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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2

치유의 성당-Bonfim-등

2020.01.20() 화창하고 무덥다.

쓴돈

01.20.()

버스 4번과 엘리베이터2

16.3

 

 

물과 소원리본,코코넛

13

 

 

성프란시스코 입장료

15

 

 

점심 해물찜 및

97

합계:146.3

 

어제 에어컨을 켜고 자는 바람에 땀을 흘리지 않고 쾌적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물론 온도도 너무 춥지 않고 적당하게.

아침에 일어나서 일본 여성 H를 보자마자 먼저 말을 걸었다. 같은 동양인끼리 잘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제밤에 안 추웠냐고 하면서 네가 걱정됐다고 하니까

활짝 웃으며 잘 잤단다. 안 추웠고.

오늘 해변에 같이 가잔다. 난 햇볕이 싫다고 하니까 자기는 너무 좋단다. 해와 바다가. 여기와서 매일 바다에 들어가서 수영하는 것이 정말 행복하단다. 열흘동안 계속 바다에 들어 갔다고...

나도 오늘까지 구시가를 다녀오고 나머지는 해변을 즐겨야겠다. 물론 해가 없는 아침 저녁으로만...

아침을 먹고 방으로 들어오니까 브라질 여성들도 어제 직원에게 말해서 에어컨 튼 것 잘했다고 이야기한다. 자기들도 더웠다고. 한바탕 웃음으로 에어컨 사건 종료.

오늘의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내일 이사갈 집을 가보기로 했다. 지금 숙소에서 걸어서 10여분, 바하 등대 근처다. 내일 짐을 들고 슬슬 걸어도 되겠다.

숙소 위치를 확인하고 바로 그 앞에서 버스를 타고 bonfim 성당으로 향했다. 버스는 중간에 환승을 해야하는데 차장에게 이야기 했더니 잘 내려주었다. 그리고 환승 터미널에서 경찰에게 bonfim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직접 버스 번호 앞에 데려다 주었다. 이렇게 친절을 무한정 받아도 되는지?

버스 타고 또 차장에게 목적지를 말해놓고 넋놓고 있는데 내리라고 말해주는데 바로 bonfim 성당 앞이다.

치유의 성당 Bonfim은 리우 숙소 룸메이트 브라질 여성이 추천해준 곳이다.

Bonfim성당은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물로 18세기 말에 지어졌단다.교회 왼편으로는 아름다운 대서양의 풍광이 펼쳐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살바도르 시의 모습을 전망할 수 있었다. 트립 어드바이저의 평들을 자세히 읽어보니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외곽에 있기 때문에 택시나 우버를 타고 가고 너무 늦은 시간에는 가지 말라고 써 있었다. 다행이 나는 아침부터 이동을 시작했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버스를 이용해서 잘 도착하였다.

성당앞과 성당 안 모두 건강과 소원을 비는 리본이 가득 묶여져있었다. 토속신앙과 카톨릭의 접목인 듯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은 절절했다. 한쪽 회랑에는 이곳에서 기도한 후 치유된 사람들의 사진이 벽면 가득 붙어있기도 했다.

나도 리본 두개를 사서 성당 안쪽에 묶어 놓고 가족들과 친구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빌었다.

이제 본핌성당을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한 아저씨한테 내가 가려고하는 곳의 정류장이 이곳이 맞냐고 물었을 뿐인데 그는 나를 잘 태워주려고 최선을 다한다.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가려는 방향이 같은지 버스도 같이 타서는 차장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나를 잘 내려주라고...

내가 내린 곳은 옛 노예시장이었던 모델로 시장이었다. 그 때의 어두운 기억은 없고 지금은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을 파는 시장일 뿐이다. 그리고 관광객들을 위한 비싼 식당이 있고. 나도 여기에서 아주 비싼 해산물 요리를 먹었다. 넓은 홀이 사람들로 가득찼다.

내가 먹은 음식은 대구종류의 흰살 생선찜이았는데 양이 너무 많아 둘이서 먹으면 좋을뻔했다. 맛은 그냥 그냥.

해산물 요리를 제대로 한번 먹어 보려고 했는데 오늘 먹어봤다.

