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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까미노10일(벤토사에서 시루애나까지,25.3키로)

































































2022년 9월 8일(목) 여전히 맑고 건조함
숙소: casa Victoria 욕실 딸린 트윈 룸 46유로
오래된 집을 개조해 만든 호텔로 쾌적하고 깨끗한 민박형 숙소이다. 침구류도 깔끔하고 고풍스런 가구와 큰 타월 작은 타월이 제공되고 작은 모니터형 티브이도 있다. 물론 우린 안 쓰지만.
주인장이 엄청 친절하고 세탁기를 이용해 볕바른 곳에 빨래를 널 수 있다. 까미노길에 있고.
숙은 엄청 마음에 들어 한다. 이길에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생수를 제공받은 집이다.

오늘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은 벤토사에서 시루애나까지
앱 까미노 닌자에 의하면 25.3키로의 길이다.
한번 29키로를 걷고나니 25.3키로가 두렵지는 않다.
쾌적한 방에서 잘 자고 나니 몸이 가뿐해졌다.
우리 둘만의 방이니 눈치보지않고 불을 켜고 짐을 꾸린다
6시 14분 출발.
마트도 없는 작은 마을이라 빠져나오는 길도 쉽다.
마을 입구의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으려 했으나 문을 열지 않았다. 아직 세상이 컴컴하다.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 길을 걷는다. 우리 바로 앞에 헤드랜턴을 달고 걷는 이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곧 사라져 버리고 길에는 우리 둘 뿐이다. 걷다가 뒤를 보니 붉은 여명이 비추고 있었다.
넓은 세상에 펼쳐지는 붉은 여명이 경이롭다.
오늘도 넓게 펼쳐진 대지에 온통 포도밭이다.
가물어서 포도가 주렁주렁 달린 이파리들이 축쳐져있다.
길은 평이 롭다.
10키로 가서 najera 도착.
거대한 바위산 아래에 세워진 rijoja 지방의 수도로 10-11세기 팜플로냐가 이슬람 세력에 의해 함락된 후 navara 왕국의 수도가 되었던 곳이란다.
오래된 저택들의 문장들이 남아 있어 그 영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까미노 길을 걷는 경치도 아름답고.. 쏠쏠한 볼거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곳에서 갓만들어진 음식으로 맛있게 아침을 먹었다.
나헤라 부터는 그늘없는 자갈길이다. 그러나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워 지루한 줄은 모르겠다.
오늘 이길은 우리 둘이 걷는 앞에 고독한 순례자 한명만
걷고 있었다. 그는 무거운 배낭을 지고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걷고 있었다.
두시경 숙소 도착. 체크인 하기전에 우리 casa 앞 레스토랑에서 점심겸 저녁을 또한 맛있게 먹었다.
뜨거운 태양아래 걸었던 탓인가?
시원한 맥주 한잔이 감로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