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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까미노35일(아르주아에서 오 페드로우소까지,19.2키로)


2022년 10월 3일(월) 맑고 더움
오늘의 숙소
Pension Rosella 트윈룸 40유로 공용욕실.
까미노 길에 있는 깨끗하고 가성비 높은 숙소
방마다 빨랫줄이 창문에 달려있고 빨래집게도 준비되어 있어 유용하다. 드라이어도 준비되어 있고
공용화장실은 두방당 하나라서 아쉬움이 없다.
아주 청결하고 인테리어도 아늑하다.
추천하고 픈 숙소. 빨래는 바로 앞 빨래방에서 하면 되는데 세탁 3유로 건조 2유로.
주변에 식당도 많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인장도 엄청 친절하고. 체크인은 5시까지.
이후에는 주인장이 퇴근한다.



오늘 아침에는 어제 남긴 김 주먹밥과 야채샐러드 뜨거운 커피로 아침식사를 한 후 배부르게 하루 걷기를 시작하였다.
7시 45분 출발.
걷기 시작한 지 20분도 안되어 더위를 느껴 입었던 패딩을 벗고 바람막이로 교체하였다.
이 마저도 30분 정도 걷고 나서 벗어 버리고 말았다.
어제부터 날씨가 덥더니 오늘도 땀이 줄줄 흐른다.
바마다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
오늘 길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타나고 계속해서 밤나무가 즐비했다. 떨어진 밤송이들도 많고, 오늘 길을 걸으면서 밤을 줍자고 하면 한가 마 이상 주웠을 거다. 우리가 자제를 하며 주워 모은 것만도 꽤 된다.

이 채집 본능이라니....

걷다가 오늘도 멋진 일출을 맞이하였다.
운무위에서 올라오는 붉은 해가 우리의 앞날을 축복하는 거 같다.


7키로 쯤 걸어 산파이오 마을 입구의 바에 도착하니 사람들로 엄청 붐빈다.
앉을 탁자를 차지하는데도 힘들고 마실 음료를 사는데도 줄을 한참이나 서야했다. 화장실 줄도 길고..
산티아고에 가까울수록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리고 상당히 들뜬 분위기다.
오늘도 날씨는 덥다. 반팔과 반바지 차림의 사람들이 많다.
길에서 세요를 찍어주고 자신들이 만든 공예품을 파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대구에서 잠시 살았었다고..김치가 맛있었단다.
숙은 그들에게 판화그림 2점을 샀다.


12시 쯤 산 마르코스 마을의 한 레스토랑을 지나가는데 파스타를 먹고있는 가영이가 보였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합석을 해서 우리도 바질 페스트 파스타와 콩스프를 시켜 먹는데 맛있다. 가영와 어제 같은 알베에서 묵은 독일 여성도 같이 합석했고. 우린 프랑크 푸르트가 집이라는 그녀에게 푸랑크 푸르트의 관광명소와 레스토랑을 추천받았다.

점심을 먹고나서 가영이는 오늘 최대한 많이 걸어 내일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가능한한 빨리 도착하려고 한다며 서둘러 길을 떠났다.
우린 좀 더 쉬었다 길을 다시 걸었고..
날씨가 더워져 땀이 줄줄 흐른다.
지난 며칠간 추워서 출발시간을 늦추었었는데 어제 오늘은 더운 낮에 걸으려니 힘들다.
그래도 길은 계속 걸어야하고. 전세계 사람들이 한방향으로 길을 걸어가는 모습들이 재미있다.
오후 두시 반경 오 페드로우소 도착.
씻고 빨래방에가서 빨래를 넣어놓고나서 근처 식당에 들어가 빠예야 하나를 시켜 나누어 먹었다.
이제 걷는 날은 단 하루. 어느새 780키로를 넘게 걸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