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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까미노32일(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까지,22.4키로)

2022년 9월 30일(금) 구름 많음.
오늘의 숙소.
Pension Perez
포르토마린 가장 높은 언덕에 있는 집.
체크인을 하려면 레스토랑으로 가야만 한다.
레스토랑은 숙소보다. 유명한 듯. 사람들로 가득차있고 맛있는 냄새도 난다.
방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지만 따스한 느낌은 아니다.
편의에 의한 일박용 숙소랄까?
욕실에는 맛사지 샤워기가 달려있다.
와이파이 빵빵하고 세탁은 삼층 세탁실에서 3유로 건조도 3유로다.

해뜨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우리의 출발도 늦어지고 있다. 7시 6분에 출발했으나 동네 바에서 아침을 먹는바람에 7시 40분이 넘어서야 사리아를 벗어 날수 있었다.
오늘도 행복한 숲길의 연속이다.
오래된 밤나무에서 밤이 떨어져 속살을 드러내고 있고 사과나무 가로수 밑에는 떨어진 사과들이 즐비하다.
도토리도 지천이고. 호두도 떨어져 주워먹게 된다.
신선한 맛이다. 한달살기를 여기서 한다면 호두한가마니. 밤한가마니는 거뜬히 수확할거 같다.
풍요로운 가을 숲길이다.
길에는 동물 친구들도 많이 만난다. 양떼도 만나고 들판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소들도 만나고 어디선가 소리지르는 닭들도 만난다. 자유롭게 동네를 거니는 순한 개들도 만나고.
양떼를 솜씨있게 리드하는 숙련된 양치기 개들도 나의 마음을 훔치고 있었다. 물론 그들이 싸놓은 배설물들의 흔적과 냄새도 한몫을 하고있고...
소풍길 걷듯이 걷다보니 어느새 포르토마린 입구. 길에서 만난 한국인 마리아님이 두갈래 길 중 옛 순례자들이 걸었다는 옛길로 가잔다.
포르토마린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왼쪽 길.
좁고 가파른 바윗길이 아주 매력적인 길.
재미있는 길이다.
큰 강 건너 언덕위의 아름다운 마을 포르토마린.
여전하다. 마을에 도착하니 이미 두시가 넘어 우린 마을 입구 레스토랑에서 밥부터 먹기로하였다.
메뉴를 먹는데. 문어요리와 대구요리가 신선하고 맛있다.
밥먹고 숙소 찾아서 체크인하고 샤워하고 빨래하고..
오늘도 잘 걸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