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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구례

가을구례11(순천만 습지와 순천만 국가정원)

2021년 11월 9일(화) 비오고 구름 많은 날.

어제 8일부터 비가 많이 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열흘이 넘도록 비가 한방울도 안 오는 맑은 날들이었는데....

어제 친구들이 온 날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어제 난 비오는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구례 오일장엘 갔었다. 

오일장에서 친구들에게 대접할 유기농 달걀- 마당에서 뛰놀면서 낳은 달걀-을 사고 싶었던 것이다.

첫버스인 7시 버스를 타야하는데 놓쳐서 7시 20분(구만리)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이 버스는 지리산 온천을 출발해서 구만리를 거쳐 화엄사까지 구비 구비 작은 마을들을 순회하는 버스였다.

보통 구례읍까지 가는 버스보다 20여분 더 시간이 걸렸지만

거쳐가는 마을들과 길들이 아름다워 오히려 더 좋은 여행길이었다.

봄에 꽃필 때 이 버스를 탄다면 정말 황홀한 꽃놀이 드라이브를 할 것이다.

오일장에서 유정란 한판과 배 등을 사들고 내 방에 와서 조금 쉬니 유언니가 도착하였다.

배고픈 유언니에게 달걀도 삶아 주고 이 것 저것 먹을 것을 챙겨 같이 먹고 나서 

우린 이 동네 사포 마을을 산책하였다. 만추의 향기가 가득한 마을. 혼자 돌아다니는 것 보다 둘이니 더 좋다.

 

오후 늦게 영주에서 조언니도 도착하였다. 먹거리를 잔뜩 가지고 와 우린 그 먹거리로 파전 등 이것 저것 만들어 먹으면서 수다 한마당을 펼쳤다. 밤 늦도록 이어지는 수다 삼매경.

오늘. 9일. 여전히 날이 흐리다. 

이렇게 흐린날은 순천만 습지가 제격이지... 흐리고 바람불고 비가 살살 뿌리는 날의 순천만은 환상적이니까..

이 곳 구례에서 순천만 습지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

조 언니의 차를 타고 순천만으로 향했다. 가는 길의 산수유가 빠알갛게 익어가고 있고 하늘은 구름이 운치있다.

순천으로 갈 수록 하늘은 맑았고...

드뎌 순천만 습지... 지난 9월에 왔을 때는 사람들이 없어. 유명 관광지 맞나? 했었는데... 물론 그 때도 바람불고 비가 간간이 내려 너무 너무 좋았었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너무도 많다. 유명 관광지 맞고...

우리를 환영하듯이 두루미 떼도 질서정연하게 비행을 하며 소리를 치고 있었고..

 

두루미들

늦가을 억새는 익어가고 있었다.

 

습지는 그저 어슬렁거리면서 걸으면 된다. 이 황량한 아름다움이 마음을 스치고...

습지를 나와 우리는 정문앞 식당거리에서 꼬막 정식을 먹었다. 역시 전라도 밥상. 푸짐하고 맛있고..

점심을 두둑하게 맛있게 먹고 나서 우리가 간 곳은 순천만 국가정원.-습지와 국가정원은 입장료가 합쳐져 있었다.

성인 8,000원. 두군데를 다 돌아다니려면 하루를 투자해야한다. 두 군데 다 좋고...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순천만 국가정원에서-국가정원의 중심인 이 호수 정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관 건축가 찰스 쟁스가 디자인 한 것이란다.
낙우송 들

유언니와 조언니는 평범한 정원인 줄 알고 기대를 안했다가 꽤나 이 국가 정원에 반해 버렸다.

습지와 국가 정원 그저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면 몸과 마음 가득히 신선한 공기와 멋을 넣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