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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까미노30일(폰프리아에서 사모스까지,19.3키로)

2022년 9월 28일(수)비옴
오늘의 숙소
Pension Santa Rosa 트윈룸 42유로
침대도 크고 방도 크다. 욕실도 크고
난방 빵빵하게 잘되고.. 주인장 너무나 친절하고.
주방완비. 세탁서비스는 세탁만 2유로 빨래를 널만한 곳도 많다.마음에 드는 숙소. 청결은 기본.
사모스 마을도 좋고 이 집도 좋고.

작은 농업마을 폰프리아. 전형적인 산골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이 마을에서 따듯하고 쾌적하게 잘 잤다.
밖에 비는 부슬 부슬 내리지만 안은 따듯하고 쾌적하다.
점점 해가 늦게 떠서 오늘부터 한시간 늦게 출발하기로 하였다. 7시 못되어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비오는 길을 나섰다. 까미노 길을 걷고나서 처음으로 우비를 입고 출발하였다. 비는 보슬비 정도로 내려 걸을만 하였다.
오늘은 거의 내리막이고 약간의 오르막이 있는 길이다.
비가 오는 관계로 트리야 카스테야까지 9.2키로를 단숨에 걸어버렸다. 이 트리야 카스테야에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뉘어 진다. 하나는 산실가는 길. 하나는 사모스가는 길인데. 어디를 선택하든 사리아로 가는 것은 맞다. 그러나 사모스 가는 길이 7키로 더 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실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나도 지난번 걸었던 두번은 다 산실 쪽으로 걸었었다.
그러나 오늘은 우리의 숙소가 사모스에 있기 때문에 사모스로 방향을 틀었다.
처음엔 깊은 숲길사이로 난 도로 옆의 길을 걷는다. 강물소리도 힘차고 키큰 나무들이 싱그러움을 더하는 길이다. 다행이 차량은 뜸한 길.
길은 어느새 오래된 마을 길과 오래된 계곡 길을 걷는데 밤나무가 많은 길이다. 밤송이들이 여기 저기 떨어져 있다.
우리는한참동안이나 강원도 또는 지리산 산골 마을같은 길을 계속 걸었다. 때론 히말라야 산골 마을을 생각나게 하는 길. 까미노 길 중에 아름 답기로 손꼽히는 길인 거 같다. 오래된 고목 나무가 줄지어 있어 오래된 석축이 줄을 이어 있는 길.
이 길에는 호두도 떨어져있어 주워 먹을 수 있고 밤도 도토리도 많이 떨어져 있는 길이다. 간혹 야생사과도 보이고. 가을의 풍요로움이 느껴지는 길.
소풍가듯이 호두도 줍고 밤도 주워가면서 가다보니 사모스. 오래된 베네딕트 수도원이 마을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운치를 더하고 있다. 아름답기도 하고 뭔가 신비롭기도 하고 안온하기도 하고... 나의 마음을 빼앗아 간 마을이다. 좋구나 좋구나를 여러번 외친 오늘의 길이고 오늘의 마을이다.
한끼 잘 먹는 오늘의 우리의 식사는 이마을에서 가장 좋은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식사를 하였다.
이 동네 최고의 평점을 지닌 레스토랑 분위기도 맛도 좋다. 숙은 감바스와 문어 요리를 시켰는데 스페인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단다. 오늘의 식사도 만족!
저녁 나절에 물 등 먹거리를 사기위해 나갔다가 마을을 둘러 보는데 너무도 기분좋은 예쁜 마을이다.
오늘도 잘 걷고 잘 먹고 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