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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구례

가을 구례 16(지리산 호수정원, 지리산 정원)

2021년 11월 14일(일) 맑음.

어제 순천 낙안 읍성을 갔다가 너무 깜깜해져서 돌아왔었다.

오늘은 쉬면서 이 동네에서 가까운 치즈랜드, 지리산 호수 정원을 가보기로 하였다.

오랫만에 책도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빈둥거리다. 11시 버스를 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15분 쯤. 이평에서 내려 지리산 호수 정원으로 걸어갔다.

입구에 캠핑장이 있어 가족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캠핑장 옆의 치즈랜드.-입장료 3,000원을 내야 들어갈 수 있다.

난 치즈를 사려고 들어갔지만 요새 치즈 만들기 체험을 코로나로 인해 못하고 있어 치즈는 없단다.

커피 한잔을 사들고 산책을 하였다. 커플들과 가족들은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나같은 홀로 걷는 뚜벅이한테는 굳이 입장료를 물어가면서까지 들어갈 필요가 없을 듯.

호수 주변 데크길을 걷다가 다리 끝에서 데크 계단을 올라가면 정상에 정자가 있고 거기에서 모든 것을 보고 즐길 수 있으니까. 굳이 치즈 랜드를 들어갈 필요까지야....

그러나 가족들과 연인들은 초원을 피크닉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양도 몇마리 키우고 있었으니까..

 

나를 보고 몰려온 양들... 내가 털을 만져도 가만히 있는 아이들.
치즈랜드 안에서는 정자를 올라갈 수 없다. 나와서 이 나무 데크 계단을 260여개 걸어올라가면 정자를 만날 수 있다.
다리 건너편에서...

나는 정자에서 커피도 마시고 체조도 하면서 멋진 전경을 즐겼다.

정자를 내려와 다리를 건너 걸어본다.

 

지리산 정원. 미처 정비되지 않아 스산한 느낌이 있었다. 다행이 몇 가족이 피크닉을 즐기고 있어 썰렁함을 덜어주었고..

걷다보니 데크길이 끊겨있고 그 앞에 수상레저 게스트하우스 건물이 있었다. 운영되지 않는 텅빈 곳. 그 앞에 지리산 정원 표지판이 있길래 방향을 그 쪽으로 돌려 걷기 시작하였다. 오르막 도로 1.5키로를 걷는데 인적이 없어 마음이 쫄아들었다. 그래도 지리산 정원에 가니 몇가족이 놀고 있어 안심이고...

 

산속 수목 가옥들.. 이용할 수 있단다. 다 독채로 구성.
길에 떨어져 모아 놓은 감들.
요 나무들은 개인들이 헌정한 나무란다. 나무 마다 헌정한 사람들의 명패가 붙어있었다.

여기에 차편은 없었다. 난 왔던 길을 다시 내려와 지리산 정원 도로 입구에서 택시를 불러 호텔로 돌아왔다. 

이미 16,000보 정도의 걸음을 걸어 호수를 또다시 걸어 돌아오고 싶지는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이 곳에서도 카카오 택시는 통했다.  콜번호를 몰라 한번 해보았는데 받아준 것이다.

이미 3시가 넘어버렸다. 늦은 점심은 내방에서....

점심먹고 쉬다 5시쯤 또 동네 산책.

 

이제 산수유 잎들이 떨어져 붉은 보석같은 열매가 돋보이고 있었다.
금세 어두워진다. 이제 겨울이라선가?
며칠전의 초생달이 이처럼 키워졌다.

요즘 버스를 타고 남원으로 순천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나의 애정은 이 구례의 산동에 있다.

그저 마음이 아련해지고 따듯해지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