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까미노31일(사모스에서 사리아까지,15.4키로)

2022년 9월 29일(목) 종일 비
오늘의 숙소
Travesia Rooms 트윈룸 50유로.
사리아 까미노 길 산타 마리아 성당 옆에 숨어 있는 집.
집찾기가 살짝 난해했지만 현지인들의 도움과 촉으로 찾아낼 수가 있었다.
체크인 사무실에 사람이 상주하는 것이 아니라 전화를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주인장이 너무나 친절하고 아쉬움없이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일단 체크인 후에는 불만이 없다.
방크기 적당하고 히터 작동 잘되고 있을거 다 있고 엄청 청결하다. 추천해줄만한 숙소 와이 파이 잘됨.
세탁서비스는 이용안했지만 세탁과 건조 포함해 8유로

오늘은 사리아까지 가는 비교적 짧은 여정이다.
아침을 숙소 주방에서 밥을 해서 김밥을 만들어 먹고 출발하려했지만 가스레인지가 작동을 안해 쌀만 씻어 놓고 못해먹었다. 주방에 있는 빵으로 토스트를 만들어 먹고 우리의 사과 하나랑 커피를 만들어 먹고 말았다.
새벽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핸드폰 후레쉬를 켜고 걷는 것이 싫어 완전히 밝이진 후 길을 나섰다.
8시 20분 출발
길은 어제에 이어 푸르고 정겨운 옛길이었다. 이끼낀 석축과 고목나무들이 가로수인 길. 양치식물 가득한 울릉도가 생각나기도 했다. 여전히 밤나무가 많아 길거리에 밤이 쩍쩍 벌어진 채 떨어져 있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작은 사과들도 땅바닥에 가득 떨어져있고.
수확의 계절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이리라.
이 길을 걸으면서 숙은 살면서 남아있었던 찌꺼기도 다 씻겨져 나간 느낌이란다.
난 마치 천국의 길을 걸으면 이런걸까? 싶은 마음이 들었고..
트리야 카스테야에서 사모스 거쳐 사리아까지 가는 길.
너무 좋은 길이다. 까미노 길 중에서도 단연코.
사리아 도착.12시 30분.
사리아는 갈리시아 까미노 지역에서 두번째로 큰도시란다. 레온 왕국 알폰소 11세가 재정비를 한 곳이란다. 지역의 중심지다 보니 해마다 목축업자들의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고..
숙소를 찾고 숙소 주인과 컨택을 하느라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으나 방이 워낙 좋고 주인장이 워낙 친절해 다 용서가 되었다.
익숙한 사리아의 알베르게 동네. 레스토랑도 길거리도 성당도 다 익숙하다. 익숙한 레스토랑에서 만족스럽게 밥도 먹고.. 씻고 빨래하고. 오늘도 걷는 하루가 이렇게 가고있다.

까미노 길 친구 2
메리안
그는 미국에서 온 나이든 여성이다.
그런데 우리가 길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전혀 나이 듬을 느끼지 못했다.
밝고 화사하고 따듯한 분위기가 그녀에게 묻어 났기 때운이다. 길위의 누구와도 반갑고 친밀하게 인사하고
사랑스럽게 행동하기 때문에...
그녀는 남편과 함께 걷다가 남편이 직장때문에 돌아가고 혼자 걷기시작했단다. 손녀딸이 왜 차를 안타고 걷냐고 전화를 해댄다고...
그 메리안을 우리는 길에서 열번도 더 마주쳤다.
그 때마다 포옹하고 반가워하고 그런데 만날 때마다 그녀는 조금씩 힘들어 보이고 나이들어 보여 나를 안타깝게 하였다. 그래도 여전히 만나면 활기차게 인사했고.  콤포스텔라에서 재회하고 싶은 길동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