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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코람하이웨이를 넘어 파키스탄으로.

파키스탄으로 넘어가는 길(2)

7월 31일(화)

8시 20분 기상. 더 일찍 일어나려 했으나 안되었다.  일어나서 어제 산 사과를 먹는데 사과 맛이 기가 막히다. 새콤 달콤 마치 한국의 사과같다.

짐을 꾸려 카운터에 맡기니 9시다. 일행들은 거의 다 나와 있었다.

동네를 한바퀴 둘러보러 나가서 초원까지 가는데 동네가 엄청 조용하고 깨끗하다. 멀리 설산을 병풍 삼은 동네가 소박하게 들어서 있는 듯 하다. 이 곳 사람들은 비굴하지도 교만하지도 않은 느낌이다. 한바퀴 돌고 숙소로 들어가니 10시 5분전임에도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타 있었다. 허겁지겁 짐을 들고 올라타니 바키스탄 시간 7시 7분이다. 파키시간으로 내가 5분 늦은 것이었다. 이제부터는 파키시간으로 시간을 맞추어 놓아야겠다.

  버스는 국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파키스탄 식당으로 향했다.  이 곳이 아니면 이제 식당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도 짜이와 달걀을 먹고 파키스타니들을 기다린다.

8시. 국경 초소에 가서 수속을 밟는데 2시간 이상이 걸렸다. 10시 25분. 이 곳엔 대단한 여행가들이 많았다. 카라코롬 하이웨이를 오토바이를 타고 넘는 사나이들..-이들은 유럽에서부터 왔는데 6개월 가량 여행할 예정이라고.. 이들 중엔 나이 지긋한 사람도 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넘는 잉글랜드 중년 커플. ,그들과 쿤자랍에서 기념촬영을 하다.

길은 마치 평지처럼 평탄하게 구불 구불 올라간다.

어느샌가 실같은 강이 따라오고...

12시 35분. 두번째 검문소 도착. 그냥 여권만 볼 뿐이다.

12시 45분 쿤자랍패스 도착. 중국 표지판과 파키스탄 표지판이 함께 있어 이 곳이 국경임을 실감케한다.

4730미터. 아무렇지도 않다. 뛰어보니 숨도 안찬다. 모두가 멀쩡하다. 이 곳에서 잉글랜드 자전거 커플이 떠나고

14시 30분. 내셔널 팍 입구.(입장료-4불(35위안)

15시 20분. 소스트 검문소 도착.-도중에 짐을 수색하는 파키 쪽 검문소가 있었으나 파키스탄 사인들이 20루피씩 거두어 뇌물을 가져다 바치는 바람에 그냥 떠날 수 있었다. 내 옆의 사나이는 그래서 두시간을 절약했다고 했고..

소스트 직원은 무척 다감하고 여자 혼자라도 문제 없다고 한다. 홀랜드 남자들이 나와 국경직원의 이야기를 듣더니 자기들도 카리마바드(훈자)간다고 함께 가잔다. 그들은 친구 사이인데 점잖고 조용하고 학구적이었다. 암스테르담 산다고.. 이번에 서울에서 3일 체류하였단다. 서울에서 산 건빵을 보여주었다. 믿을 만하여 이들과 함께 행동하기로 결정.

두시간 넘게 짐검사를 한 후 버스는 6시에 소스트를 출발하였다.

소스트에서부터 산은 칼날처럼 뾰족 뾰족한 봉우리를 가진 남성적인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역시 정보를 얻은 대로 왼쪽 좌석 전망이 훌륭하다.

  카라코람 하이웨이는 파키스탄쪽 경치가 압권이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라싸에서 카투만두가는 우정공로가 지금까지 최고 아름다운 길이다. -

7시. 어둠이 내리깔린다. 난 홀랜드인들의 처분만 맡기고....

8시 한 친구가 기사에게 여러번 말해 PTDC 모텔앞에서 바로 내려 투숙하게 되었다. 박재동씨가 묵었던 그 호텔이다. 정원이 아름답고 경관이 아름다운....

몹시 피곤하여 눈이 침침해서 글자가 안보였다. 숙박계를 대충 작성하고... 방은 크고 훌륭했다. 마음에 든다. 단지 나혼자 쓴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  피곤하여 저녁을 사과와 생식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책을 보다 잠이든다.

모든 것이 원만하게 진행되는 여행이다.

옆방에 이방인이지만 같은 여행자가 있다는 것이 이렇게 마음 편할 줄이야....

 

 타슈카르칸 국경 검문소에서..

 쿤자랍 패스 가는길..

 쿤자랍패스

 쿤자랍패스

 쿤자랍패스

 쿤자랍패스

 소스트 가는길..

 쿤자랍패스

 소스트가는길...

 훈자가는 길...

 드뎌 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