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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베를린 장벽과 그 인근.

2022년 10월 9일(일) 화창함.
베를린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
베를린 장벽을 보러가는 날이다.
분단국가에서 태어나 같은 분단국가였던 나라의 상징물이 꽤나 궁금했었다.

오늘부터 완전한 관광객 모드로 전환
일어나보니 8시였다. 이리 루틴이 빨리 바뀌다니..
어제의 맛사지로 숙면을 취한 탓인가?
거울을 보니 오랜 걷기로 까칠해진 모습이 아니라
윤기 가득한 얼굴이다. 도시의 얼굴.

아침부터 창문을 활짝 열었지만
담배냄새는 없어지지 않았다.
지원이가 와서 독일어로 이야기해서 방을 바꾸기로하였다.
바뀐 방 크기도 더 크고
침대위치도 더 좋고
일단 공기가 상쾌하다.
앞으로 삼일 더 묵을 방으로 만족이다.

하룻만에 이사를 하고
도시의 여자들답게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걸어서 금방 도착한 브런치집
이 곳도 핫한 곳인지 테이블이
가족단위의 손님들로 가득찼다.
다행이 우리 테이블은 남아있었고.
커피와 몇가지 메뉴를 시켰는데
다 맛있다. 특히 커피.

우아한 곳에서 우아하게 브런치.
(Berliner Kaffeerosterei an Stutti)브런치 카페


이제 베를린 온 리얼 목적지. 베를린 장벽으로 간다.
이제는 장벽공원(이스트사이드 갤러리)
하늘은 맑고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가득한 장벽 공원은 이제 분단의 살벌함은 없었다. 장벽은 거리의 화가들에게 다시 단장되고 있었고 공원 곳곳에서는 거리의 예술가들이 공연하고 있었다. 평화공원이 되어 버린 것이다.우리로서는 더할나위없이 부러운 광경.
인간들에 의해 왕래하지 못하는 비극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뿐.

오늘 장벽공원 옆에는 벼룩시장(마우어파크)이 열리고 있었다. 걸어다니는 데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구경하는데 쏠쏠한 재미가 있다
우린 이 곳에서 울이 섞인 양말 몇개를 샀다.

벼룩시장 구경을 마치고 걸어서 간 곳은
간식 카페(Café Haferkater, Mauerpark)
이 곳도 핫한 곳이란다.사람들로 상당히 붐빈다.
카푸치노와 당근케잌,바나나케잌이 맛있다.

커피와 케잌으로 충전을 한 후 걸어서 찾아간 곳은
동독박물관(Museum in der Kulturbrauerei)
통일 전의 동독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사회주의 하의 가족생활과 경제상황 등
가장 인상적인 것은 국가가 아이들을 양육해준 것이다.
1980년대 말에 98프로의 아이들이 하루에 12시간 동안 국가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보호 받은 것이다.
육아는 여성들의 전담이 아니었고..
이 당시에 동독의 슬로건은
나에게서 우리로! 였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일정 저녁식사를 위한 나폴리 피자집 가는 것. 동독을 떠나 서독으로 향한다.
동네는 건물 여기저기에 자유로운 그래피티가 가득하다. 슬럼가의 느낌이 큰데. 이동네에 줄서서 먹는 맛집이 즐비하다.
우리가 간 피자집도 그런집이고..나폴리 피자(ZOLA)
피자를 맛있게 먹고 전철을 갈아타며 호텔로 돌아왔다.
가슴 가득히 여행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