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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산티아고를 향하여....

까미노 4일(팜플로냐에서 푸엔테 라 레이나까지(24키로))

2022년 9월 2일(금) 맑음
그저께 이상하게 잠을 설쳤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 걷는 것이 다소 힘들었었다. 그래서
팜플로냐 입구의 공원에서 한참 쉬었다. 팜플로냐 안으로 들어왔었다. 이 대도시. 맛집도 많고 볼거리도 많건만 피곤에 쩔은 우린 생략하고 밥만 먹고 우리의 숙소로 곧장 들어오고야 말았었다.
우리의 개인 룸은 완벽했다. 그만큼 숙면을 취했고. 몸은 다시 재생되었다.
오늘은 시작하는 발걸음이 가볍더니 내내 원기 왕성하게 걷고 있었다.
16세기 펠리페 2세의 명으로 지어졌다는 요새 ciudadela를 시작으로 공원을 걷다가 너른 평원을 만난다.
눈이 시원하게 펼쳐진 전경이 너무도 멋져 자꾸만 카메라를 꺼내들게 만든다.
Zariquiegui 의 작은 슈퍼에서 샌드위치랑 커피를 사서 길가에 앉아 먹는데 너무도 신선하고 맛있었다.
모두가 허겁지겁 먹기에 바쁘다. 먹고 다시 걷는다.
풍경에 빠져 걷다보니 어느새 용서의 언덕. 이곳 또한 가슴이 팍 뚫리는 전경이다.
사과 하나를 꺼내 먹으면서 쉬다 걸어 내려오는데 가파른 언덕 길을 꽤 내려온다
오늘의 전경은 펼쳐짐이다. 시야가 환하지는...
Muruzabal 의 바에서 차가운 맥주 한잔을 마시는데 감로수가 따로 없다.
3년전 묵었었던 오바노스 마을을 지나 푸엔테 라 레이나마을의 알베르게 에스테야에 도착하니 3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예쁜 마을과 너르고 멋진 전경이 우리를 유혹한 하루였다.
씻고 빨래하고 밥먹고. 이동네 식당에서 밥을 기다리며 또 맥주 한잔 하고 있는데 멕시코 여인 브란다가 합석을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4년전 이혼한 브란다. 지금은 남자친구랑 아주 좋단다.
우리보고도 외롭게 혼자살지 말란다.
밝고 에너지 넘치는 유쾌한 여성이다.
오늘의 식사는 메뉴델 디아. 따듯한 슾와 생선요리 그리고 와인과 디저트로 멜론을 듬뿍 가져다 준 식사였다.
멜론이 맛있었을 뿐 식사의 질은 그저 그랬다.
밥먹고 여왕의 다리까지 산책. 날씨가 꽤 쌀쌀해졌다.
오늘은 미국에서 온 교포들을 많이 만났다. 모두가 씩씩하게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