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까미노20일(사하군에서 랠리고스까지,30.7키로)











































2022년 9월 18일(일) 맑음
오늘의 숙소 La cantina de Teddy 60유로 트윈룸
랠리고스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레스토랑 딸린 호텔.
넓은 방에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 그리고 지극히 청결한 욕실. 조용함. 우리가 그동안 묵은 숙소 중 최고다.
길고 긴 메세타를 건넌 끝에 이곳 레스토랑에서 먹은 샐러드와 파스타 그리고 와인 한잔은 몸을 가득 채워주는 것 같았다. 이 호텔의 단점은 세탁 서비스와 와이파이가 안된다는 점. 그러나 우리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손빨래해서 테리스에 널면 되고. 와이 파이는 내일 레온 가서 하면 되고.

트윈룸에 둘이서 묵다보니 새벽에 당당하게 불 켜고 짐을 꾸릴 수 있어 좋다. 그 자유로운 행복이란!
짐꾸려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정갈하게 차려진 아침상을 만날 수 있었다. 종류별로 잘 차려먹고 길을 나선다.
6시 30분 출발
오늘의 달은 많이 작아졌지만 그 빛은 여전히 밝다. 별들도 총총하고..
사하군을 빠져나가는 길은 두갈래가 있는데 우리는 남들이 잘 택하지 않는 다리넘어 길을 얼떨결에 선택하고 말았다.
남들이 가는 길을 선택했다면 두개의 마을을 거치면서 쉬었다 길을 걸으면 되련만.
우리가 선택한 길은 12키로 지점에 커피를 마실 알베르게 바가 하나 있을 뿐. 그 이후로는 아무 것도 없었다.
정말 정말 절대 고독의 길, 길 친구들도 거의 안보이는 리얼 메세타였다. 쉴 곳도 별반 없다.
그러나 하늘은 왜 이리 예쁘고 땅의 색은 왜 이리 매력적인지. 평평한 길을 걷고 또 걷는다.
끝이 보이지않는 길고 긴 길을 걸어 드디어 랠리고스 도착. 3시 40분. 고단한 여정이었다.
그러나 쾌적한 넓은 트원룸이 우리를 격려하고 워로해준다. 우리는 해냈고. 또 다시 할 자신은 없지만 한번 쯤은 선택해서 좋은 길이었다. 메세타의 진수를 맛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