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일(수) 맑음
집 주변 거리 산책 -판필로프 공원(젠코프 대성당,전쟁기념관)-점심-빅토르 최 동상-국립 중앙박물관
오늘은 알마티랑 조우하는 첫날
아직은 중앙아시아에서의 생활이 낯설고 낯설다.
말도 못하고 글자도 못쓰고 못읽고
길찾기 앱인 2gis
택시 어플 얀덱스도 서툴고 진땀이다.
그러나 얀덱스에 카드를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이용하니 저렴하고 넘 좋다.
어젯밤 늦게 아파트로 들어오는 바람에
늦게 잠이 들었는데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버렸다.
짧은 시간의 숙면이 몸을 거뜬하게 만들었고..
운동도 하고 물도 살겸 거리를 나서는 데 거리에 고목들이 많고 공원도 많아 웬지 정감이 갔다.
24시간 운영하는 마트에는 과일, 야채 등도 있어
이것 저것 사서 아침식사를 준비하였다.
알마티에서 도로를 건널 때는 이 것을 눌러야 신호등이 켜진다. 물론 한산한 일부 지역에서..
오늘의 아침상.
아침을 먹고 숙박비를 지불하려고 주인장을 기다렸으나
주인장은 저녁에 오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오늘은 시내를 돌아다녀 볼 것이다.
먼저 숙소 주변 공원을 걷다가
판필로프 공원으로 갔다.
우리가 판필로프 공원을 찾은 이유는 젠코브 대성당을 보기 위함이다.
숙소에서 5분거리.
공원은 숲이 우거져있고 잘 정돈되어있었다.
사람들은 평화로웠고.
공원 한가운데 갖가지 사탕 색을 띠고있는 성당이 있었다.
모스크바의 상트 바실리 대성당과 가장 비슷하고
알마티에 남아 있는 몇안되는 제정 러시아시대 건축물 중 하나란다.
1904년에 AP 젠코프가 설계해 나무만 사용해(심지어 못까지도)건물 전체를 지어 올렸단다.
소련시절에 박물관 및 콘서트 홀로 사용되다가
1995년 러시아 정교회 성당으로 되돌아와 화려한 성화 및 벽화와 함께 복원 되었다고..
알마티 승천 대성당이라고도 한다.
여자들은 성당내부에선 머리를 가려야 했다.
성당에서 나와 우린 빅토르 최의 동상이 있는 곳을 가려고 했으나 BTS를 좋아하고 다른 K-POP가수들도 좋아한다는
여성들을 따라 성당 뒤편 전쟁 기념관엘 갔다.
1941년 모스크바 외곽의 마을에서 나치의 탱크에 맞서 싸우다 숨진 알마티 보병대 28인의 병사 '판필로프의 영웅들'을 기념하여 공원의 이름도 판필로프라 한단다.
구 소련에 속한 15개 공화국에 모인 병사들을 소련지도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모습으로 그려놓았다.
거대한 검은색 기념비 앞 꺼지지않는 불꽃이 1917-20년(러시아 내전)과 1941-45(2차 세계대전) 당시 사라져간 병사들을 추모한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슬슬 배가 고파졌다.
공원 끝에있는 러시아 식당에서 우아하게 점심을 먹었는데 꽤나 괜찮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지만 그다지 비써지는 않았다.
식사는 만족스러웠다.
곁들여 마신 카자흐스탄 맥주도 맛있었고.
식사 후 우리는 걸어서 걸어서 빅토르 초이의 동상이 있는 공원으로 갔다.
https://maps.app.goo.gl/ZxYkSnBHXyrd5gnPA
러시아 록의 전설 빅토르 최(VICTOR CHOI)
툴레우바거리에 있는 공원 입구에 있는 초이
오른손에 라이터를 켜고있다.
이 모습은 그가 1987년에 출연한 <이글라(바늘)>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형상화한 것이란다.
그는 1962년에 소련의 레닌 그라드에서 태어났는데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를 당한 그의 조부모님이 크즐오르다에서 살았기 때문에 유년시절을 그곳에서 보냈고 그 후에도 카자흐스탄을 자주 방문하였다고 한다.
그를 사랑하는 카자흐스탄 팬들의 열망을 담아 알마티에 그의 동상이 세워진 것이란다.
그는 한명의 가수 수준을 넘어 1980년대 러시아의 문화 현상 그 자체였다고 한다.
이렇게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빅토르 최는
28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하였단다.
빅토르 최의 동상을 보고 우리는
얀덱스 택시를 불러타고
중앙 박물관으로 향했다.
유일한 볼거리였던 황금인간 복원 모형
진품은 전시 되지 않고 안전한 곳에 보관되어 있단다.
박물관 앞에 놓여있는 암각화들
박물관을 마지막으로 우린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무리하지 말자가 우리 여행의 컨셉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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