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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겨울 이탈리아, 몰타 여행

화려함과 혼잡함이 공존하는 팔레르모 2

2025년 12월 23일(화) 종일 비

오늘의 여정


원래 이 팔레르모에서 근교 유적지 아그리젠토(Agrigento) – 신전의 계곡(Valle dei Templi)이라는 시칠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고대 유적지를 다녀오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건 꿈이었고 팔레르모 시내만 돌아봐도 이틀이 모자란다.

아침에 일아나자마자 버스 터미널에 걸어가서
내일 갈 시라쿠사행 버스를 예매하고
다시 걸어 마시모 극장으로 가서
오늘 밤 라보엠 마지막 공연을 예매했다.
어제 홈페이지 봤을 때는 좌석이 꽤 많이 남아있어서
한장 당 2.6유로라는 예약비가 아까워
현장 예매를 하려했더니
밤새 다 예약해버렸는지
좌석이 다 팔려 가장 싼 자리 밖에 없었다.
판매원은 무대가 잘 안보이고 리스닝만 가능하단다.
100년 넘은 유명한 극장 구경하는 걸로 위안을 하고
좌석을 예매했다.

그리고 구시가 탐방

시칠리아에 오니 기념품들이 다 예쁘다.

라보엠 표를 에매하고 시칠리아의 유명한 디저트
까놀리도 먹어 본다.
그러나 너무 달아 나에게는 안 맞는 걸로
영화 대부에 나오는 디저트라는데.

산 지우세페 성당에서 본 팔레르모는
아래 세상에서 본 팔레르모 보다 아름다웠다.
멀리 바다도 보였고

비가 추적 추적 오고있었다.

점심을 먹으러 발라로 시장으로 향했다.
곱창구이와 파삼겹살을 먹기로 하였기에


발라로 시장은 엄청 컸다.

그리고 삼겹살 파구이와 곱창구이 문어구이 등
결론은 우리나라 곱창과 삼겹살이 더 맛있는걸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노르마니 궁전과
팔레르모 대성당을 둘러봤다.
팔레르모 대성당은 외관과 내부 모두 감탄스러웠다.







팔레르모 대성당 안의 해시계
‘바닥에 그려진 거대한 자오선(정오선) 해시계’로,
태양빛이 성당 천장의 작은 구멍을 통과해 바닥에 떨어지는 점의 위치로 시간을 읽는 장치란다.
해시계는 성당 바닥 대리석에 길게 그려진 일직선 자오선이다.
천장에는 아주 작은 원형 구멍(그노몬)이 뚫려 있어
태양이 높이 올랐을 때 이 구멍으로 빛이 들어온다.
빛의 점이 자오선과 별자리 표식 위를 움직이며
계절과 정오를 알려준다.
작동 원리는 태양이 남중하는 순간
(태양이 가장 높이 떠 있는 순간),
빛 점이 바닥의 직선 자오선 위에 정확히 올라오면
‘천문학적 정오’를 뜻한단다.
일상에서 쓰는 시계의 12시와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이 선이 가리키는 것은 순수하게 태양의 움직임 기준의 정오이다.
빛 점의 위치가 계절에 따라 위아래로 이동하기 때문에, 태양의 고도 변화와 계절도 함께 읽어낼 수 있단다.
자오선 주변 바닥에는
12궁 별자리 모양이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자신의 별자리를 찾아 사진을 많이 찍는다.
이 별자리 모자이크는 단순 장식이 아니라,
태양이 일 년 동안 황도 상에서 이동하는 길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란다.
이런 형태의 실내 자오선 해시계는
17세기 이후 이탈리아 여러 성당에 설치되며,
천문 관측과 교회력(부활절 날짜 계산 등)을 정교하게 잡는 데 사용되었다.
팔레르모 대성당의 경우도
성당 내부 개조와 더불어 대리석 바닥이 새로 만들어진 18–19세기 변형 과정과 연결되어,
과학·신앙·예술이 결합된 상징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성당안의 해시계는 처음이라 신기했다.

추적 추적 비가 오는 길.
집으로 돌아오면서
유언니의 모자를 사려고 100년 이상 되었다는
모자 거리로 갔다.
장인들의 거리.

기분 좋은 모자 쇼핑후

이제 집에 들어가 잠시 휴식을 취한다음
오늘의 하일라이트
라보엠을 보러간다.

저녁 라보엠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란다.
여행 중에 이리 공연일정이 맞으니 정말 운이 좋았다.

마시모가는 길에 콰트로 콴티의 야경을 보다.

7층객석의 엄청난 극장이었다.
공연은 자유롭게 섰다 앉았다 하면서 보니
무대도 잘 보였다.
내용을 미리 알고 가니 그도 재미있었고.
결론은 정말 좋았다.
미리 더 좋은 좌석을 샀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도 만족.

팔레르모의 마지막 밤도 이리 뿌듯하게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