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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로...

표트르대제의 역작-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지하철역에서 출근길 사람들을 상대로 옷파는 사람들.

 2호선 풀로쉬챠드 보스티냐역에 내리니 먼저 확 눈에 띄는 건물이 카잔성당이다.

 농노출신의 건축가 안드레히 보로니힌에 의해 세워졌다는 카잔성당은 그 우람한 규모와 반원형으로 늘어서 있는 코린트식 열주가 압도적이었다.  열주에는 황금빛 돌가루를 덮어놓아 더욱 진기한 느낌을 주었다

 카잔성당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여학생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길거리 화가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피의 성전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운하(그리보예도프운하)위의 다리에서 러시아 할머니 두분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러시아 전통인형 마뜨료시카-안에는 작은 인형들이 겹겹히 들어가 있어 부의 염원이 되기도 한다.

 겨울궁전-공사중이었다. 페테르부르크는 거의 공사중

 겨울궁전안.

 운하

 겨울궁전 외부

 운하위의 화가

 네바강의 낚시꾼들.

 지극히 사실적인 말 동상

 예카테리나 여제의 동상

 곳곳에 있는 유럽식의 정원덕에 우리는 도시락을 준비해 점심을 우아하게 먹을 수 있었다.

 햇볕이 한조각만 있어도 일광욕을 하는 러시아사람들

 겨울궁전을 뒤로하고

 표트르대제의 무릎에 앉다.

 동전만드는 기계

 

성당안

정말 저렴한 가격에 아름답고 행복한 발레 공연을 본 공연장앞에서.. 

8월 9일(금)

쓴돈: 전철표-30루블, 숙소 416루블, 아침-16루블, 입장료(러시아 박물관) 120루블

     저녁 및-117루블,


우리가 탄 최고로 좋은 기차는 7시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역에서 간단히 스낵과 치즈 등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지하철을 타고 H.Hostel로 왔다.

-지하철 1호선 레니나역-

상트의 지하철은 모스크바보다 덜 매력적이었다. 지하철 요금도 더 비싸다. 5회분 카드를 30루블에 샀다. 그러나 깊은 방공호는 똑같다.

숙소는 오래된 성과 같은 건물이었다. 바로 앞에 네바강이 흐른다. 13불에 묵게 되었다. -학생증으로 1불을 할인 받았다.-

우린 5명이 함께 쓰는 도미에 묵었다. 이미 묵었던 독일애들이 떠나고 한국사람, 서양사람2이 함께 묵는 룸메이트다.

이틀만에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밀린 빨래를 다하였다.

12시에 숙소를 나서서 지하철역 근처에서 뜨거운 감자가 잔뜩 든 갓 튀겨낸 빵과 커피로 점심을 대신하였다. 네바스끼 대로를 향해 지하철을 탔다.

2호선 풀로쉬챠드 보스티냐역에 내리니 먼저 확 눈에 띄는 건물이 카잔성당이다. 농노출신의 건축가 안드레히 보로니힌에 의해 세워졌다는 카잔성당은 그 우람한 규모와 반원형으로 늘어서 있는 코린트식 열주가 압도적이었다.  열주에는 황금빛 돌가루를 덮어놓아 더욱 진기한 느낌을 주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여지껏 보았던 러시아 정교 사원과는 달리 여백의 미가 신선한 사원이었다.

마침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어. 전시용의 건물이 아니라 실지 종교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성당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카잔 사원이 위치한 이 자리는 원래 이 도시의 건설을 위해 러시아 각지에서 몰려든 이동 농민들의 집단 거주지가 있던 곳으로 18세기초. 페트로파블로프스키 요새 사원과 같은 성모 석조 교회가 이미 세워져 있었고 로마노프 황실의 수호물로 간주되던 ‘카잔의 성모 이콘’이 보관되어 있었다.

지금은 페트로그랏스카야의 ‘블라디미르 사원’으로 이 ‘카잔의 성모 이콘’이 옮겨졌는데, 이 성모 이콘은 블라디미르 성모 이콘, 스몰랜스크의 성모 이콘 등과 같은 러시아의 성모 이콘들 중에서 러시아의 황실을 보호하고 수호하는 성모 이콘으로 존숭되고 있었고, 표트르 대제는 이 이콘을 새로운 도시의 수호를 위해 모스크바의 크렘린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카잔 성모 이콘은 러시아 군사들이 몽고 타타르 의 압제를 종식시키고 카잔을 점령했을 때 그 곳의 사원에서 모스크바의 로마노프 황실의 수호 상징물로 삼기 위해 운반해 온 것이다.

