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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구례

가을 구례 21(현천마을)

2021년 11월 20일(토) 맑고 청명함.

오늘이 이 가을 구례에서 즐길 마지막 날이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그런지 이 가족 호텔에는 사람들이 벅적거린다 

객실도 가득 찬 듯. 전에 없던 소음도 있었다.

 늦잠을 자버렸다.

햇살이 방안 깊숙이 들어오고 있었다.

느적 느적 일어나 있는 재료 소진하기 프로젝트로 아침밥을 만들어 먹는다.

쓸데없이 먹거리들을 사모아 외식도 제대로 못하는 요즈음이다.

오늘은 느긋하게 읽던 책 마저 읽고 길을 나섰다.

처음에는 그저 아랫마을을 향해 걷기 시작했는데 

걷다 지리산 둘레길 표지를 발견해서 따라 가기로 했다. 

길표식은 원천마을을 지나 현천 마을로 나를 안내하였다.

현천 마을 역시 산동의 아름다운 산수유 마을 중의 하나이고.

TV 예능 [자연스럽게]란 프로 촬영지로서도 유명한 곳이다.

 

자연스럽게 프로에서 허재씨가 살았던 집.
현천 마을에는 이렇게 붉은 보석같은 산수유 열매가 많이 남아 있었다. 오늘 온 사진 작가 한분은 작년보다 올해 산수유 열매가 덜 예쁘단다.

붉게 반짝거리는 산수유 열매가 가을의 현천 마을을 화사하게 만들고 있었다. 

구례에 머무는 시간을 더 연장한 보람은 있었고.

 

나는 현천 마을을지나 지리산 둘레길 표식을 따라 더 걸어보았다.

연관마을을 걸어 산수유 시목지까지 가려다 되돌아 오고 말았다.

오늘 충분한 걸음걸이였기에....

내일은 이 구례를 다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