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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2021.4.26~5.25)

함덕해수욕장과 서우봉, 그리고 북촌포구까지

2021년 5월 3일(월) 

오늘은 동생 선이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셋이 다니다 둘이 다니려면 한동안 허전함을 면치 못하겠다.

아침을 느긋하게 먹고 방에서 쉬다가 10시 조금 넘어 택시를 불러 공항으로 향했다.

이 곳 에코그린에서 공항까지는 35분 남짓 걸린다. 

공항에서 동생을 배웅하고 우린 101번 버스를 타고 함덕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나의 계획은 함덕에서 작년에 우리가 묵었던 숙소 다물을 가보고 서우봉을 넘어 19코스를 걸어보려던 것이었다.

이 계획의 속마음은 작년에 맛있게 먹었던 방모루식당을 가보려고 했던 거고.

함덕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바닷물빛이 밝고 환하고 예쁘고....

함덕의 유명한 마늘빵집에서 마늘빵과 커피도 사고... 작년숙소 다물을 지나쳤다.

그런데 바로 그 앞집에 예쁜 갤러리가 새로 생겼다. 시와 그림이 동화같은... 전이수 갤러리. 어린 작가의 갤러리.

수익금은 모두 제주도 미혼모들과 국경없는 의사회. 아프리카 난민들에게 기부하는 착한 갤러리란다.

우린 이 곳에서 작은 노트 두권을 샀다. 

그리고는 서우봉을 향해 걸어간다. 연록색의 물빛은 여전히 아름답다. 날씨는 어제와 달리 꽤 덥다. 반팔을 입은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서우봉 숲길은 서늘하고... 사람들이 꽤 많았던 서우봉 입구와는 달리 서우봉 산책길은 인적이 드물어 쾌적하게 걸을 수가 있었다. 올레 표식을 따라 조천으로 향했다. 조천은 너븐숭이 4.3 기념관이 있는 가슴아픈 마을이다.

어린아기 마저 학살당한 곳.. 한켠에 소설 '순이삼촌'의 문학비가 들어서 있어 그 비감함을 더하고 있었다.

이 곳에서 바닷길을 끼고 걸으니 다려도가 바다에 바짝 엎드려 있다. 그리고 북촌 포구. 여기에 내가 가려던 식당. 방모루 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김녕으로 이전을 했단다. 포기하고 201번 버스를 타고 제주 시외 버스 터미널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순두부찌개로 점저를 먹고는 다시 201번 버스를 타고 우리들의 집으로 돌아왔다.

이미 저녁 6시가 넘은 상태. 오늘의 수영은 포기다. 수영장에 사람들이 꽤 많아 코로나가 걱정되었기 때문. 

우리 방 옆의 전경. 먼바다뷰
오늘 동생은 돌아간다. 
마늘빵으로 유명한 오드랑 베이커리에서
작년에 우리가 묵었던 펜션. 이 곳 베이글집도 맛집이다.

걸어가는 늑대들. 전이수 갤러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