18세기 말, 이 성모 교회 자리에 교회보다 규모가 큰 카잔 사원 신축 계획이 입안되었고 보로니힌은 파벨 1세의 바람에 따라 로마에 있는 성 베드로 성당을 모델로 96개의 코린트식 원주 기둥을 사원의 전면에 배치한 형식의 사원을 설계한 것이다.

카잔을 나와 그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옆에 그리보예도프 운하가 있었고 황금 깃털을 가진 4마리의 사자가 양쪽에 두 마리씩 있는 다리가 있었다.

그리고 멀리 저 건너편엔 피의 성전이 보이고 그 옆에 러시아 박물관인 미하일로프스키 궁전이 있었다.  거리는 공사중이어서 아름다움을 느끼는데 다소 아쉬움을 남겨준다.

카잔 성당 주위를 거닐다가 우리나라 남자분을 만났고 그와 함께있는 우리 말을 잘하는 러시아인 안드레이를 만났다.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하기로 하고 그의 전화번호를 적어놓았다.

피의 성전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운하위의 다리에서 러시아 할머니 두분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사진을 찍는데 같은 관광객인 듯 핀란드 할아버지가 한국 축구를 이야기하며 말을 걸어왔다. 러시아에 오니까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축구를 결부시켜 생각하는 듯 싶었다.

걸음을 재촉하여 간 곳은 박물관이었는데 박물관 건물은 단순하면서도 화려한 외관이 노란색으로 밝게 칠해진 건물이었다. 가방을 맡기고 학생할인으로 입장권을 끊고 들어간 첫 방이 이콘 방이었다. 안드레이 루블료프식의 연한 톤의 이콘들이 흥미를 끈다.

그리고 러시아 작가들의 그림들..... 그 중에서 레핀의 ‘볼가강의 배를 끄는 인부들’이라는 그림이 그들의 표정과 힘듬이 생생하게 전해져 깊은 인상을 받았다.

박물관은 황당하게도 6시에 끝난단다. 7시까지일거라고 생각했던 우리는 허겁지겁 나와야 했다.

박물관에서 나와 저녁을 먹으러 가느라 헤메이다가 우연히 찾은 카페에서 만두를 먹었다. 우리가 먹고자 하는 음식이 다 안된다고 해서 만두와 커피를 시켰는데 느끼하고 값만 비쌌다. 저녁을 먹고 다시 힘을 내어 교외에 있는 값싼 숙소를 찾으로 지하철을 타고 갔으나 찾는데 실패하였다. 아마도 없어진 숙소인 듯...

슈퍼에서 물과 빵과 쥬스 등을 사가지고 숙소에 들어오니 벌써 10시가 훨 넘었다.

이제야 날이 어둑해지기 시작한다. 러시아의 백야현상 때문에 늦게까지 강행군을 하는 것 같다.  오늘도 9시간 이상을 걸어다녔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온수가 흡족하게 나오고 샤워실이 좋았다. 부엌은 별로였지만, 지하철을 타기가 쉽고 마음먹으면 넵스키 대로까지 걸어 다닐 수 있었다.


8월 10일 (토)

쓴돈-점심-80루블, 아이스크림-30루블, 지하철-30루블, 맥주-16.8루블,

    책(에르미타쥬)-350루블, 숙박비-448루블


오늘은 에르미타쥬를 가기로 한 날이다.

저녁엔 발레를 보기로 하였고.....

8시쯤 일어나 1층 식당에 내려가 아침을 먹고 9시 30분쯤 숙소를 나섰다. 에르미타쥬 근처에서 좀 비싼 듯하게 환전을 하고 겨울 궁전(에르미타쥬)엘 가니 11시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많이 와 있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허샘의 학생증으로 무료로 입장하였다.

수많은 멋있는 방과 수 많은 그림들을 보았다.

걸려있는 작은 정원이 딸린 파빌레온 방이 인상적이고 예뻤다. 그리고 마티스.....

본 것을 다 쓸 수는 없었다. 그래서 팜플릿을 하나 샀다. 폐장 시간인 6시에 에르미타쥬를 나왔다. -에르미타쥬는 10시 30분부터 18시까지 개방을 하고 월요일에는 쉰다.-우리는 하루를 꼬박 에르미타쥬에서 보낸 것이다. 그래도 미처 못 본 것들이 많다.

에르미타쥬 건너편 해군사관학교 공원에서 펴놓고 빵,쥬스,치즈,햄 등으로 저녁을 먹었다. 울창한 나무숲에서 마치 소풍을 나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운하를 따라 한참을 걸어 마린스키 극장을 갔다. 그러나 표는 매진되었고 이리 저리 애를 썼으나 포기하고 말았다.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운하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며 운하에 비친 나무 그림자를 바라보니 알지 못하는 상념이 마음을 눅눅하게 만들었다.

