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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까미노18일(비얄카사르 델 시르가에서 칼시디야 델라 쿠에사까지 22.8키로)














































2022년 9월 16일(금) 구름 많음
오늘의 숙소
Albergue camino real 1인당 12유로 시트 1유로
이틀전에 묵었던 el el camino 보다 청결하고 밝고 냄새도 안나고 좋다.
그러나 침대가 좁고 이층침대에 난간이 없어 잠자기 무섭다. 한방에 30명 수용. 샤워실과 화장실은 냄새없고 깨끗하다. 성수기이긴 하나보다. 침대마다 사람들로 그득.
마당이 넓어 빨래해서 널기 좋다.
수영장이 있어 오후에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고.

오늘 새벽
온몸이 가볍고 개운함을 느낀다.
바로 앞 치유의 효과가 있다는 산타마리아 성당의 기를 받아서일까? 아니면 어제 19키로정도만 걸어서일까?
짐을 꾸리고 길을 나서니 6시 10분정도.
이제 반달이 되어버린 달이 우리를 비추어주고 있고 별들도 총총히 떠있어 우리의 길을 보호해주는 거 같다.
마음 가득히 뭔가가 차오르고 있다. 이 길을 걷는 것이 너무나 좋다.

아침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떠나 걱정했는데 5키로정도를 걸어가니 꽤 큰 마을 까리온 마을에 아침을 먹을 바나 레스토랑이 많았다. 마을 입구의 바에서 커피와 빵 오렌지 쥬스로 든든하게 챙겨 먹는다.
까리온 메세타 마을 중 규모가 있는 마을이다. 상점도 많고 레스토랑도 많고 바도 많다. 꽤 근사한 박물관도 있고
3년전에는 우리도 이 곳에 하룻밤 머물렀었다.
이 까리온에서 부터 17키로는 아무 것도 없는 황량한 메세타다. 절대 고독의 길. 그러나 나는 이 길이 좋다.
우주 속을 걷는 듯한 이 길이 나에게는 상당한 매력으로 마음속에 담긴다.
다행스럽게도 이 길에 두 군데의 푸드 트럭이 있어 우리를 쉬게 했다. 그냥 직선으로 뻗은 길.
하늘이 둥글게 감싸고 있는 길.
우리가 하룻밤 신세질 마을 칼시디야 델라 쿠에사는 갑자기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움푹패인 곳에 위치해 길에서는 보이지 않은 탓이다. 12시 30분 도착
오늘 우리가 묵을 알베르게 까미노 리얼은 공립알베르게로 3년전에 묵었던 곳이다.
변했다면 그 당시에는 없었던 수영장이 있어 까미노 꾼들에게 오아시스같은 역활을 한다는 것.
운반을 부탁한 배낭이 오지 않아 밥부터 먹기로 하였다.
마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 호스텔 까미노 리얼에 붙은 레스토랑에서 빠예야와 소고기 요리로 맛있게 먹는다.
스폐인 음식은 뭘 먹어도 맛있다. 우리 입맛에 맞는다.
밥을 먹고 돌아오니 도착한 배낭. 씻고 세탁해서 빨래줄에 널고. 까미노 꾼의 하루의 공식 루틴을 마치고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