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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구례

가을 구례 15(순천 낙안 읍성)

2021년 11월 13일(토) 맑음

희안하게도 친구들이 떠난 오늘부터 날이 밝아지기 시작하였다.

방안에 햇살이 길게 밝게 눈부시게 들어온다.

아침까지 오늘 뭘해야할까?를 정하지 못하였다. 여럿이 있다가 혼자가 되니 잠시 맨붕이 왔나 보다.

아침을 먹으면서 순천 낙안읍성을 갈까? 하며 정해버리고 말았다. 

조금 늦었지만 해보자! 10시 30분. 지리산 온천에서 버스를 타고 구례 공영 버스 터미널까지 가고.

터미널에서 순천가는 버스를 타고 간다. 순천가는 버스는 곧장 있었다. 구례에서 순천까지 30분 정도 소요.

순천은 시라서 그런지 구례에 비해 엄청 규모가 컸다. 편의 시설은 다 갖추어져 있고.

관광할 곳도 많을 뿐 아니라 관광지마다 버스편이 잘 연결되어 있었다. 

난 터미널 앞 버스 정류장에서 61번 버스를 타고 낙안 읍성까지 가기로 하였다. 마침 만난 버스가 이 61번이었는데 

이 버스는 마을 구석 구석 도는 버스라서 1시간 가량이 걸렸다. 

68번 등 몇개의 버스는 30여분이 걸린다는데 버스 텀이 너무 길다. 일단 오는 버스가 61번이니...

그런데 이 61번 버스가 대박이었다. 호수를 낀 너무도 아름다운 벚꽃길을 쉼없이 달리는 것이다.

들리는 마을들도 넘 예쁘고... 나의 투어버스다. 봄에 이 버스를 타고 이 길을 달리면 정말 아름다우리라.

버스는 산길을 구비 구비 돌다가 1시간만에 낙안읍성앞에 내려주었다.

 

낙안 읍성, 3.1운동 기념 장소이기도 하다.
계절별로 입장시간이 다르다. 지금은 11월이니까 오후 5시 30분까지.
순천의 유명 관광지마다 이렇게 짐 보관소가 있어 뚜벅이들에게는 반가운 장소
버스가 동문으로 나를 데려다 주었고 난 동문으로 들어와 일단 성곽위부터 걷기 시작하였다.
동문 위.
낙안 읍성은 초가집들이 많아 지금 한창 초가를 덮을 벼 이엉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이 작업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고 있었다.
유자 밭.
위드 코로나선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있었다.

 

성곽위를 한바퀴 돌고 다시 동문까지 와서 나는 이제 마을 한가운데로 들어가 보았다.

마을에는 먹거리 상점들도 많았고 식당도 있었다. 이 안에서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었건만 난 입구의 식당가에서 이미 점심을 먹고 들어와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다.

절구공이로 내려쳐 만든 인절미도..

마을에는 관아도 있고 전시관도 있고 천연염색, 도자기 등 각종 체험 장소도 많았다.

 

인절미 체험. 사 먹을 수도 있다.
관아에서 하는 죄인 체험.
내아 수령이 사는 집
전시관에서는 낙안 읍성에 관한 여러가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연자 방아
대장금 촬영지
천연 염색 체험장
빨래터
도자기 체험장
목화밭도 곳곳에 있었다.

오후 3시경. 난 선암사를 더 가 볼까 했지만 버스 시간도 그렇고. 뚜벅이에게 하루에 두군데 여행은 무리라... 그리고 오늘 너무 늦게 시작했기도 했고... 이 낙안 읍성 여행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돌아 오는 버스도 61번. 돌아 돌아 나온다. 그래도 좋다. 순천에서 이번에는 기차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순천역에서 구례구역까지 16분 소요. 구례구역에서 구례 공영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는 금방 있었다. 10여분 소요.

그러나 구례 터미널에서 산동가는 버스가 금방 없다. 한시간 반 정도 기다려서야 있는데...

난 이 시간을 생필품 쇼핑으로 보내기로 했다....

드뎌 내 방으로 돌아오는 버스 탑승! 사방이 깜깜하다. 역시 이웃 마을 순천 여행은 다르다.!

여기 온 이후로 가장 늦은 귀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