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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2

살바도르에서의 일상 루틴

2020.01.21.().~24.()

여행 막바지이다. 원래는 살바도르에서 Chapada Damantina라는 곳에 가서 아름다운 곳을 트래킹을 하고 아름다운 바다에서 인생 선셋을 즐기기로 했는데 그 곳이 생각보다 멀다. 그리고 다만티나 국립공원의 트래킹이 하루 이틀로 끝나는 트래킹이 아니었다.

제대로 국립공원을 즐기려면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한 듯. 부에노스에서의 시간을 조금 줄였다면 가능했을 것이다. 정보 부족 탓이다.

그러면 차선책으로 근교 모후지 상파울로 등 몇 몇 군데가 있었지만 욕심부리지 않기로 했다. 그냥 이 곳 바하 해변을 아침 저녁으로 걷고 뜨거운 낮에는 쉬자. 뭔가를 꼭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자. 적어도 여행 중 3일은 광명 나의 집에서 매일 구름산을 산행했듯이 아침 저녁으로 똑같은 해변을 걸어보자.그게 그저 좋을 수도 있으니까..

살바도르에서 서 남은 3일을 이렇게 그냥 쉬기로 했다.

아침 저녁으로 해변을 걷고 더운 낯동안에는 숙소에서 쉬고.

 

쓴돈

   

01.21()

점심

65

 

 

카페

24

 

 

우버

4

 

 

숙박비 3

367

 

 

마트와 아사이

51

합계:512

01.22()

카페

17

 

 

해물 리조또

55

 

 

버스비

4

 

 

물 등

12

합계:88

01.23()

점심

28

 

 

코코넛

3

 

 

입장료

10

 

 

우버 2

24

 

 

기념관 커피 및

10

 

 

마트

7

합계:82

01.24()

살바도르가는 우버

52

 

 

공항 치즈빵 등 간식

13

 

 

살바도르공항특산 핸드크림

49

 

 

공항 점심

42

 

 

숙박비 4

230

여성전용 4인실

 

맥 아이스크림

2

 

 

상파울로 공항-숙소 우버

150

합계: 538

 

21()

숙소를 옮긴 첫날이라 오후 두시나 되어서야 체크 인이 되었다. 9시 에어컨이 끝나는 시간에 같은방 모두와 깊은 포옹을 하고 이사를 했다.한국친구들 둘하고도.....

이 숙소에서는 사람들과 참으로 따듯하게 지내긴 했다. 다 가족처럼 대해주었었다.

날이 너무 뜨거워 우버를 불렀다. 우버 요금 4.5헤알 버스비 정도다.

새로 옮긴 숙소에 짐을 맡기고 해변을 따라 그냥 걸었다. 그러다 구시가지로 가는 표지판을 보고 또 걸었다. 걷다 몇개의 박물관을 지나치고 그리고 에어컨이 잘 나올 거 같은 카페에서 커피한잔을 하고 쉬고.

다시 바하 거리로 돌아오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물론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레스토랑.

이제 다시 천천히 걸어 바하의 이사한 숙소로 돌아왔다. 나의 새 주거지는 넓은 더블룸. 물론 에어컨을 하루종일 틀 수 있다.

숙소에서 뒹글거리다가 저녁 나절에 장을 봐서 야채스프를 끓여 먹었다. 몇몇이 나의 음식에 관심을 보여 나누어 먹는다. 그들은 인사 치레로 맛있다고 해주는 거 같다. 이것이 전통 한국음식이냐고 물어서 그건 아니고 내가 그냥 만든거라고 하니 웃는다.

그런데 오후 부터 눈두덩이 뜨겁고 목이 아프기 시작하였다. 큰일이다.

그래도 저녁에 해변은 걸었다.

 

 

포루투갈 리스본에서 본 거리 모자이크가 여기에도 있다.

 

 

오늘 걸은 거리엔 크지않은 아트 뮤지엄이 몇개 있었다.

 

 

 

 

 

 

 

 

리스본에 있었던 물결무늬 모자이크 거리 바닥.

 

 

 

 

 

 

 

 

 

 

 

 

22

아침에 일어나니 몸상태가 심상치 않다. 목이 잠겨 목소리가 안나오고 머리부터 다 아프다.

그래도 일어나 아침을 먹고 비오는 해변을 걷는다. 예수상도 지나고 도심으로 들어가서 시원한 카페에서 쉬다 돌아왔다. 아무래도 오늘은 그냥 쉬어야 할 듯

하루종일 비가 엄청나게 온다. 거의 폭우 수준이다. 쉬라는 징조.

영화 두 교황결혼이야기를 다운받아 봤다.

저녁을 먹고는 운동삼아 또 해변을 걷는다. 이제는 바다로 들어가서 모래밭을 맨발로 걷다. 바다 속에 발을 담그고 걸어본다.

