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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까미노 17일(보아디야 델 까미노에서 비얄카사르 델 시르가까지,18.8키로)



























2022년 9월 15일(목) 구름많음
오늘의 숙소
Las cantigas 46유로 트윈룸
까미노길 입구. 성당앞에 있어 분위기가 좋다.
바로 아래 레스토랑이 있어 식사를 해결하기 좋다.
우리 둘의 의견. 까미노 길 걷기 중 가장 좋은 숙소
방도 넓고 햇빛이 잘 들고 깨끗하고 안온한 방이다.
방에서 성당의 멋진 뷰를 즐길 수 있다.
강추! 단 한가지 빨래 서비스가 안되고 빨래 널만한 공간이 없다. 이것도 지혜를 짜내면 해결할 수 있다.
부엌이 없지만 뭔가를 안해먹는 우리에게는 별 상관이 없다.

이틀 동안의 어찌 생긴 강행군 탓에 오늘은 좀 널럴한
걷기가 되었다. 18.8키로.
비슷 비슷한 메세타이지만 구름에 하늘이 가려버려 걸음은 상쾌하다.
오늘 걷기의 핵심은 까스티야 캐널을 따라 걷는 것이다.
한참을 물길따라 걷다 도착한 마을을 프로미스타
제법 큰 마을이다. 바에서 커피 한잔하고 다시 길을 걷는다. 사진을 찍을만큼 매력적인 풍광은 아니지만 이 메세타를 걷는 것. 그저 오감으로 하늘과 땅과 공기를 흡입하면서 걷는 이길이 좋다.
오늘은 12시에 걷기가 끝났다. 성당앞에 있는 우리 숙소가 너무나 안락하고 좋다.
어제의 한방에서 30명가량의 사람들이 함께 자고 아래층 침대가 너무 낮아 앉아있기도 힘든 상황에서 오늘은 너무 호강이다.
마침 우리 숙소 바로 앞이 이 마을에서 꼭 들러보아야하는 템플 기사단의 성당 산타 마리아 라 블랑카 성당이다.
입구의 조각이 화려한 성당. 입장료를 받는데 순례자는 1유로. 일반인은 3유로이다. 우린 체크인을 하기전에 성당부터 들러 보았는데 나의 길동무 숙은 이 성당에 앉아있으려니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고... 이 까미노 길에서 여러번 축복을 받는 느낌이란다.
예전에 이 성당앞을 지나는 순례자들이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받았다는데 요즘도 효능이 있는 걸까?
성당에서 나와 점심으로 메뉴델 디아를 먹으면서 함께 나온 와인잔을 부딪치며 800키로 거의 절반을 걸은 서로를 축하했다.
어제의 한방에 30명이 넘는 다닥다닥한 침상의 알베르게에서 오늘의 성당뷰의 쾌적한 트윈룸은 너무도 평온한 안락함을 우리에게 주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