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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2

리우의 위성도시 니테로이-현대 미술관-

2020.01.17.()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덥고 후덥지근한 비가 아니라 시원한 비다.

쓴돈

01.17.()

니테로이 버스

8

 

 

현대미술관 입장료

10

 

 

숙박비 1박 조식포함

76

 

 

점심

25

 

 

니테로이 시내버스

4.

 

 

페리

6

 

 

저녁

30

 

 

지하철

5

 

 

카페

17

 

 

마트

9

합계:190

 

어제 우리방의 여인들은 다 엄청나게 늦게 들어왔다.

덕분에 나혼자서 싱글룸처럼 쓸 수 있었다.

한국인들 사이에선 이 리루 데 자네이루가 엄청 위험해서 밤에 돌아다니면 안된다고 소문이 났는데 이 사람들한테는 아닌가보다.

어제,그제 있었던 여인들도 밤 늦게 들어왔었다. 남미는 밤에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그 빛을 나는 거의 즐기질 못하는 거 같고. 위험한 문제도 있지만 밤 문화를 즐기기에는 체력이 받혀주질 않는다.

우리 방의 터주대감. 로렌스양. 프랑스 파리에서 온 매너 좋고 정열적인 그녀. 정말 매력 만점이다. 이 리루엔 3개월 가량 체류할 거란다. 내일까지 이 호스텔에 있고 앞으로 있을 아파트를 계약했단다. 지금 삼바 스쿨에 등록해 맹 훈련 중이란다. 2월에 있을 리우 카니발에 참여할 거란다. 장난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만져봐도 되냐니까 만져보란다. 정말 강철처럼 단단했다. 맹훈련한 증거다. 어젠 이 호스텔에서 차로 한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서 거리 공연을 했단다. 그래서 늦은 거라고..

작년에 살바도르를 여행하고 그 다음 리우에 와서 삼바 페스티벌을 즐겼었단다. 그 때 삼바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그래서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배우러 왔단다. 여행한 지 처음으로 그녀의 젊음과 열정이 엄청 부러웠다. 나도 젊은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녀처럼 살 수 있을까?

그녀는 춤만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 리우의 미술관이나 박물관도 다 둘러보았고 정말 즐겼단다. 로렌스를 제외하곤 이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다 브라질 여성들이다. 하루나 이틀 정도 묵고 헤어진다. 다 살갑고 따듯한 사람들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와서 어제의 엄청난 무더위를 씻어버렸다. 선선하고 바람까지 부니 살거 같았다. 어제 생수가 동날 정도로 무더웠는데....

오늘은 구아나바라만 동쪽 연안에 있는 리우의 위성도시 니테로이를 다녀 오기로 하였다. 일단 목적지는 니테로이 현대 미술관인데. 목적지 일 뿐 이 곳 사람들이 버스처럼 이용하는 페리를 타고 리우의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선택한 장소였다.

길을 나서기 전에 호스텔 여성 스텝에게 길을 물어보았다. 그녀가 쉽고 가성비 높은 길안내를 하기 때문이다. 역시나 호스텔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서 755B를 타면 단번에 갈 수 있다고 그걸 타고 가라고 했다. 비가 오니 그녀의 말을 듣고 돌아 올 때 페리를 타고 어제 못 다본 센트로를 둘러보고 오기로 하였다.

버스는 리우와 니테로이 사이의 총 연장 13,290미터의 다리를 건넌다. 그리고 현대 미술관 근처에 내려 걸어서 5분 정도만 가면 되었다. 정말 가성비 높은 길안내였다.

비바람이 세서 우산도 뒤집어졌다. 그 와중에 니테로이 해변에선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비를 홀딱 맞으면서도 낚시대를 던지고 있었다.

이 니테로이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오늘 내가 찾아가는 현대 미술관이다. 원반형의 독특한 건물인데 리우 출신의 대표적인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Oscar Nemeyer)가 설계해 1996년에 완공했단다. 해안 절벽에 있어서 전망이 빼어난 이 미술관. 오늘은 비가와서 전망이.....그래도 나름의 분위기가 있었다. 안에는 다양한 현대 미술이 전시되어 있었고... 전시물보다 빙둘러 보여지는 전망이 더 예술품 같은 곳이다.

그리고나서 빼 놓을 수 없는 미술관 카페. 커피가 정말 맛있었다. 브라질 리얼 커피를 마셔보는 듯하다.

