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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코람하이웨이를 넘어 파키스탄으로.

훈자(3)

8월 3일(금)

이상하게도 6시가 되니 눈이 떠지더니 잠이 잘 안온다. 꾸물럭거리다가 7시 넘어서 침대에서 일어나다.

대충 씻고 아랫동네에 가서 난과 차이,오믈렛,달 등으로로 아침을 푸짐하게 먹었다.

오늘은 권중이와 이글네스트를 가기로 하였다.  가기전에 호두케잌을 사고 물도사고 포도도 샀다. 그리고 Altit 성으로 가는 길로 주욱 올라갔다. 역시 Baltit와 달리  이 곳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라 정겹다. 사과나무,살구나무,호두나무에 열매가 풍성하게 열려있고 사람들 인심도 좋다.

일단 경운기를 얻어타고 갈 수 있는데까지 가는데 태워준 성의가 고마워 사진을 찍어주니 넘 좋아한다.

길은 이글네스트 호텔에서 닦아놓아 평탄하고 좋았다. 올라가는데 살구를 잔뜩따서 바구니에 담는 가족이 있어 그 근처에서 쉬었더니 살구을 잔뜩 준다.  이 곳 훈자의 살구 엄청 달고 맛있다. 그래서 고마움의 표시로 또 즉석사진을 찍어주었더니 자두도 한보따리 따서 준다. 인심이 넉넉하고 후해서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이었다. 모두들 웃으며 인사하고...

날씨는 쨍하고 맑고 올라가는 길이라 그런지 땀이 많이 났다. 2시간 30분만에 이들네스트 도착.

이글네스트는 정말 훌륭했다. 전망좋은 레스토랑과 화장실도 좋고... 훌륭한 전망을 즐기며 짜이를 한잔!

이제 다시 이 곳 뷰포인트로... 뷰포인트는 환상이었다. 설산이 원형으로 주욱~ 둘러싸여있고 밑으로는 계곡과 마을과 계단식 밭 등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이 곳에서 사진을 많이 찍고 동영상도 찍는다.

사방엔 아무도 없었다. 권중이 마저 없었다면 아주 쓸쓸할 뻔했다.

아까의 쨍한 하늘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하얗게 빛나던 설산등은 어느새 먹구름에 수줍게 가리워져가고 있었다.

 이 곳 아이들은 디카로 찍어서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아주 좋아해서 지나가면 윈피쳐! 원피쳐!를 외쳐댄다. 포즈도 잘 취해주고...

내려오는 길은 지름길을 택해 내려오는데 그 길이 또한 더욱 아름답다.

오후 5시 30분 블루문 도착. 오랫만에 라면을 끓여먹으니 꿀맛이다.  권중이는 노을을 보러 마을 언저리에 산책을 나가고 난 좀 쉬기로 했다.  저녁 8시경 낯에 만나서 밤에 함께 어울리기로 했던 홀랜드 노부부를 만나러 권중이와 함께 발디트 카페로 갔다. 우린 차이를 마시며 유쾌한 대화를 나누었다. 여행을 많이 다닌 커플이다. 결혼 30년이 넘었다고.. 그들은 우리에게 좋은 식당과 길을 추천해 주기도 하였다. 유쾌한 저녁시간이었다. 

내일 아침 그들이 좋아하는 식당에서 만나기로하고..... 숙소로...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다. 훈자가 나를 붙잡아 하루 하루 더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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