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6일(토) 청명하다...
어제 성삼재에서 내려오는 버스안에서 다른이들의 대화를 들었는데 토요일 비가 많이 온다고 했다.
그래서 비오는 날에는 산사엘 가야지.. 했었다.
그런데 아침에 깨어 커튼을 촤르륵 펼쳐보니 너무도 맑은 날씨가 아닌가?
그래도 산사엘 가기로 하였다. 드뎌 화엄사!
울 동네에서 가까운 곳이니까 조금 느긋하게 가기로 한다.
10시 30분. 지리산 온천 정류장에서 버스 탑승. 10시 55분 구례읍 도착.
11시 30분 발 화엄사 버스 시간에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읍에서 필요한 비타민 씨도 사고...
혹 끼니 때를 놓치면 산사 한적한 곳에서 먹을 빵도 사서 가방에 넣어 둔다.
11시 30분 화엄사행 버스. 버스는 10분만에 화엄사 입구 정류장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이 곳에서 화엄사까지 가려면 2키로나 되는 살짝 오르막 길을 걸어 올라가야한다.
마침 버스에서 함께 내린 나이든 딸과 더 나이드신 어머니가 내리는 걸 보고 말을 걸었다.
"화엄사 가려면 여기에서 2키로를 걸어야하는 데 함께 택시 타고 갈까요?"
물론 오케이. 두분다 걷기에는 무리이므로.... 화엄사까지는 택시비 4,000원. 내가 2,000원 내고
그 두분이 2,000원 내고.. 전화로 부른 택시는 금방 와서 금방 우리를 입구에 내려 놓는다.
서로 좋았는데 그 두분은 괜스레 고마워하면서 나에게 먹을 걸 자꾸만 권한다.
택시에서 내리자 마자 두분은 화엄사로 들어가시고. 난 연기암으로 올라가는 길을 택하였다.
---화엄사 입장료: 3,500원, 버스 정류장 바로 위에 있다. 입장료를 내고 한참 들어가야한다.
함께 탄 두분은 연로하신 관계로 입장료 면제. 나만 지불하였다.--
화엄사 입구에서 연기암으로 걸어가는 길은 대숲길이었다. 완만한 오르막으로 2키로 정도 되는데
산길이어서인지 40분 가량 걸렸다. 느릿 느릿한 나의 걸음으로..
안샘이 알려준 연기암 나의 애정하는 장소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화엄사 오면 꼭 올라가야하는 곳.
연기암 산문 바로 앞에 "흰구름 가는 길" 이란 카페가있다. 약간의 땀을 흘려선지 커피가 급 땅기고 쉼이 필요해졌다.
커피를 받아들고 아까 산 빵과 함께 먹는다.
벌써 두시다.. 이제 연기암을 떠날 시간이 되었다. 내려가는 길은 훨 빨랐다. 30분만에 화엄사 도착.
화엄사에 도착하자마자. 난 또 애정하는 장소 구충암으로 향했다. 모과나무 기둥이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있는 곳.
그리고 모과나무가 있는 곳. 참으로 편안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이제 구층암을 떠나 화엄사로 향했다.
화엄사의 각황전. 이 각황전의 원래 이름은 장육전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버렸단다. 사찰에서 이 건물을 재건하기 위하여 공양주로 있던 계파스님을 화주승으로 뽑았다고.. 스님은 고민하며 기도를 하였는데 꿈속에 문수보살이 나타나서 "내일 아침 시주를 떠날 때 맨 처음 마나는 사람에게 시주를 권하라"하는 말을 듣게 되었단다.
다음 날 길을 떠날 대 맨 먼저 마주친 사람은 절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는 노파였단다. 스님은 노파에게 지난밤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 큰 절을 올리며 장육전의 시주를 부탁하였다. 노파는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며 " 이 몸이 죽어 다시 태어나서라도 불사를하리라"라고 말한뒤 중소에 몸을 던졌단다.
그 후 노파가 조선 숙종임금의 공주로 태어나서 장육전을 중건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오고 있단다.
중건 후 숙종이 각황전이라는 현판을 내려주어 지금의 각황전으로 불리고 있다고..
규모가 엄청 커서 옆에 있는 대웅전을 누르는 느낌이 든다.
4사자 3층석탑은 탑 자체만으로도 그 진가가 넘치치만 그 앞의 장대하고도 멋진 풍광이 마음을 저리게 한다.
꼭 들러야할 필수 장소다.
이제 서둘러 내려가야 한다. 2키로의 거리를 걸어내려가 점.저를 먹고 버스를 탈 예정이다.
걸어가는 걸음이 무겁지 않다.
버스 정류장 인근의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혼밥족들에게 메뉴는 정해져있다. 산채 비빔밥. 다행스럽게 맛은 좋았다.
4시 40분 버스를 타고 구례터미널로 돌아와 곧장 산동가는 버스를 갈아탔다.
오늘도 꽉찬 하루가 되어버렸다. 마음이 풍요롭다. 내 방으로 돌아와 스님이 쥐어준 단감을 먹는데 넘나 달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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