밥을 먹고 시장을 한바퀴 둘러보는데 살거는 없다. 어제 타고 내려온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늘은 올라간다. 어제 미처 못본 성프란세스코 성당 및 거리를 둘러보려고...

황금 성당으로 유명한 성 프란시스코.성당은 전형적인 포루투칼 양식이었다. 푸른색의 아줄레주가 회랑에 주욱 둘러쳐져있는 모습도 그렇고. 그러니 당연 포르투칼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이다. 금으로 장식된 내부는 18세기 전반에 만들어졌단다.금으로 장식되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 금 특유의 번쩍거림은 없었다. 퇴색한 빛이 오히려 장중함을 주는 것 같았다. 살바도르의 대표 성당이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란다. 사각형의 안뜰과 회랑 양식이 포르투칼의 포르투에서 본 교회 양식과 똑같았다.

성당에서 나와 성당 바로 앞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사이 스무디를 먹었다. 일일 일 아사이. 이러다 뱃살이 엄청 찌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사이 스무디는 설탕을 많이 넣었는지 엄청 달다. 그렇지만 더운 날씨라 자꾸 당긴다.

어제 좋았던 펠레니뇨 거리를 다시 걷는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어제의 풍성한 음악회 등은 없었다. 그러나 관광철이라 여전이 사람들은 붐비고 경찰도 여럿 안전을 도모하고 있었다.

다시 가도 좋은 분위기. 정말 여기 살바도르 구시가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다.

주욱 걷다 다시 오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 동네로 내려와 익숙하게 버스를 타고 바하지구로 돌아왔다.

마침 일몰 시간이다. 바하 등대 뒤가 일몰 명소라 사람들이 가득 앉아 있었다.

나도 버스에서 내려 바하 등대로.... 어제는 바에서 무명 가수의 노래를 듣느라 일몰의 순간을 놓쳤었다. 날씨도 아주 좋아 오늘은 일몰이 아주 좋을 거 같다. 어디든 일몰 장소에 가면 사람들이 해를 바라보며 경건하게 기다린다. 완벽하게 둥그런 해가 떠 있다. 그러나 어제의 그 색감은 아니다. 기다리던 해가 바다 속으로 쑥 들어가자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브라질 사람들의 낙천적이고 정열적인 면면이 보이는 거 같다.

일몰을 보고 천천히 천헌히 해변길을 걸어서 왔다. 어차피 숙소에 가봤자 에어컨이 안 나와 더위에 시달릴 테니... 길에서 시간을 끌어본다. 낮에 먹은 해산물 탕 무께까가 아직 소화가 안되어 저녁을 먹긴 틀린거 같다. 음식이 좀 짰는지 물만 계속 들이키고 있다.

숙소 입구에서 코코넛 하나를 사서 자리에 앉아 마시며 시간을 끌어본다. 9시가 되어야 에어컨이 나오는데....

결국 7시반 숙소 도착. 샤워를 하고 나서도 땀이 흐른다. 이 숙소에 묵고 있는 한국인 친구들 두명.-6개월째 여행중이다.-이 더운데 맥주나 한잔 하재서 맥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 둘은 같이 다녔다. 헤어져서 다녔다. 하는 거 같다. 내일은 한명은 브라질 여행을 계속하고 한명은 리마로 가서 콜롬비아로 넘어갈거란다. 콜롬비아에서 다시 만나 함께 여행할 거라고....

참으로 자유로운 영혼들이다...

나도 내일은 다른 숙소에 가니 이 호스텔에서 다 떠난다.









이 성당에서 기도 드리고 나은 사람들의 사진들


나도 소원을 빌며 묶었다.








해산물 무께까


아랫마을에서 올려다 본 윗마을








포르투칼 아쥴레쥬




내부는 다 금이다.




오늘도 일일 아사이 스무디 한잔.









이 거리에서 마이클 잭슨이 뮤직비디오를 찍었단다. 아직도 그를 기억하고 있다. 이 거리는




하루의 마무리는 일몰과 함께





해가 바다속으로 들어갔는데도 사람들은 해변에 이렇게 많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