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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에서 살아보기(2021.3.15~4.8)

지리산 자락에서 살아보기 7(2021.4.5.~4.6)

22일차(4월 5일)

22일차
새로운 친구들이 왔다. 오랜 여행 친구들. 그래서 익숙한 여행 습관을 공유하는 이들.

이 지역. 구례가 좋아 내가 불러들인 친구들이다.
오후 3시경 다 모였다.
전망 좋은 내방에서 김밥과 커피로 요기를 하고 동네 걷기를 하러 나갔다.
상위마을과 하위마을. 그리고 반곡 마을. 등 산수유마을의 핵심 마을들을 걸었다.
산수유 꽃은 지고 없지만 그대신 화려한 신록이 우리를 맞이하여 이 또한 좋다.
다들 좋아한다.
걷고 난 후 저녁은 중동마을의 진미식당에서 메기탕을 먹었는데 정말 진국이다. 흡족!

주말내내 비더니 오늘 활짝 개었다. 오전 나절 혼자 동네를 산책하는 발걸음이 산뜻하다.
영주에서 온 향언니가 직접 캔 쑥으로 만들어 온 떡. 향긋한 쑥향이 지대로다.
진미식당의 메기 매운탕은 진한 국물이 짱!이었다.

23일차(4월 6일)
향언니가 끓여준 지친개 국을 맛있게 먹고 우리가 처음 찾아간 곳은 사성암이다.
사성암 입구까지 가서 그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산을 올라갔다. 사성암이 있는 곳은 오산인데... 작은 산이지만 가팔라서 초행길 운전은 조금 위험한 듯. 그리고 산 교통체증 때문에 일반승용차가 금지되고 택시가 운행되고 있었다. 왕복 12,000원.
사성암은 360도 전망으로 유명하다. 특히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뷰가 압권. 시야가 툭틔여서 정말 좋았다.천천히 느긋 느긋하게 산길을 걷다 내려온다.
내려와서는 섬진강 길을 조금 더 걷고.... 날씨가 너무 맑아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하늘 그 자체가 아름답고.
이제 우리는 차를 타고 세상에서 제일로 아름답다는 섬진강을 드라이브 했다. 벚꽃은 다 떨어졌지만 신록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
하동까지 가서 점심을 먹기위해 멈춘 곳은 화개장터. 이 곳의 중심 먹거리 다슬기비빔밥과 더덕구이가 오늘의 점심 메뉴다. 다 맛있다.
점심 식사 후 섬진강길을 따라 간 곳은 최참판댁. 난 다시 사랑채 누마루에 앉아 본다. 그리고 지난번 지나쳤던 박경리 문학관도 들어가보고.. 박경리씨는 갔지만 그의 소설은 이리 많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 여유를 찾아 토지 전권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다시 다져본다.
꽃은 떨어졌지만 벚나무 터널을 따라 돌아오는 길은 여전히 황홀하다.

동네 할머니한테 산 쑥으로국을 어제 꽃길로 카페 사장님한테 얻은 두릎을 데쳐 아침상을 차렸다.
사성암의 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