주인장외엔 아무도 없었다. 현관에서 옷을 갈아입고 빨래부터하고 샤워를 하여 벌레에 대한 원천 봉쇄를 하다. 주인은 예민하고 까다롭지만 집에 온 듯 편안하고 쾌적한 곳이다.

모든 부산함이 끝나고 난 뒤 마당에서 느긋하게 책을 보며 즐기는 냉커피의 환상적인 맛이란?

그러나 이 평화도 잠깐 훈자의 장기 여행자들 8명이 들이닥쳤다. 그렇지만 반갑다.

저녁엔 식사만 하는 사람들 포함 10명이 넘는 대식구가 잔치집처럼 함께 모여 밥을 먹었다.

오늘 이 집은 마치 MT장소 같다.  늦은 밤 별을 보러 마당에 나갔다가 사진 전문가인 숙영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감성도 깊고 생각도 폭넓은 매력적인 아가씨다. 별똥별 4개를 보았다.

 

8월 12일(일),13일(월)

길기트를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워 조금 부지런을 떨어 아침 일찍 동네 산책을 하려하였으나 깨어나보니 8시 30분이 넘어버려 이미 세상은 뜨겁게 변해 버렸다. 그 뜨거움에 질려 포기하고 만화책을 집어들었다.

12시쯤 훈자 일행은 발타르로 떠나고 우린 점심을 먹고 두시쯤 수소를 나서 버스터미널로 갔다.

다행스럽게도 버스 티켓사무실에서 사정을 하여 맨앞좌석표로 교환할 수 있게 되었다. 긴장되었던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버스는 에어컨 버스로 쾌적하였다.

카라코람하이웨이길이 베샴까지 이어지는데 우린 그 길을 간다.

길은 깍아지른 낭떠러지에다 밑은 계곡이고 꾸불꾸불하다. 베샴에 가까워지면서 끝내 길이 무너져 버스는 서버렸다.

4시간 가량 아무 안내말없이,대책없이 서있다가 새벽이 다가오면서 다시 출발. 9시간 거리의 베샴까지 17시간이 걸렸다.

혹자는 이것은 양호한 편이라는데... 길이 무너지면 2박3일, 3박4일도 걸린다고...  베샴부터는 녹음이 짙푸르다. 탁실라를 거쳐 드디어 PINDY에 도착하니 오후 4시다. 대우터미널에서 라호르가는 버스표를 구하는데도 한참 시간이 걸린다.

번호표를 받고 순서를 기다리고... 간신히 6시 버스를 타게 되었다. 출발부터가 30분이 늦는다.

우리나라의 대우버스. 시원하고 쾌적하고 간단한 먹거리도 준다. 도중에 들르는 휴게소도 한국풍으로 문명세계에 온 듯..

이리 저리 지연된 버스는 12시가 다되어 라호르에 도착하였다.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타고 코리아나 게스트하우스로..

코리아나 주인장은 서글서글하고 여유로운 사람이었다. 대접도 따듯하고.. 과일 대접을 받고 시원한 에어컨 방에서 쾌적한 잠을 자다. 새벽 4시쯤 취침.

 

8월 14일(월) 마지막날 

밖은 찌는 듯이 덥고 방안은 쾌적하고.... 나가기 싫지만 용기를 내어 라호르 박물관을 다녀왔다. 박물관가는 도중 라호르 대학생들을 만나 그들이 입장료도 내주고 동행도 해주고..  그리고 박물관에서의 큰 소득. 그 유명한 고행상을 본 것이다.

갈비뼈가 드러나있는 그 고행상을 보니 웬지 마음에 서늘한 바람이 지나가기도 하고 뜨거운 기운이 심장쪽에서부터 퍼져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박물관에서 나와 슬렁 슬렁 걷는 거리는 독립기념일 축제로 들떠있고 수 많은 인파가 쏘다녔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숙소로 돌아오는데 오토릭샤의 좌석안에도 비가 들이쳐 홀딱 젖어 버렸다.

저녁은 주인장의 음식 솜씨가 그대로 느껴지는 성찬이었다. 숙소에 묵은 사람들이 함께 먹는 뭔가 풍성하고 따듯한 자리...

저녁식사후 공항으로... 이제 1박 2일동안 방콕,타이완을 거쳐 집으로 가는 일만 남아있다.

어렵다면 어려운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지나는 여행... 혼자만의 고난도의 여행... 많은 사람들과의 추억이 남겨졌고. 세상살이를 어떻게 할지를 마음 깊이 새겨놓은 여행이었다.

언젠가 이란을 가기위한 핑계로 다시 오고싶다. 이 파키스탄에...

 

 길기트 나트코 버스정류장에서 핀디까지 타고갈 버스가 길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잠깐 함께 논 아가.

 핀디가는길... 깊고 아찔한 계곡길은 버스의 흔들림 때문에 못찍었다. 그리고 길 무너진 곳에서는 너무 어두워 사진이 안 나왔다.

 버스안에 오른 행상 소년

라호르에서 코리아나 주인장과 간 파키스탄 식당에서.

 거리에서 만난 소년들..

 

 

 박물관에서 찍은 모헨조다로 유적지 사진, 이 곳은 카나치까지 가서 그 곳에서 차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워낙 치안이 불안해서 포기하였다. 가고 싶은 마음을 사진으로라도..

 박물관에서 찍은 모헨조다로 유적지 사진,

 박물관에서 찍은 모헨조다로 유적지 사진,

 박물관에서 찍은 모헨조다로 유적지 사진,

 라호르 박물관앞.

 라호르 박물관에서 나와 동행해준 대학생들과함께..

 박물관 앞면

 거리에서 경찰들과 함께..

 주인장 때문에 또 가고 싶은 코리아나 게스트하우스... 그는 본업은 컴퓨터 무역상이고 사람이 좋아 부업으로 게스트하우스를 하면서 요리도 하고 있다.

 독립기념일 축제에 참가한 소년들.

 박물관에서..

 고행상... 참 깊은 느낌을 주는 상인데.. 사진이 흐려 안타깝다.

 박물관에서 본 간다라 지도... 간다라라고 부르는 지역은 어느 한 도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치안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 가고 싶어도 못가는 스와트와 그 다음에 있는 페샤와르를 포함하여 라호르 바로옆 이슬라바마드 근처까지 모두 간다라 지방이라 부르고 있다. 이 지역은 알렉산더와 함께 왔던 그리스 세력이 돌아가지 않고 남아 200년간 지배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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