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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까미노21일(랠리고스부터 레온까지 24.6키로)




















































2022년 9월 19일(월) 구름 많음
오늘의 숙소
Hostel Quartier. 트리플 룸 40유로
침대 두개는 아래에 있고 하나는 이층에 있는 구조이다.
방 크기도 넓고 오래된 저택을 리모델링해서 정말 현대적이고 깨끗하다. 침대도 넓고 이블이나 베개시트. 등이 뽀송한 면으로 되어있어 기분 좋다. 가성비 높은 숙소. 강추!
주변에 레스토랑도 많고 주방도 쓸 수 있게 해서 너무 좋다. 스텝들도 다 친절하다. 와이파이 빵빵하고
이 정도 가격이면 사설 알베르게 가격으로 개인룸을 쓰는 셈. 하루 더 묵고 싶을 뿐이다.

어제밤 정말 수준 높은 숙소에서 꿀잠을 잤다.
숙은 동네 축제인지 늦도록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고 하지만 나는 전혀 못듣고 잤으니 정말 업어가도 모르게잔거 같다.
우리 호텔이 메세타 입구여서인지.
6시 30분 짐을 꾸리고 나오니 유난히 별들이 초롱하고 달이 밝다. 달은 이미 많이 기울어 조그만 하현달이 되어 버렸는데도 그 빛은 우리의 발길을 넉넉하게 비추고 있다.
오늘은 대도시 레온으로 입성하는 날이다.
그래서인지 가는 길에 고속도로 등이 겹쳐져 있다.
길 떠나기전에 사과와 요구르트 등을 먹고
5키로 지점의 만실라에서 아침을 먹으려 했으나 만실라마을에 문을 연 바는 없다.
그저 다시 걸을 수 밖에 10키로 지점의 마을 성당 앞에서
신발을 밧고 쉬다 길을 나서는데 맛있는 냄새가 나는 빵집앞을 지나게 되었다. 빵과 쿠키를 사서 길을 가며 먹는다.
그리고 12키로 지점 puente 마을에서 커피 한잔.
대도시 레온으로 들어오는 길은 마을은 많았으나 번잡한
느낌이고 차량들이 뿜어내는 매연이 훅 느껴졌다.
그동안 너무 청정한 공기 속을 걸어 다녀 더욱 예민하게 느껴진 것이리라.
그래도 내 까미노 역사상 최초로 정을 준 도시 레온이라서 설렌다.
1시 반 도착.
우리 숙소가 좋은만큼 이 시간에 체크인 하려는 사람도 많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 체크인. 그저 너무 좋을 뿐이다.
걷고 나서 맞이하는 쾌적한 잠자리.
주방이 있건만 우린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샐러드와 비프스테이크, 그리고 와인.
다 맛있다. 특히 비프 스테이크는 두껍고 고소함이 일품
밥을 먹고 레온 대성당을 구경하는데 스테인드 글라스의 향연에 황홀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나서 베네딕트 수도원 알베르게로 가서 크레덴시알도 사가지고 오고..
오늘도 충만한 하루다

까미노 길에서 만난 길동무 1
오스카 : 그는 스페인 남부 출신의 남자다.
겉 모습은 히피 같지만 알고 보면 더할나위없이 근사한 사람이다. 리얼 베지터리언. 고기도 유제품도 술도 안먹는단다. 사람을 대할 때 말이 통하지 않아도 진지하게 관찴아고 배려있는 말을 해준다. 자칭 여행가.
우리가 여러번 만나 반가워 사진을 찍으려하지 자기 마음속에 우리가 있으니 사진을 안 찍어도 된단다.
아무튼 멋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