   

 

 

예수상. 그냥 사람크기.

 

 

밤에 모래사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23.

어제 마지막 남은 타이레놀을 먹고 프로 폴리스를 털어 놓고 푹 잤더니 몸상태가 한결 좋아졌다. 목소리도 제자리를 잡은 것 같고 열도 없다. 다행이다.

몸이 좋아지니 의욕이 또 생긴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해번을 걷기 시작하였다. 예수상을 바라보며 바닷길을 주욱 따라 간다.

잠시 도심이 나오더니 곧 바닷길이 연결되었다. 작고 한가한 해변들이 곳곳에 있다. 이 바닷길의 끄트머리의 한 식료품점 겸 식당을 하는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집에는 스페인에서 온 알바생이 있었는데 그는 영어, 스페인어,포르투갈어를 잘한다. 이 집 사람들은 내가 포어를 못하니까 무조건 그를 데려다가 나를 상대시켰다.

매쉬 포테이토와 삶은 메주콩 냄새나는 콩요리와 밥, 그리고 닭고기가 커다란 접시에 담겨 나오는 이집의 오늘의 요리는 배부르고 맛있고 저렴했다.

이 집에서 내가 오늘 갈 목적지는 트립어드바이저에서 관광객들로부터 별 5개를 획득한 Casa do Rio Vermelho였다. 브라질의 유명한 작가인 호르헤 아마두(Jorge Amado)와 그의 아내 Z lia Gattai가 살았던 집인데 점심을 먹은 식당에서 걸어서 12분가량이면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식당의 스페인 알바생에게 내가 걸어갈 건데 방향을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거리엔 강도들이 많으니 우버를 타란다. 그의 조언을 듣기로 하였다. 우버를 타니 금방이다.

이 아마두의 집에는 아마두가 사용했던 타자기 뿐만 아니라 그가 수집했던 소품들. 방의 꾸밈새, 그리고 소박하지만 알찬 부엌, 부엌에서 소개되는 브라질 전통 음식 등이 흥미로웠다.

정원도 예쁘고.. 전반적으로 작가가 정붙이며 살기에 알찬 집이었다. 방마다 영상을 보여주어서 포어를 안다면 한참을 머물 수 있는 집이었다.

이 아마두는 브라질 동북부의 생활상을 그려 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작가란다. 그의 초기 작품 가운데 3편은 브라질에 이민 온 흑인들, 백인과 흑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가난한 백인들의 비참한 생활과 그들에 대한 착취에 초점을 맞추어 카카오 농장을 그리고 있다고...

3편 가운데 가장 뛰어난 <폭력의 땅>은 카카오 재배지를 놓고 서로 경쟁하는 농장주들의 갈등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민간 무용담의 원초적인 웅장함을 지니고 있단다.

1930년에 언론인이 되었고, 문학활동과 더불어 급진적인 정치활동도 하였고 해외에서는 유럽의 지식인들, 특히 장 폴 사르트르와 친분을 가졌단다. 그는 뛰어난 소설을 계속 출간했는데, 대부분의 작품이 악한을 주인공으로 하고 바이아 시에서 전개되는 생활상, 특히 하층 계급이 인종적으로 결집된 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단다.

작지만 알찬 볼거리가 있는 이 아마두의 집에는 비가 오는데도 꽤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아마두의 집에서 우버를 타고 바하로.... 이미 4시가 다 되어버렸다. 냉장고에 보관된 야채를 이용해 매콤한 야채 스프를 만들어 먹었다. 그리고 갓 내린 신선한 커피도 얻어 먹었다.

이제 운동겸 해변을 다시 나갔다. 오늘은 기필코 바다에 몸을 담그어 보련다. 수영복을 속에 입고 원피스를 걸쳤다. 방수팩 속에 휴대폰과 키, 그리고 작은 지폐를 넣고 결연하게 바다로 향했다. 가장 만만한 바하 해변으로 가 원피스를 벗고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드디어 대서양에 몸을 온전히 담그었다. 비겁하게 햇살이 있는 한낯이 아니라 비오는 밤에... 사람들이 몇몇이 바다 속에 있다. 그런데 한 30여분 지나니까 하나 둘씩 바다를 떠난다. 나두 아쉽지만 그들을 따라 나올 수 밖에....

마트를 들러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한국인 가족 셋을 만났다. 남미 주재원인 아버지를 중심으로 여행하는 가족. 성장한 아들이 여행을 조직하고 안내하며 다닌다. 저녁 먹으러 간다는 그들을 따라 나도 맥주한잔을 같이했다. 내가 하는 여행이 꽤나 신기한 듯. 나는 그냥 길위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을 뿐인데....뿔뿔이 흩어져 지내는 가족이 여행으로 함께 뭉치고 있었다.

