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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까미노27일(몰리나세카에서 카카벨로스까지,22.9키로(17.1))
































































2022년 9월 25일(일)맑음.
오늘의 숙소
Saint james way 트윈룸 50유로
카카벨로스 까미노 길 초입에 워치한 레스토랑을 겸비한 숙소. 침대 편안하고 객실 크기 적당.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하룻밤 묵어가기 좋다. 세탁서비스 안되고 와이파이는잘됨. 방 앞에 햇살 가득한 테라스가 있어 손빨래하고 그 곳 의자에 적당히 늘어 놓아도 됨. 우리는 그렇게 했음
일하는 분들이 친절하고 따습다.

어제는 1층 방이라 그런지 조금 눅눅함이 있었다.
그래도 따듯하게 잘 자고 일어났다. 어제의 24키로가 넘는 산길이 숙면을 유도했으리라.
어제 저녁 동네 산책 중 만난 캐나다 교포 가족들은 너무 힘든 길이어서 오늘은 조금만 걷는단다.
3년전에도 11년전에도 난 이 산길이 아름다웠지만 힘들었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더 늙었음에도 어제 산길은 그다지 힘들지가 않았다. 그동안 매일 걷고 신체를 단련해서인가? 내자신에게 놀라고 있다. 이번 까미노 길에 대비해 엄청난 양의 약을 가져왔지만 거의 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길동무 숙이 사용하고 있어 가져온 보람은 느낀다.
오늘의 길은 차량이 뜸한 도로옆 인도를 한동안 걷는 길이었다. 폰폐라다까지 가는 7키로 가량이 이 길이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한 낯이라면 괴로운 길이지만 다소 춥기까지한 새벽의 이 길은 걷기 딱이었다.
폰페라다 입구의 마트를 겸한 바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원두를 직접 볶는 곳이라서 그런지 커피가 너무 신선하고 맛있다.
폰페라다는 El bierzo 지방의 수도로 풍부한 금광을 소유해 로마시대로부터 큰 도시였다고 한다.
이 도시에는 거대한 돌로 만든 성이있는데 템플 기사단이 12세기에 세운 성이란다.
10시에 오픈이라는 내부는 들어가지 못했다. 3년전에는 관람했었지만. 이 곳에서 한국 까미노 꾼 두명을 또 만났다.까미노 길에서 몇번이고 만난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이 너무 맛있대서 성앞의 빵집에서 크로와상과 커피를 또사먹었고. 배가 불러선지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보통의 크로와상.
다시 길을 걷다 강옆에 펼쳐지고 있는 벼룩시장을 구경했으나 우리가 건질 수 있는 물건은 없다.
벼룩시장을 둘러보고 길 표시가 없어 주민에게 산티아고 가는 길을 물어 보았다가 엉뚱한 찻길을 걷게 되었다.
중간 마을 콜롬부리아노스까지 전통 까미노 길이 아니라 찻길을 걷게 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까미노 길. 그 길 표시가 이리 반가울 수가. 그러나 이 때 숙의 무릎에 이상신호가 왔다.
어제 산길에서 무리하고 오늘 아스팔트를 걸어 무릎부상이 심해진 것이다.
낧씨는 선선하고 하늘과 들판과 둘러싸인 산들은 아름답고 나의 몸은 이 길을 걷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데..
숙의 아픈 다리를 쉬어가여 달래가며 걸어 보았지만 결국 5.8키로를 남겨 놓고 우리는 택시를 타고 말았다.
내일을 걷기위한 후퇴.
뜨거운 물로 맛사지 하듯 샤워하고 이번에는 맛있는 빠에야를 먹으러 갔지만 시간이 늦었단다. 클로우즈라고...
우리가 이 동네에서 먹을 것은 샐러드와 피자 뿐이다
밥을 먹고. 난 다시 동네 한바퀴. 카카벨로스 꽤 큰 마을이다. 상점도 레스토랑도 은행도 많다.
은행 만난 김에 현금 인출도 해본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