이제 오던 길을 다시 돌아 페리를 타러 갔다. 니테로이 시내버스를 타고 페리 터미널로 갔다.

엄청 큰 터미널에 엄청 많은 사람들이 페리를 탄다. 그러나 페리안에 들어가보니 자리가 텅텅 비었다. 페리자체가 엄청나게 큰 페리였다. 비오는 바다를 건너는 페리. 나름의 감성이 생긴다. 페리는 저렴했다. 6.3헤알(2.000원이 채 안되는 가격이다.) 20여분 소요. 버스로 가는 것보다는 빨랐다.

특히 리우로 가까워지면서 보이는 리우의 전망이 굿이었다. 항구 근처에 있는 오래된 건물들이 멋진 전경을 보여주었다.

페리터미널에서 곧장 연결된 1115일의 광장. 리우가 브라질의 수도였던 200년 동안 브라질의 정치,사회적 중심지 역할을 한곳이란다. 왕정 기간에는 왕의 대관식도 이 곳에서 치러졌다고... 브라질 공화국 선언일인 18891115일에서 그 이름을 따왔단다.

이 광장 옆 아치가 있는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 보니 1910년경에 지어진 낡고 오래된 식민지풍 건물들이 있었다. 이 곳에는 여러 펍과 레스토랑이 있는데 여기에서 페이조아다 등과 같은 브라질 전통 음식을 먹을 수 있단다.

난 리우에서 가장 웅장한 교회. 어제 늦어서 못 가본... 깐델라리아 교회를 먼저 보고 나서 이 골목을 다시 와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이 골목에서 걸어서 10분도 채 안걸리는 곳에 깐델라리아 교회가 있었다. 이 리루에선 구글 맵이 아니라 책에 있는 그림을 보여주며 방향을 묻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들 엄청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깐델라리아 교회 가는 도중에 작지만 엄청 예쁜 교회도 하나 들렀다. 그러고 나서 간 깐델라리아 교회는 규모도 규모지만 정교하고 묵직하고 고결한 조각들이 가득찬 교회였다. 1877년에 만들어진 교회란다. 원래 포르투갈의 전통 방식은 내부를 나무로 장식한 것인데 이 교회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상부의 돔은 리스본에서 가져온 석회암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웅장한 교회 건너편 길에는 노숙자들이 상당히 많이 길에 누워있었다.

간 큰 나는 교회에서 나와 노숙자들이 누워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도 교회 외관을 찍는 것도 모자라 셀카 놀이도 하고 있었다.

이제 리우에서 볼거리는 얼추 본 듯하다. 아까 찜해둔 펍거리에서 저녁을 먹으로 가는 도중에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 들어가는 버거집을 나도 모르게 따라 들어갔다. 가장 심플한 버거를 하나 시켜 먹는데 육즙이 가득한 것이 엄청 맛이 있었다. 주문하고 나서 다른 사람들은 번호를 불러 가져가게 만들었는데 내거는 내자리로 가져다 주었다. 특별 대우! 왜인지 나도 모른다.

오늘도 어느새 5시가 넘어버렸다. 우루과이역에서 익숙하게 메트로를 탄다. 이제 집으로.... 우리 동네 batafogo에는 서점이 하나 있는데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오늘은 나도 서점에 들러 영문판 브라질 론리플래닛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다른 나라 편은 다 있는데 브라질만 없다. 자기네 나란데.... 내일 갈 살바도르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어 책을 살펴볼 생각이었는데.... 인터넷 자료도 잘 없다.

살바도르 호스텔에서 찾아 볼 방법밖에는 없는 듯하다.

웬지 그냥 호스텔로 들어가기가 섭해 사람들로 북적이는 카페에 들어가 카페 콘 레체랑 케잌을 먹어본다. 길가는 사람들도 쳐다보고..

방에 들어가니 오늘은 방 사람들이 다 있었다. 비가와서 다들 집에 있는거 같다. 방이 꽉찼다.

밤 바다를 한번 보러갈까? 하다. 그만둔다. 살바도르 바다를 보자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페리를 타는 데도 페리 안은 휑하다.

아까 버스를 타고 건넌 긴 다리

리우에 다가오자 이런 광경이.. 비내리는 창을 사이에 두고 찍어서 이렇다.

깐델라리아 교회 내부

  깐델라리아 교회 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