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7일(토) 구름 많고 저녁에 비
어제 도착한 이 오아하까.
오아하까는 남한의 면적 크기란다. 고대 문명의 유적과 원주민 전통을 간직한 아름다운 도시란다.
오아하까는 고유한 생활방식을 지키며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터전이었으며 지금도 그 후손들이 수준놓은 공예문화를 지키며 살고 있는 도시란다.
이 도시는 근교에 가볼만한 데가 꽤 있었다. 몬테알반, 미투라 유적지, 툴루나무, Hierve el Agua 등 갈 데가 많다.
그런데 어제밤 호스텔 공지에 오늘 트래킹이 있을 거란다.
3시간 트래킹이라는데 어딘지는 모르지만 우리끼리 가기엔 힘들 곳이란 생각에
이 트래킹에 함께 참여하기로 하였다.
7시 50분 로비에서 만나 8시 출발할 거란다.
San Sebastian Tutla-the route Pena de Risario
책에도 잘 안나와있는 코스였다.
일찍 일어난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7시 40분경 로비로 나가있었다.
원래 9시에 시작한다는 조식을 하이킹을 하는 우리에게는 일찍 마련해 주었다.
하이킹 멤버는 노르웨이에서 왔다는 P(교사인데 지금 휴가중 여행을 왔다고 한달동안 멕시코를 여행한단다.) 룩셈부르크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H(한국 여행도 한달간 했단다. 원래는 유치원 교사라고)
멕시코인 E(너무도 날씬하고 멋진, 음식에 진심이라 멕시코 음식에 대한 묘사를 즐겁게 한다.)와 우리 두명. 모두가 여성이다.
우린 걸어서 센트로로 가서 버스를 잡아 타고 20여분 가서 하이킹을 시작하였다.
그들도 초행길인지 길가는 사람들에게 자주 물으며 찾아간 길이었다.
우린 쫄래쫄래 따라가기만 했고
트래킹 시작!
난 다소 걱정이 되었다. 다리도 기름기름한 20대의 그들과 우리처럼 짧은 다리의 나이든 사람들이 따라갈 수 있을까?하고..
그러나 기우였다. 그녀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다. 배려심도 넘치고 환경사랑도 넘치고...
신경쓰이지 않게 우리들에게 걸음을 맞추어 주었다. 덕분에 힘들지 않게 산행을 할 수 있었고
멋진 풍광과 오아하까 시내를 내려다보는 트래킹을 할 수 있었다.
여행자들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 혼자 가기 힘든 트래킹을 공지에 올려 함께 하는 것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산에서 내려와서 우린 함께 타코집에 가서 타코를 먹었다. 멕시코사람이 강력 추천한 타코집. 맛있었다. 식당주인들도 넘 친절했고...
돌아올 때도 다시 버스를 타고 센트로로....
오랜만에 오르락 내리락 산행을 하고나니 온몸이 노곤하다. 호스텔로 돌아와 잠깐 쉰다는 것이 혼곤한 잠에 빠져들었다. 한시간 남짓 잤을까? 피곤이 풀렸다.
소깔로 광장엘 가서 와아하까 시내 구경을 하려니 바람이 몹시 불고 비가온다.
우린 광장을 잠시 기웃거리다. 11월 20일 시장에 가서 숯불에 구운 고기를 포장해왔다. 구운 파와 구운 야채도 사서 포장하고..
오는 길에 옆시장에서 상추도 사고 초콜릿도 사고 맥주 한캔도 사서
호스텔로 돌아와 밥만해서 늘어놓으니 성대한 만찬이 되었다.
아침에 하이킹을 같이 했던 헬레나와 포미스가 부엌에 있어 반갑게 인사하고 사온 고기를 나누어 먹었다.
오늘의 와하까. 좋은만남에 좋은 하이킹, 맛있는 음식. 좋은 하루였다.
여기 호스텔도 어제는 와이파이가 잘 되더니 오늘은 영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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