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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구례

가을 구례10(남원-김병종 미술관과 카페 미안커피 등)

2021년 11월 7일(일) 맑음

어제 그제. 이틀동안 산행을 했으므로 오늘은 다른 걸음을 걸어 볼까? 생각하였다.

그래서 찾은 것이 미술관 걸음. 이웃 남원으로 향하기로 하였다.

이 지리산 온천에서 7-7 농촌 버스를 타면 30분도 채 안되어 남원에 데려다 준다.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은 남원 함파마을. 여기서 걸어서 10분이면 김병종 미술관에 도착할 수 있다.

가는 시골길 내내 까투리들이 내 발자국 소리를 듣고 후다닥 달아나 버린다.

거의 10마리 이상의 까투리들을 본  듯.

이 미술관은 다들 차를 가지고 오는지. 길을 걷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까투리들이 후다닥 날아간 김병종 시립 미술관 가는 길. 옆에 찻길도 있었지만 난 이 농로를 택했다.
김병종 미술관의 외관

화가 김병종은 '생명 작가'라고 불린다. 그의 그림들은 모두 생명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란다. 

생명의 종류와 범위는 다양하고도 넓은데, 작가는 송홧가루처럼 작은 입자부터 지리산까지 생명의 크기를 구분하지 않고 생명력을 그려낸다. 

 

김병종의 작품 중 '생명의 노래-숲에서' 시리즈는 아름답고 강하게 생명을 담아내고 있다. 

----이상 미술관 소개글에서....

 

난 1층부터 시작해서 2층을 둘러보는 과정을 선택했다.

 

상해에서... 여행을 하면서 이리 그릴 수 있는 그가 무척 부럽다. 그림에 생명과 느낌이 들어가 있는 듯. 나의 여행그림에도 이런 혼이 담기면 좋겠다.

이제 2층의 생명 시리즈...

 

"생명의 노래는 생명이 풍성할 때는 나오지 않아, 

생명이 고갈도 갈 때 생명의 노래가 나오지.

생명의 최소 단위에 주목하는 김병종 화백의 그림이 놀아워

그는 지금까지 꽃을 가지고 생(生)을 그렸던 사람인데,

이제는 생 속으로 들어간 거야.

송홧가루 안으로 들어가 버린 거야"

 

이어령(언론인 문학평론가)

 

 

김병종 화백의 그림 중 나의 마음을 뛰게 하는 것은 그가 여행하는 작가였기 때문이었다.

카리브해와 라틴을 여행하면서 그린 그림은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에 대한 갈증을 마구 느끼게 하고야 말았다.

2년전 남미를 헤메이고 다녔던 기억이 새록 새록 되새겨지기도 하였고...

 

이 색감의 그의 그림들... 마음을 마구 뛰게 만들고 있었다.

 

2층 테라스에서 창밖을 내려다 보며 마음을 다스린다.
이제 계단을 내려가 1층 북카페, 미안카페에서 커피와 케잌을 맞이하러 간다.
요 꾸덕 바스크 치즈 케잌. 꽤나 맛있다.
북카페 내부.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용케 사람을 피해 찍었다.
오늘 본 그림과 연관해 그의 화첩기행을 펼쳐본다.

오랫만의 미술관 기행. 더군다나 집 떠나 있을 때의 여유로운 문화생활이 너무도 마음을 뛰게 하고 있었다.

 

미술관을 나와 바로 위에 있는 춘향 테마 파크로 발길을 옮겼다.

- 사실 춘향 테마파크는 내 관심사가 아니었지만 바로 근처에 있으니까..

그런데 춘향으로 향하기 직전. 덕음산 솔바람길이라고 나무 데크가 연결되어있었다.

그냥 이 솔바람 길을 걷기로 하였다.

 

이 솔바람 길에서 남원 시내가 다 내려다 보인다. 구례보다 꽤 큰 남원.
20여분을 걷다가 이 남원 놀이공원으로 내려와 또 걷는다.

이제는 광한루원 쪽으로 걸어 내려갔다. 

춘향 파크안의 공연장에서는 농악대의 공연이 있었다. 잠시 발길을 멈추고 관람하고...

 

 

오늘 광한루원을 관람할 시간은 없다. 버스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광한루원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가까스로 버스 시간을 맞추어 구례, 나의 산동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버스비 왕복 2,000원으로 정말 뿌듯한 여행을 한 하루다.

해질녁. 동네 산책을 또 한다. 이제 정말 정답고 마음 따듯해지는 이 산동 마을... 넘 좋다.

 

해질녘 산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