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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코람하이웨이를 넘어 파키스탄으로.

훈자(2)

8월 2일(목)

이틀동안 넓다란 방에서 과분한 호사를 한 듯 하다.  홀랜드 맨들 덕분이다.

홀랜드맨들을 길기트로 떠나보내고 난 숙소를 윗마을 카리마바드의 블루문 호텔로 옯겼다.  방을 잡아놓고 중권이와 곧바로 울타르 빙하로 향했다.

물 두개, 쥬스 두개를 사들고 발디트 성 쪽으로 향하니 성 바로 앞길에 표지판이 있었다.

어제 성 뒤편에서 본 산을 웨어싼 작을 길로 들어갔는데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권이 없이 혼자 왔으면 힘들고 무서웠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낙석위험도 많고 길도 그다지 뚜렸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경관은 좋다.

한참을 직선으로 올라가니 잘 만들어진 길이 나온다. 하늘길... 발디트 성이 멀리 보이고... 하늘길을 따라 왼편으로 걸어가니 빙하 녹은 물이 폭포처럼 고이고 그곳에서 한 아저씨가 뭔가를 빨고 있으면서 우리보고 더 위로 올라가란다. 그에게 물을 좀 주니 무척이나 고마워하였다. 위로 올라가는 길은 그다지 평탄하지는 않았다. 중권이는 고소증세가 와서 엄청 힘들어 하였다. 아침도 못 먹고 올라가 더 힘든 듯. 내가 어제 얻어온 말린 살구와 비스켓으로 요기를 하고 다시 힘을내서 올라갔으나 얼마 못가 주저앉고 말았다. 주변은 향기로운 허브향으로 가득하다. 힘들어 헤매는 중권이를 쉬게 놔두고 나혼자 울타르를 향해 올라가니 갑자기 확트인 공간이 나오는데 그 곳엔 빨간 열매들이 열린 나무들과 허브초들이 가득했다. 이름모를 작은새들도 날아다니고... 아 그래서 이곳이 울타르 초원이구나싶다. 울타르 설산은 손에 잡힌 듯 하면서도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포기하고 돌아서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하다.

내려오는 길은 더욱 가파랐다. 어찌 어찌 내려오니 아까의 그 하늘길이다. 하늘길을 다시 웨돌아 가니 훈자 마을의 전경이 다 보인다. 정말 멋진 경관이었다.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함이 무척이나 아쉽다. 마치 머털 도사의 계곡위 세상같다.

오늘 모자를 안 가져간 것이 최대의 실수. 얼굴 가득히 햇볕을 잔뜩 받고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보니 우리가 꽤 높이 올라간 듯. 오늘 걸어온 길들이 아득하다.

타슈쿠르칸에서 만난 독일인 일행을 세번째 만났다. 그들은 세번재 만나면 술을 마셔야 한다면서 호탕하게 웃는다. 유쾌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당당하고,건강하고... 

훈자 마을까지 내려오니 오후 4시다. 구멍가게에서 빙하물에 시원하게 해 놓은 오렌지 쥬스를 사먹으니 피곤이 싹가시는 느낌이다. 냉장고보다 더 시원하고 좋다. 훈자 사람들은 빙하가 녹아 내려온 물로 온갖것을 한다. 씻고 마시고 냉장하고... 그러나 그 물의 색깔은 잿빛이다. 우리는 뭔가 깨림칙한데 이 물이 이들의 장수의 비결이란다. 

오늘 저녁은 복만이네 식당에서 된장찌게와 밥을 먹었다. 근데 난 우리 밥이 별로다. 이들의 밥이 더 좋다.

오늘의 행복한 트래킹을 마무리하면서 빙하물에 샤워를 하는데 잿빛물의 색깔과는 달리 성능은 최고다. 매끈거리고 머리도 반짝거린다.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책을 읽고 일기를 쓰니 혜초여행사의 단체 여행객들이 밥을 먹으러 몰려왔다.

중권이와 저녁 산책을 겸한 동네 어슬렁거리기를 하다  허름한 찻집에 앉아 짜이도 한잔 홀짝거리며 왔다 갔다하는 사람들 구경도 한다. 날씨는 쾌청하고 선선하다.

 

 울타르 빙하가는길.

 빙하가는 길에서 본 발디트성.

 울타르 빙하 가는길..

 울타르 빙하 가는길

 울타르 빙하 가는길

 울타르 빙하 가는길

 울타르 빙하 가는길

 울타르초원..

 울타르 빙하 가는길

 울타르 빙하 가는길

 울타르 빙하 가는길

 울타르 빙하 가는길

 울타르 빙하 가는길

 하늘길...

 울타르 빙하 가는길

 울타르 빙하 가는길

 울타르 빙하 가는길

 울타르 빙하 가는길

 울타르 빙하 가는길에서 만난 사람들.

 훈자마을에서...

 길에서 만난 울나라 화가의 그림..

 길에서 만난 울나라 화가의 그림..

 길에서 만난 울나라 화가의 그림..

 길에서 만난 울나라 화가의 그림..

 길에서 만난 울나라 화가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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