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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독일의 수도 베를린 도착

2022년 10월 8일(토) 흐리고 비
오늘의 숙소
베를린 에이아이 쾨니히슈호프 트윈룸 4박 340유로
주변에 큰 과일가게와 슈퍼가 있고
걸어서 갈만한 좋은 레스토랑이 많다.
예약사이트에 검색할 때 느꼈지만 독일 대도시의 호텔은 좁다. 우리의 이 숙소도 좁다.
그렇지만 깔끔하고 여행자가 묵기에는 충분하다.
허나 이 방에 담배 냄새가 배어 있어 견디기 힘든 단점이
. 바꿔달라고 했지만 만실이라 어렵단다.
창문을 열어 두어도 해결이 잘 안 된다.



오늘 우리는 베를린으로 가는 직항이 없어 제네바로 가서 베를린으로 가니까 중간에 환승을 해야 한다.
9시 반 비행기를 타느라 새벽부터 서둘렀다.
어제 6시로 예약한 택시는 오 분 전에 미리 와 있었다.
가격은 21유로로 고정. 주인장이 예약해준 택시가 부킹닷컴 할인 예약 택시보다 저렴했다.
산티아고 시내에서 공항까지 30여분 소요.



공항에서 스위스 사람 크리스티나와 조우했다.
우리랑 같이 제네바로 가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간다고..
70대 초반인 그는 씩씩하게 잘 걷고 사교성이 짱인 여성이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의기투합해서 잘 걷고 잘 헤어지고.. 사진을 같이 찍는 것은 싫어하는..
레온 전부터 만나기 시작하더니 마지막 공항에서 또 만난 것이다.

두 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제네바. 비행기가 착륙을 하자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 까미노 길을 끝내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까? 유쾌했다.
제네바 공항. 공항임을 감안해도 물가가 장난이 아니다. 스페인 공항의 거의 두배 가량.
그리고 상냥하고 친밀했던 까미노 사람들은 더 이상 없다. 불퉁스러운 사람들이 있을 뿐.
제네바 공항에서 하몬 샌드위치를 그 비쌈에 바들거리며 하나를 사서 나누어 먹는데 맛은 왜 이리 좋은지...
가난한 사람이 애써 얻은 식량 먹듯 먹어 버렸다.
다시 제네바에서 베를린으로... 한 시간 반 비행.

베를린 공항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화장실에 있는 것이 손 닦는 휴지나 바람이 아니라 돌리는 면수건이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사라져 버린 유물인 줄 알았는데 이 국제공항에 떡하니 있는 것이다.
우스운 것이 이 하나로 난 베를린 여행이 마구 기대가 되고 있었다.

공항에서 바로 파리에서 헤어졌던 지원이를 만났다.
여행의 처음과 끝을 같이 하는 지원이.
이곳 베를린은 지원이가 사는 곳.
그래서인지 더 편안하고 느슨해져 버렸다.
공항에서 기차 타고 전철 타고 도착한 호텔.
짐을 풀고,
근처 옷가게로 가서 두터운 청바지 하나를 샀다. 그동안 입었던 얇은 검정 바지가 이제는 너무 스산해져 버렸다.
스페인이 여름의 끝무렵이라면 이곳 베를린은 만추로 들어가고 있었다. 날씨도 꽤 쌀쌀하고

오늘 베를린 첫날.
지원이가 우리에게 감동의 선물을 해주었다.
까미노 길을 끝낸 꿀 같은 선물, 타이 마사지.
혈을 잘 찾아 꾹꾹 눌러준 마사지는 피로를 풀어주었다.

대도시 상점이라 그런지 과일도 풍성하다.

마사지 후 찾아간 터키 레스토랑 (ASUDE restaurant )
정말 핫한 곳인 듯. 사람들로 가득 찼다.


양고기가 주 메뉴인데 정말 맛있었다. 양도 푸짐하고
디저트로 시킨 고트 우유 아이스크림도 맛있고.
베를린 첫 식사로 매우 만족.
베를린은 처음이라 까미노 끝인데도 식상하지 않고 신선하다. 내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