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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까미노26일(라바날 델 까미노에서 몰리나세카까지,24.8키로)






























































































2022년 9월 24일(토) 구름 많음
오늘의 숙소
The way hotel molinaseca 트윈룸 52유로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의 하나라는 몰리나세카 입구에 위치한 호텔
방은 단순하고 깨끗한 2인실이다. 하루밤 묵어가기에는 좋다. 세탁서비스. 세탁과 건조 포함해서 10유로.
와이파이 엄청빨라 속이 다 시원하다.
여기도 호텔인 관계로 주방은 없고. 가까운 곳에 먹을만한 레스토랑은 많다.

오늘의 여정은 키로로는 24.8키로지만 산길을 걸어야만 해서 난이도는 높다. 예전 이 길을 걷기 위하 순례자들은 라바날에서 팀을 꾸려 길을 걸었단다. 산적의 출몰이 많아서라고.
지금은 힘든 산길이나 아름다운 풍광이 기다리고 있는 길이다. 11년전이나 3년전이나 힘들게 걸었던 길.
일단 심호흡을 깊게하고 짐을 꾸려 길을 나선다.
가지고 있던 먹거리로 1차 아침을 먹고
6시 출발. 싸늘함에 경량패딩을 챙겨입는다.
사방이 칠흑같이 어둡다.
실눈처럼 가늘었던 달조차 사라져 더욱 어두운 새벽 길.
별이 유난히 반짝거린다.
핸드폰 후레쉬에 의지해 한발 한발 내딛었다.
어둠은 짙지만 걷는 걸음은 상쾌하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도착한 곳은 폰세바돈.
마을입구의 몇개의 바가 문을 열었다. 골라서 들어가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기껏 골라 들어간 바는 커피 등 아주 간단한 먹거리밖에 없다.
커피와 토스트를 시켜 먹는다. 2차 아침식사.
바를 나와 길을 걷는데 안개가 가득해 온 마을에 신비로움에 빠진 듯. 오르막 길을 걸어 만하린 도착. 만하린은 바가 하나 있을 뿐 마을이 없는 곳이다. 폰세바돈에서 커피를 마신지 얼마 안되어 패스. 내처 걷는다.
이제 본격적인 산길이다. 봄에는 꽃천지였던 이 길. 지금은 꽃은 많이 없지만 그래도 멋진 뷰가 발걸음을 가볍게하고 있다. 지리산 노고단같은 풍광이 나온다.
11시 쯤 엘 악세보 도착. 나의 마음속에 아름다운장면들이 많이 담겨있는 곳. 역시 예쁜 산골 마을이다.
우린 입구의 바에서 샌드워치와 맥주 오렌지 쥬스로 충전을 하였다. 가파른 내리막 길을 걷느라 피곤했던 발도 식혀주고. 이제 8키로만 가면 오늘 여정을 완수한다.
계속해서 산길. 그리고 내리막 길. 함께 걷는 스페인 단체 팀의 알록달록한 옷차림과 그들의 들뜸이 덩달아 우리를 업시켜주고 있었다.
아름다운 마을 리에고 데 암부로스를 지나 계속 산길 하행길. 숲길의 즐거움이 다리의 고단함을 잊게 만들고..
2시 30분 몰리나세카 도착.
마을 입구에 스페인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의 하나라고 입간판이 적혀있다.
Meruela 강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다리가 마을 입구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고 그 옆으로 늘어선 레스토랑의 테이블들이 우리를 반기는 듯했다.
우리의 숙소는 다리 근처 호텔. 체크인하고 식사시간을 놓칠세라 곧장 바로 앞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먹는데 다소 비싼만큼 질과 양이 흡족했다. 모처럼 푸른잎 샐러드를 푸짐하게 먹어 본다.
우리에게 배정된 방이 일층이라 이층으로 바꾸어 달랬더니 만실이라 곤란하단다. 방이 어둡다고 불평을 하면서 빨래를 서비스로 해달랬더니 그렇게 하겠단다.
오늘의 빨래는 건조비만 5유로 지불. 이집 빨래값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