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18일(목) 맑고 포근함
오늘은 A님과 나. 둘만이 기차를 타고
폼페이를 다녀오기로 하였다.
H님과 유언니는 슬렁 슬렁 동네 가까운 곳을
다니기로 했고.
어제 밤
부랴 부랴 핸드폰으로 기차예약과 폼페이 고고학 유적지 티켓 예약을 해두었었다.
7시 26분 로마 테르미니역 출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요즘 시스템이라
일어나는 것이 힘들지는 않다.
그리고 바로 역 근처라 가기도 쉽고
기차는 승객도 별로없고 한산했다.
쾌적했고
원래 9시 29분에 나폴리 도착해야하는 데
9분 연착이다.
9시 40분 폼페이 행 기차를 갈아 타기위해
열라 뛰었다.
기차내리는데 앞사람을 새치기까지 하면서.
마침 이탈리아 기차앱에서 플랫폼 넘버를 알려주어
돌진할 수 있었다.
24번 플랫폼. 서둘러 기차에 올라가자 마자
기차는 떠났다.
정말 아차하는 순간이었다.
이탈리아 기차는 연착이 자주되어
연계기차를 탈 때마다 조마조마 하다.
기차는 해변 길을 달려 우리에게
지중해바다를 보여주었다.


바다를 보면서 오늘 시간이 없어 나폴리 항구를 못보는
보상을 받은 듯 했다.
10시 22분 폼페이역에 도착.
역 화장실은 무료인데다 깨끗하다.
그런데 이 국영기차역에서 폼페이유적 군으로 가려면
15분가령을 걸어가야 한다.
덕분에 집집마다 오렌지 나무와
레몬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모습들을 보며
갈 수 있었다.
아. 이탈리아 남부구나를 느끼며.


걷다보니 폼페이 입구
폼페이.
폼페이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화산재에 묻혀, 당시 로마 도시의 일상이
거의 그대로 보존된 고대 도시 유적이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근처 캄파니아 지역에 있던
항구·상업 도시로,
약 1–2만 명이 살던 비교적 부유한 중형 도시였단다.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도시가 수 미터 두께의 화산재와 부석,
화산쇄설류에 덮여
사람과 건물, 물건이 한꺼번에 묻혔다.
화산재가 공기와 빛을 차단해
집, 거리, 벽화, 낙서, 상점, 시체 흔적까지
예외적으로 잘 남아 있어
“로마인의 하루를 통째로 보여주는 도시”로 평가받는다고 그래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오늘날에도 로마 시대 도시 계획·건축·생활상을 연구하는 데 가장 중요한 현장 자료 중 하나다.
도차
우리는 경기장 쪽 입구로 도착하여
경기장부터 둘러보기 시작했다.




암피테아트로(Amphitheatre)
고대 폼페이 사람들이 검투 경기, 동물 싸움 등을 보던
타원형 경기장으로,
현존하는 로마 경기장 중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다.
계단식 관중석을 보면 계층별로 어디에 앉았을지,
도시 인구 규모가 어느 정도였을지 상상이 된다.
대 체육장 / 팔라에스트라(Great Palaestra)
암피테아트로 옆에 있는 넓은 운동장 겸 교육 공간으로, 청년들이 운동·훈련을 하던 곳이란다.
. 가운데 마당과 둘러싼 주랑(기둥 회랑)이 있어, 체육 시설이면서도 거의 ‘캠퍼스’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경기장을 보고
걸음을 옮긴 곳은
비아 델라본단짜(Via dell’Abbondanza)
– 메인 거리-
도시를 가로지르는 상점 가득한 번화가 술집·빵집·간이식당(테르모폴리움)이 줄지어 있었다.


폰사 집(House of Pansa) 등 중산층 주택들
포룸 북쪽 골목으로 올라가면 중대형 주택들이 이어지는데, 안뜰(아트리움), 정원(페리스틸룸),
상점과 연결된 구조를 볼 수 있다.
“집 앞은 가게, 안쪽은 가족 공간”이라는 구조가,
생활과 장사가 완전히 붙어 있던
당시 생활 방식을 보여 준다.









폼페이 사람들 상당 수가 인슐라라고
공동 주택에 살았는데 거의 취사 공간이 없어
음식을 사먹었을 거란다.
메뉴 그림이 남겨진 곳도 있다는데 우린 못 발견.
바닥 돌에 난 수레 자국,
인도와 도로를 잇는 높은 횡단석을 보면
실제 생활 동선이 아주 생생하게 보인다.