따듯한 사람들이다. 본의아니게 맥주를 얻어 마시게 되었다. 이를 나는 다른 가난한 배낭 여행자에게 갚으리라. 그들에게 기쁘게 맥주한잔을!

 

 

 

 

 

 

 

 

 

 

 

 

 

 

 

 

 

 

호르헤 아마두(Jorge Amado)의 집 거리 풍경

 

호르헤 아마두(Jorge Amado)집에서

 

 

 

호르헤 아마두(Jorge Amado)가 썼던 타자기

 

 

 

 

 

 

 

 

 

바이아주의 음식들.

 

바이아주의 음식들.

바이아주의 음식들.

 

바이아주의 음식들.

 

바이아주의 음식들.

 

 

 


 

 

 

 

 

 

 

 

 

 

 

 

 

 

 

 

 

 

24일

오늘은 살바도르를 떠나 마지막 여행지 상파울로로 가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해변으로 나갔다. 모래사장을 맨발로 걷는다. 그리고 바닷물 언저리로 걸어가서 바닷물에 발을 적셔가면서도 걷는다. 3일내내 했던 이 루틴을 이제는 더이상 할 수가 없다.

바다를 걷고 돌아와 아침을 먹고 시원한 방에서 드라마 한편 보다 짐을 꾸려 체크 아웃을 했다.

그리고 우버를 불러 공항으로 간다. 환한 낮에 보는 공항 가는 길은 높은 빌딩도 많지만 우리 나라 달동네같은 언덕위에 만들어진 동네도 많았다. 그 동네들의 집들은 당근 허술해 보였고.

이제 열번째 남미내 비행이다. 그동안 7시간 이상되는 장거리 버스를 탄적이 없는 거 같다. 20시간 정도의 장거릴 버스를 탈려고 했다가도 비행기를 검색해서 내갸 감당할 정도의 액수로 비행기가 나오면 예약을 해 버린 탓이었다. 예전에는 마구 타고 다닌 밤버스가 지금은 엄두가 안나기도 하고... 이번만 비행기로 하다가 다 비행기로 옮겨버렸다.

다행이 지금까지 탄 10번의 비행기가 다 정시에 이륙하고 정시에 착륙했다. 오늘도... 

문제는 상파울로 공항에서 생겼다. 공항 인포메이션에는 사람이 없고 근처 직원인 듯 하는 사람들에게 공항 버스 타는 곳을 물으면 다 택시를 타란다. 택시비가 149헤알. 깜작 놀라며 너무 비싸서 버스를 타야겠다고 했다. 결국 버스티켓 파는 곳에서 티켓을 사긴 샀는데 39헤알. 이것도 만만치는 않다. 시간은 40분뒤인 7시반. 걸리는 시간은 1시간 반. 너무 늦게 호스텔에 도착할 거 같고 버스에서 내려 숙소를 찾아가는 것도 그렇고... 브라질로 오면서 밤이 너무 빨리 찾아온다. 7시가 되니 벌써 사방이 깜깜하다.

우버를 검색해보니 50~70헤알로 가격이 나왔다. 마침 공항에 우버 픽업 장소 표시도 있었고...

버스표를 환불받고 우버 픽업 장소에서 우버를 부르려는 순간, 한 사나이가 자기가 우버기사라고 자기 차를 타란다. 순간 뭐에 씌였는지 그의 차를 타버렸다. 타고나서는 살짝 불안했고. 그의 신분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그의 차를 탄 것이다. 그는 자기 이름은 페르난도라고 하면서 정말 자기가 우버기사란다. 길도 잘 가는 것 같아서 믿었다. 그는 운전을 상당히 난폭하게 했다. 추월을 밥먹듯이 하고... 그러나 상당히 빠른 시간에 정확하게 호스텔에 데려다 주기는 했다. 그러나 그가 부른 가격이 150헤알. 공항 선불 택시보다 비싼 것이다. 깜작 놀라 너무 비싸다고 했더니 교통체증 때문이란다. 어쩔 수 없이 지불하면서 스스로를 위안했다. 납치 안당하고 교통사고 안당한 걸 다행으로 여기자며....결국 비싼 택시타고 도심으로 온 셈이다. 남미에 온 후 처음으로 바가지를 많이 쓴 느낌이다.

도착한 호스텔은 현대식으로 깨끗하고 아직까지 4인실에는 나혼자다.

 

 

축구 경기장. 파벨라-빈민촌- 근처에 있어 경기장을 구경하려면 걷기는 뭐할 거 같다.

택시안에서 찰칵

 

 

 

택시안에서

 

택시안에서 택시 유리창을 사이로.

 

살바도르 공항의 상점에서

 

살바도르 공항의 상점에서

 

살바도르 공항의 상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