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일(목) 흐리고 비 오후에 맑아짐
침블락-고려극장
어제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 푸~욱 자고 나니
새벽에 일어났음에도 몸이 개운하다.
일어나자마자 대충 옷을 입고 산책겸 마트로 쇼핑을 하러 갔다.
커다란 마트가 24시간 영업을 하다니...
덕분에 우리는 필요한 물품을 새벽시간에 살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24시간 영업에 대해선...
오늘도 푸짐한 아침을!
이곳 마트에는 두부가 있었다. 시금치도
두부를 뜨거운 물에 데워 양념 간장에 찍어먹고
시금치도 무쳐먹고..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조금 서둘렀다.
오늘은 알마티 근교 침블락을 가기로 했다.
집앞에서 얀덱스 택시를 불러 타고 고고싱!
원래 40분쯤 걸리는 길이지만
오늘은 교통체증 때문에 1시간 가량 걸린 듯.
택시는 케이블카 1정차역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려 했다.
그러나 그길은 에코길이라서 전기차만 갈수있단다.
우리는 다시 차를 타고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갔다.
침블락 케이블카(1인 5,500)는 꽤 오랜 시간 간다.
산에는 자작나무 단풍이 노랗게 물들어 가을을 느끼게하였고
어느 새 케이블카는 도착하였고
우리 눈앞에는 설산이 보였다.
케이블카는 2구역 3구역까지 있다고 했으나
오늘은 운행되지 않았다.
스키장 푸니쿨라만 운영되고 있었고
날씨가 상당히 추웠다.
목도리로 단단히 여몄지만 추위가 스며 들어 왔다.
카페에 들어가 따듯한 커피를 마시는데
분위기도 좋고 커피맛도 좋다.
우리나라의 북한산에 가듯 알마티 사람들은 이 침블락에 온다는데 여기에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많다.
카페도 레스토랑도 다 수준이 괜찮은 듯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았다.
우리는 푸니쿨라를 타지 않고 트래킹을 조금 해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다소 고도가 높고 길도 가파르고 질척 거려
푸니쿨라 제 2지점을 바로 앞에 두고 되돌아 오고 말았다.
도심에서 잠깐 벗어났음에도 이런 경치가 있다니. 경이로웠다.
이 침블락은 중앙 아시아 최고의 스키장이란다.
트래킹을 하고 되돌아 오니 어느새 두시가 넘어 버렸다.
우리는 이 곳 Assorti Shymbulak(챗 지피티가 소개해준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데 가격도 적당하고 다 맛이 있었다. 식당분위기는 유르트를 응용한 인테리어였고..
식사를 하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데
그 경치가 여전히 아름답다.
우리는 다시 택시를 타고
고려 극장으로 향했다.
https://maps.app.goo.gl/aS4XKi5LPkCYAms76
고려극장은 생각보다 크고 예뻤다.
2023년에 리모델링을 했단다.
고려 극장은 원래 유랑극단 형태로
연해주에서 설립되었으나
1937년 강제 이주 시 카자흐스탄으로 이전하여 크즐오르다에 세워졌다가 지금은 알마티에있다.
고려극장은 1968년에 '카자흐스탄 국립 음악 코미디 극장'으로 격상되었고 현재 음악,연극 그리고 무용 등을 공연하는 '국립 한인 공연 예술 극장 '이 되었다.
오늘의 고려 극장은 문이 잠겨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문을 두드리니 열어 주었고
들어가서 둘러 보아도 된다고 하였다.
마침 다음 공연을 위해 단원들이 연습하고 있었고
우리는 극단 감독님도 소개받을 수 있었다.
12월에 양천 구민회관에서 원정공연을 한단다.
가보아야겠다.
독립군 출신 홍범도 장군이 말년에 크줄오르다에서 고려극장의 경비 책임자로 일한 바도 있는데 이 고려극장에서 공연되는 <홍범도 장군>연극은 유명하다고...
고려 극장은 뭔가 찡한 느낌을 주었다.
말로 표현하가 힘든 찡함.
와보길 잘했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의 일정은 여기까지...
택시를 불러 숙소로 돌아오니
멋진 일몰이 우리집 창문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알마티에서 하고자 했던 일정 중에 그린 마켓 가는 것이 있었는데 오늘 가려고 하니 -우리집에서 걸어서 8분 거리다-이미 상점들이 다 문을 닫았단다.
내일 아침에 가라고 한다.
그러나 내일은 우리가 사티로 떠나기로 해서 패스.
못가본 곳이 많다.온천도 그렇고
몇몇 관광명소도 그렇고
삼박 사일이 쏜살같이 흘러가 버렸다.
카자흐스탄 지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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