스타비아네 목욕탕(Stabian Baths)
폼페이에서 가장 오래된 목욕탕으로,
뜨거운 방·미지근한 방·차가운 방이 분리되어
로마식 목욕 문화의 전형을 보여 준다.
탈의실 천장 장식,
난방 시설(바닥 아래로 뜨거운 공기 순환)은
당시 기술 수준을 느끼게 해준다.
이 밖에 폼페이에는 포룸 목욕탕 등 목욕탕이
여러개 있었는데
작은 도시에도 이렇게 여러 목욕탕이 있었다는 점에서,
목욕이 단순 위생이 아니라 ‘사회생활’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메인 도로의 중앙엔
철제 구조물을 놓아
인슐라(공동주택)밀집 지역을 위에서 내려다 볼수
있게 해놓았다.
그러나 시진 촬영금지
인슐라를 나오면서 슬쩍 한컷.
지난번 왔을 때는 없는 식당도 생겨
요기를 하며 쉬어갈 수 있게 하였다.



식당은 높은 곳에 있어 도시를 내려다 볼 수도 있었다.


이제 도시의 중심 포룸(Forum)으로 걸음을 옮겼다.
포룸은
도시의 광장행정·상업·종교가 모두 모여 있던
중심 광장으로,
긴 직사각형 공간을
사방의 기둥과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다.










이곳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이 도시의 권력과 돈, 종교가 다 여기 모였구나”
하는 느낌이 딱 온다.
유피테르 신전(Temple of Jupiter)은
광장 북쪽 끝에 있어,
산 배경을 등지고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포룸 서쪽에 있는 아폴로 신전(Temple of Apollo)은 도리아식 기둥들이 줄지어 선 우아한 신전이다
해·예언·음악의 신 아폴로 숭배는
그리스 문화 영향도 함께 보여 준다.
이 포룸에는
바실리카(Basilica) 도 있는데
포룸 남쪽에 있는 긴 실내 홀로,
재판·계약·금융 거래 등이 이루어지던
‘법과 비즈니스의 집’이다
이후 기독교 교회 건축 양식의 원형이 된 구조라,
나중에 성당들을 볼 때 “폼페이의 바실리카 → 중세 교회” 연결해 보는 재미도 있다고






마켙룸 구역에 있는 석고로 뜬 폼페이 시신 들
석고 주형은 손·다리의 자세까지 재현되어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쓰러졌는지,
마지막 순간의 몸짓을 매우 생생하게 보여 준다.






마켈룸(Macellum)
시장포룸 북동쪽 모서리의 실내 시장으로, 고기·생선·식료품을 파는 상점이 모여 있던 곳이다.
중앙의 원형 구조와 주변 작은 가게 칸들을 보면,
지금의 재래시장·실내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루파나르(Lupanar) 공식 매춘굴
작은 방들이 복도 양쪽에 늘어서 있고,
각 방에 돌침대와 에로틱 벽화가 있는 건물로,
‘공식적인’ 성산업 장소였단다.
가격·자세·서비스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벽화는
문맹이 많던 시대의 메뉴판 역할을 했단다.









초반에 너무 상세히 보는 바람에 놓친 부분도 많았지만
폼페이는 새삼 2,000여년전의 로마의 문화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대중의 삶을 위해 어떤 것을 했는지
감탄 할 따름이었다.
공동주택과 공공시설. 그리고 그들의 여가 문화가 현대와
같이 놓아도 부족할 거 같지 않았다.
목욕탕, 시장! 포럼,극장과 체육시설 도로시설.
그리고 각집의 인테리어도..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었다.
로마로 돌아갈 시간이 촉박해진 우리는 서둘렀다.
이번에는 폼페이 역이 아니라 폼페이 스카비역(요긴 유적지에서 길만 건너면 나온다)으로
나와 나폴리가는 기차를 탔다.

요 기차는 낡고 친근했다. 올때 탔던 국철보다.
그러나 나폴리까지는 더 빨리갔다.
나폴리에서 한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었던 우리는
거리를 조금 거닐아 보았다.
바다를 낀 도시답게 시장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많이 있었다.
내친김에 싱싱한 새우도 사고




기차 시간이 조금남아
역전앞 피자집에서 나폴리 피자를 포장해와
기차안에서 먹기도 하였다.




화덕에 들어간지 1분만에 구워지는 피자.
도우가 쫄깃하고 맛있었다.
나폴리. 이번에도 제대로 여행을 못해본다.
피자로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오늘 폼페이,나폴리 여행
너무 좋았고 뿌듯한 여정이었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은 여정이었다.
기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H님과 유언니가 김치 찌개를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칼칼한 김치 찌개에 하루의 피로가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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