오늘은 에르미따쥬만 본 것 같다. 문열고 얼마 안되어 들어가서 문 닫을 때까지 본 것이다.

한 작품, 한 작품마다 나름대로 특출하고 정성이 깃든 작품일진대 너무 많으니까 휙휙 지나가게 되어 이름도 모르는 작가들에게 미안했다.

겨울궁전은 컸으나 공사중이라서 그 장관을 다 느끼지는 못하겠다. 궁전앞에는 네바강이 흘러 훌륭한 정원 노릇을 톡톡히 하였다.

커다란 방에 갖가지 색깔의 대리석들, 미술품보다는 방구경이 앞섰다. 그리고 짬짬이 바라보는 네바강의 모습이 아름답다.

이 많은 유물을 모은 예카테리나 여제. 그녀의 대단함과 욕심에 혀를 내두르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무료로 개방해주는 교육에 대한 투자도 부럽고...  이 훌륭한 작품들을 쉽게 화서 볼 수 있는 페테르부르크 사람들이 부럽다.

누군가 박물관은 ‘인간의 욕심의 집합체’라고 했는데 어쨋거나 나같은 사람이 이런 작품을 볼 수 있게 한 건 박물관임에 틀림없다. 오늘도 하루종일 약 10시간 가량을 걸었다.

내일은 무엇을 할 것인가? 아직 답은 없다.

페테르부르크에선 그저 마음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대로 가보고싶다.

?기지 않는 여유있게 술렁술렁 다니는 그런 마음 때문에 이 곳에서 일정을 8일 잡아 놓았다.

숙소에 돌아오니 연해주에서 봉사활동을 갔다 온 울 나라 남,녀 두명이 들어와 있었다. 그들은 재기발랄했다. 열심히 돌아다니고 열심히 좋아하는... 늦게까지 그들과 수다를 떨다가 옆 침대의 서양 할머니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꽤 나이 많아 보이는 그녀는 배낭을 매고 여행 중인 듯 싶었다. 말을 걸기도 전에 그녀는 잠을 자고 일어나 나갔다.

---에르미타쥬는 수많은 인파들 때문에 우리가 얻은 무료 입장권은 절취도 안한다. 이 곳 에르미타쥬도 역시 할머니들이 박물관 지킴이였다. 박물관 지킴이 자격은 55세 이상의 여성들인가? 하하하--

 

8월 11일(일)

쓴돈 : 아침-복숭아 25루블, 맥주-40루블, 저녁-샤우르마 30루블(커피포함)

       발레-210루블, 입장료-60루블, 숙박비-448루블


매일 매일 똑같은 메뉴의 아침을 숙소에서 먹고 걸어서 넵스키 대로까지 갔다.

휴일이라서 그런지 네바강변엔 낚시꾼들이 늘어서 있었다.

꽤 넓은 네바강의 다리를 건넌다.  자야치 섬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순간적인 착오로 넵스키 쪽을 향하게 되었다.  그러나 초조할 것도 바쁠 것도 없다. 거리는 한산해서 걷기가 좋았다.

걷다가 보니 여러명의 예술가들에 웨어싸인 예카테리나 여제의 동상이 보인다. 동상 옆엔 예쁜 궁궐 부속의 정원이 있었다. 햇살이 나무 사이 사이로 반짝거리며 비추인다. 동네 할머니가 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걷고 있고 할아버지가 손자와 함께 웃통을 벗어버리고 조깅을 하는 평화롭고도 아름다운 풍경이 그 곳엔 있었다.

복숭아 하나를 까먹고 다시 길을 걷는다.

조금있으니까 혼탄카 운하가 보이고 그 위에 말 동상이 네 귀퉁이에 세워져 있었는데 WDJ말 말의 거시기까지 적나라하게 표현된 사실적인 모습이었다.

네 귀퉁이 모두 다른 모습이다. 관광객들이 사진기를 들이대고 있어 우리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바로 옆에선 보트 투어 호객이 한창이었다.

고스티니 백화점에 들어가 화장실도 보고 대충의 물건값을 알아 보았다.

카잔성당을 바라보며 꺽어 들어가다가 티켓박스에서 발레 가격을 물어 보니 마린스키 극장에는 공연이 없고 에르미타쥬극장이 1500루블이란다.

그 티켓박스를 나와 다시 걷다보니 또 하나의 티켓박스가 보인다.

그 곳에서 무자카르브노이 극장의 ‘지젤’발레 티켓을 저녁 8시 것으로 210루블에 샀다.

발레 티켓을 사고나니 한 건 올린 듯 싶다.

