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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까미노19일(칼시디야 델라 쿠에사에서 사하군까지 (22.5키로))

2022년 9월 17일(토) 맑음
오늘의 숙소
Albergue de peregrinos de la Santa cruz
이 곳 숙소는 말할 나위가 없다
수도원같은 침착한 분위기가 정갈함. 순례자에게 필수인 빨래하기와 널기가 다 편리하고. 작은 주방이 있어 밥 만들어 먹기도 좋다.
단돈 1인 10유로에 동행이 있다면 욕실 딸린 트윈룸을 머물 수 있는 곳이다. 3년전에도 좋았지만 지금도 지극히 만족. 다음에 사하군에 머문다면 반드시 이 곳에 머무리라.
이 사하군의 산타 쿠르즈 조식은 너무도 훌륭했다. 커피와 각종쥬스. 그리고 각종 치즈와 각종 쏘세지 사과 멜론 자두 등의 과일도 다양하고 요구르트 빵 등 여지껏 먹은 가장 훌륭했다. 대접 받는 느낌. 아 달걀요리리인 또르띠야도 있었다. 먹고 기부금을 내는 시스템이다.

오늘도 우리는 어둠속에 짐을 꺼내고 챙겨 길을 나섰다.
우리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이른 출발을 서두르고 있었고.
오늘의 길.
작아진 달이지만 달빛을 받으며 걷는다.
새벽별들도 쏟아지고 있고.
오늘의 길은 사진으로 찍을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다.
그렇지만 걷는 우리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너르고 둥근 하늘 추수한 밀밭의 황량한 분위기. 서늘한 기운. 높낮이에 굴곡없는 길. 끝이 날거같지 않은 길게 뻗은 길이 마음 속 깊이 깊이 박히고 있다.
별로 걷지 않은 거 같은데 마을이 세개나 지나고 어느새 사하군이다.
메세타 마을 중 꽤 큰 마을 사하군. 입구에서도 한참을 걸어야 마을 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다.
12시 40분. 우리의 고풍스럽고 편안하고 아름다운 숙소 산타 크루즈 도착.
3년전과 다름없는 트윈 룸을 배정 받았다.
내일 새벽 다른이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짐을 쌀 수 있으리라.
마을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와인도 마시며 오늘 일정 마무리.
저녁에는 바로 옆 성당에서 하는 미사에 참여하였는데
신부님이 진심 가득한 순례길 축복을 해주셨다.
이 길을 가면서 정말 여러번 축복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