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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성모 발현지 묵시아, 그리고 산티아고.

2022년 10월 7일(금) 흐림
오늘의 숙소
Albergue De Pregrinos Sixtos 침대 당 20유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입구에 있는 알베르게
잘 정비되어 있고 컴퓨터와 프린터 서비스, 짐보관 서비스 등 여러가지 편리한 알베르게이다.
공용 공간도 잘 되어 있고 침대마다 이블과 시트도 다 준비되어 있다.
주방은 그릇과 전자렌지가 있어 간단한 음식을 해먹을 수 있다. 주변에 큰 마트가 있어 편리하고. 바로 옆에 빨래방이 있어 그것도 편리하다.
주인이 여러가지로 친절하게 도움을 주고 있다.
침대마다 커튼도 있고 콘센트도 있으며 침대가 조금더 큰 편이다. 와이파이 잘됨.

오늘은 묵시아를 들렀다가 산티아고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묵시아행 9시 45분 버스를 타기로 했음에도 6시 50분에 소스라쳐 일어났다. 그동안 까미노 길 걸으면서 일찍 일어나는 버릇 때문이리라.
다행이 머리는 말끔해져 있었다.
저녁 금식의 효과인가?
짐을 챙겨 바닷가로 걸어 내려오는 데 길가 호텔 테라스에서 누군가가 우릴 불렀다.
올려다보니 처음 도착한 생장에서 처음 우리랑 인사를 나누었던 미국인 패트리샤였다.
길 걷는 내내 여러번 같은 숙소에서 묵었고 꾸준히 만났던 패트리샤를 길 종착지에서 또 만난 것이다.
정말 인연이다.
우린 서로 하트를 날리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녀는 한국 오산에서 군인으로 근무했었고 지금은 기한이 정해지지않는 여행중이란다. 까미노길 이후 동남아 여행을 한다고.. 한국은 비싸서 안간단다.
정말 인연이다. 처음과 마지막을 그녀와 만나다니.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바닷가를 잠깐 거니는 데 너무 좋다.
버스 타고 한시간 못되어 도착한 묵시아. 바람이 불어 파도가 거세게 치는 바람에 그 분위기가 너무 좋다.
삼년전 왔을 때는 산길을 걸어 돌산 꼭대기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멋짐을 경험했는데 이번에는 해안가 등대를 찾아 걷는다.

성모 마리아님이 야고보에게 발현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라했고 결국 야고보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그 곳에서 순교를 했단다. 바로 야고보에게 발현한 장소가 묵시아란다.

날씨가 흐린 것이 걷기에도 좋고 파도가 거세게 치는 것이 성스러운 분위기가 업되고 있었다.
우리는 이 길 저길을 행복하게 걷다. 정상에도 올라가 바닷가 마을의 예쁜 정경을 즐겼다. 누군가가 그동안 신었던 등산화를 십자기 옆에 놓고 간다.

이제 점심을 먹을 차례. 바닷가 근처 버스 정류장 근처 식당에서 문어 요리와 샐러드를 먹는데 정말 맛있다. 값도 저렴하고... 분위기도 좋고..

오후 세시 15분 산티아고 행 버스를 탑승하는데 미리 모바일로 예약한 사람들이 먼저 탄다. 우리는 예약할 생각조차 안해서 그냥 기다리다 그들이 다 탄 다음에 현금 승차를 했다. 자리는 널럴하다.
버스 타면서 만난 한국인 미국 교포는 까미노 길을 다 걷고 나니 허탈감과 무기력감이 왔다고. 무엇을 봐도 감흥이 없단다. 이 묵시아에서도.
까미노 길을 걸으면서도 오후 시간이 무료해 내쳐걸었단다. 40키로 이상 걸은 날도 많다고..
그의 말에 부분 동의하였다.
까미노 길 걸은 후 웬만한 유럽 도시가 시들하다는 것.

한시간 반정도 걸린 산티아고 행 버스.
우리는 체크인 하고 침대 배정받고 샤워하고 바로 옆 빨래방가서 빨래하고..  까미노 길 마무리를 한다.
이제 스페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