이 곳에서의 에르미타쥬 티켓 값은 1050루블이란다. 가격차이가 티켓박스마다 난다.

걸어서 여름 정원으로 갔다. 여름정원 근처의 운하와 커다란 가로수가 나름대로의 정취가 있었다. 오늘의 컨셉은 정원이다. 굵고 키 큰 나무와 잔디. 여름정원 옆길의 잔디에는 썬탠을 즐기는 남,녀가 비키니 차림으로 누워 책을 보고 있다.

그 옆의 마르스 광장엔 예의 ‘영원의 불’이 타오르고 있고 그 앞엔 러시아 사람들이 기념촬영에 열중이다.

마르스 광장을 지나 자야치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려니까 다리가 공사 중이라 건너 갈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겨울 궁전쪽으로 삥 돌아가 구 해군성을 보고 다시 네바강의 다리를 건너야만 했다. 야외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점심식사를 했다.

한무리의 한국 관광객이 버스에서 내려 네바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동포인데도 어찌된 일인지 별로 말을 걸고 싶은 마음이 안든다. 한국을 떠난 지 한달도 안되어서 일까?

다시 자야치 섬을 향하여 걷는다. 작은 비르쩨보이 다리를 건너고 또 작은 다리를 건너 자야치 섬으로 들어갔다.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틈틈이 보인 첨탑이 페트로 파블로스키 첨탑이었다. 기브스를 한 채 보수 공사 중이어서 알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높은 첨탑이라는데...

강변엔 일광욕을 하는 남녀로 가득차 있다.

요새안으로 들어갔다. 학생할인으로 60루블짜리 표를 사서 페테르 파블로프스키 성당으로 들어갔다. 스위스인 건축가 도미니크가 1773년에 완성한 것으로 표트르 대제에서 알렉산드르 3세까지 로마노프 왕조의 역대 왕들의 무덤이 있었다.

성당안은 다른 성당과는 달리 넓은 채광창으로 빛을 끌어 들였고 대리석과 천장에는 밝은 페인트칠로 내부를 밝게 장식하였다.

크리스탈 샹들리에도 내부장식에 한 역할을 했고 짜르의 마지막 황제 니꼴라이 2세의 유해도 이 곳에 옮겨졌단다.

성당에서 나와 ‘페트로 파블로프스키 요새’ 감옥으로 갔다. 18세기 후반에 들어오면서 정치범들을 수용하는 감옥으로 사용했는데 차츰 전제 정치의 압박과 이에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변모한 감옥이다. 감옥은 생각보다 넓고 우리의 감옥보다 시설이 더 좋은 듯 했다.

이 감옥에 갇혔던 유명한 사람들---표트르의 아들 알렉세이, 도스토예프스키 등--의 사진이 감방문 옆에 붙어 있고 그에 대한 설명이 러시아어로 씌어있었다.

감옥에서 나와 홍수 때의 물의 높이가 적혀있는 문으로 갔다.

네바강의 전경이 아름답다. 문 입구엔 보트를 타는 곳도 있었고 요새 성벽위엔 사람들이 올라가 거닐고 있었다.  파노라마라고 이름지어 놓고 성벽으로 올라가는 데 20루블을 받고 있다. 올라가지 않았다.

오른쪽으로 돌아 페트로프의 문으로 갔다. 이 문도 1707-1708년 트레지니가 설계한 바로크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란다. 목조로 만들었다가 석조로 개축하였다. 고대 로마의 개선문처럼 아치모양이며 성서의 상징과 알레고리의 언어로 장식되어 있었다.

개선문 바로 위에는 쌍두 독수리 문장이 있었고...

잠시 노천 카페에서 쉬다가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으로 빠져나갔다. 요새를 멋있게 볼 수 있길 바랬지만 요새의 한자락만을 보고 말았다.

공원엔 놀이 동산과 동물원이 있어 휴일에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붐볐다. 놀이 공원의 놀이 기구들이 모두 거대한 풍선들이다.

고리꼬브스카야 역에서 한 정류장인 넵스키대로로 갔다.

가는 길에 샤우르마로 저녁을 대신하였다.

극장은 쉽게 찾았다. 단체 관광객이 상당히 많았다.  마린스키보다는 못하겠지만 나름대로 훌륭한 극장이었다. 공연하는 ‘지젤’ 발레도 좋았다. 하지만 약식인 듯 하다.

‘오케스트라와 발레’ 왠지 너무 저렴하게 보는 듯 싶었고 그들의 노력과 재능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은 해야 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11시가 넘어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엔 새로 들어온 사람이 아무도 없고 우리 둘만 있다. 호젓하고 좋았다. 

 마음껏 즐기려는 데 몹시 피곤하다. 그만 그냥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