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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까미노29일(베가 데 발카르세에서 폰프리아까지,23.4키로)

2022년 9월 27일(화) 흐리고 간간이 비
오늘의 숙소
Casa De Lucas 트윈룸 45유로
폰프리아 마을 마지막에 있는 숙소.
라지에타가 작동되어 난방 따듯하게 되는 숙소
방은 작지만 침구류 깨끗하고 두터워 따듯하게 잘수 있다. 청결은 물론. 욕실 크기도 적당하고 따듯한물 잘 나온다. 레스토랑이 딸려있고 맛도 가격도 좋다. 소박하지만 안온한 숙소.
세탁서비스 워싱만 4유로. 햇살을 받을 수 있는 빨래줄이 있다. 하룻밤 충분히 안온하게 머물 수 있는 숙소.

오늘은 산길을 걷는 날이다.
요즘 해가 늦게 떠 6시에 출발 하는 것이 무리였다.
너무 껌껌하고 춥고. 그래서 우리도 출발시간을 늦추기로..
6시 45분 출발.
한동안 발카르세 강을 끼고 도로옆을 걷다가 산골 마을을 만났다.Las Herrerias 마을. 리모델링된 커다란 카페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토스트와 커피. 삶은 달걀로...
이 마을도 완연한 산골마을이었다. 풍경이 정겹고 좋다.
이제 부터 본격적인 오르막길. 이전 두번 걸었던 때보다는 수월하다. 신체는 단련하기 나름인가?
갈리시아 지방으로 들어서기 전부터 갈리시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갈리시아로 들어서면서 까미노 표지석은 산티아고까지 남은 거리를 표시해준다. 500미터 간격으로 표시해 주니 걷는 사람들은 감사할 따름.
까미노의 가장 숭고한 장소. 성스러운 성배가 있는 오세브로이로에 다다른다. 오늘따라 안개가 지욱하고 실비까지 내려 더욱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내고 있는 곳이다. 성당에 들어가 기도를 하고 나오는데 성당 앞 카페겸 상점에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가득했다. 우리는 그들을 피해 더 걸어가 마을의 구석진 바에서 티와 샌드워치를 먹으며 쉼을 가진다.
그리고 계속 병풍처럼 둘러친 산길을 걷고 걸어 호스피탈 마을로 들어갔다. 삼년전 들렀던 바 겸레스토랑에서 뜨거운 렌틸 수프를 먹으며 원기 충전.
다시 길을 걷는다. 이제 운무는 걷혀져. 산자락이 넓게 펼쳐진 획 트인 전망을 보며 걷는다.
길가에 노란 꽃 보라빛 꽃. 또 빨간 열매를 가득 달고 있는 나무들이 화사함을 안겨주고 있고...
오후 세시 20분. 폰프리아 도착.
우리의 숙소는 페치가에 나무를 태우고 있어 훈훈했다. 그리고 라지에타를 내내 켜서 방안을 덥힐 수 있어 안도감이 드는 숙소다. 산길과 추위와 더위를 오가며 걸어선지 노곤함이 온몸을 감싼다.
저녁은 숙소 레스토랑에서 샐러드 모음과 와인으로 챙겨 먹고.. 오늘도 즐겁게 잘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