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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2

검은 열정의 도시 사우바도르 1

2020.01.18.() 흐리면서 선선하다.

쓴돈

01.18()

지하철

4.6

 

 

점심 등

65

 

 

3일간 조식 등

42

 

 

공항 간식 등

46

 

 

공항까지 우버

20

16.5인데 팁으로 줌

 

살바도르 숙박3

192

 

 

살바도르 공항 우버

56

합계: 426

01.19()

코코 열매 등 비치 간식

8

 

 

바하등대 입장료

15

 

 

점심 및

32

 

 

아사이 밀크 세잌

15

 

 

악기 쇼핑

38

 

 

구시가-바하비치 버스

2

합계:242

오늘은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지막 날이다.

우리 방 룸메이트 중 한명의 브라질 젊은 여성은 매일 밤 바에 가서 놀고 새벽에 돌아온다. 어제밤에도 새벽 3시가 넘어서 남자 친구가 데려다 눕혀주고 갔었다.

한명의 조금 나이든 브라질 여성은 저널리스트라는데 박식하고 매사에 당당한 여성이었다. 이름은 소피아. 소피아는 살바도르에 8개월 가량 살았었단다. 내가 살바도르 정보가 하나도 없다고 하니까 몇군데 가 볼만한 곳을 집어주었다. 내가 위험하냐고 하니까 리우와 마찬가지란다. 여행지에서는 항상 조심해야한다고 말해주기도 했고.

오늘은 아침 8시가 넘었는데도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혼자 일어나 조심 조심 짐을 챙겼다. 그리고 마지막 조식을 먹고..

10시쯤 체크 아웃을 하고 이파네마 해변으로 전철을 타고 갔다.

태양이 무서워 해변을 제대로 못 걸었었다.

선선하고 태양이 조금 가려진 오늘 걸어볼 생각이다.

해변에는 수영을 하는 사람들보다 나처럼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수영복을 입고 걷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나처럼 옷을 입고 걷는 사람들이다.

흰포말을 만들며 바다는 요동치고 있었다. 바닷물에 적신 발이 시원하다. 조금 바다에 친숙해진 느낌이다. 그러다 잠시 방심한 사이에 파도가 넘쳐와 나의 옷을 다 적셔 버렸다.

별로 멀어보이지 않는 해변을 2시간 가량이나 걸었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해변엔 무대가 세워졌고 밴드공연이 한창이었다.

오늘 살바도르 가는 비행기는 5시 반. 다행이 국내선 공항이라 시내에서 멀지는 않았다.

이파네마 해변 근처 사람들이 많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전철을 타고 다시 호스텔로 돌아왔다. 공항가는 길을 물으니 우버 불러 타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란다.

부르자 마자 달려온 우버. 공항까지 금방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 공항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또 검색질.

비행기는 정시에 이륙하고 정시에 착륙하였다. 남미에 와서 하도 비행기를 많이 타서 이력이 났다. 살바도르엔 현대의 기술로 만든 전철이 있다는데 공항까지 직접 연결은 안되나보다. 뭔가를 타서 메트로까지 가야만 하는 것 같다. 벌써 깜깜해졌고 치안이 안좋다고도 하고..

우버를 부르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공항이나 버스 터미널 같이 복잡한 곳에서는 우버 픽업 장소를 확실하게 알아야했다. 공항에는 인포도 없었고. 그냥 공항 카페에 들어가서 도와 달라고 하니 직원이 내 가방까지 들어주면서 픽업 장소에 데려가더니 내가 부른 우버를 찾아 나를 태워주었다.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그리고 우버 기사. 차량안에 사탕과 물까지 놓아두고 나보고 이용하란다. 그리고 도착해서는 차를 세워두고 내가방을 호스텔 안까지 들어다 주었다. 다들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었다.

차를 타고 오면서 본 살바도르의 인상은 세련된 도시였다. 5차선 도로가 깨끗하게 놓여 차가 쌩쌩 달릴 수 있게 하였고 주변엔 최신식 고층 아파트도 많았다.

호스텔 주변도 깨끗한 거 같고.. 그런데 나의 호스텔 방은 너무 좁고 침대가 다닥 다닥이다.

한숨이 나온다. 평이 좋은 호스텔인데....

그러나 스텝들은 헌신적이고 친절하다.

 

 

 

 

 

 

 

 

 

 

 

 

해변에는 수영복 등을 파는 잡상인도 많다.

 

 

 

 

 

 

2020.01.19.() 무덥고 햇살이 눈부신 날씨.

나한테 배정된 침대가 2층인데 2층이 엄청 높았다. 그리고 난간도 작았고. 처음엔 떨어질까봐 겁이 났었는데 자다보니 침대가 튼튼해서 움직여도 소리도 안나고 괜찮았다.

그러나 2층 침대의 단점은 땅으로 내려왔을 때 뭔가를 하기가 어렵다. 이 호스텔은 개인 사물함은 있지만 소지품을 올려 놓을 만한 작은 탁자도 없다. 그리고 1층은 콘센트가 있는데 2층침대엔 별도의 콘센트가 없어 충전하기도 쉽지 않았다.

다행인지 내 밑의 침대 주인이 오늘 떠난단다. 부리나케 리셉션에 가서 침대 교체를 부탁하니 알아보겠단다. 그래서 직원을 끌고가서 내 밑의 침대를 보여주었더니 그러라고 한다.

이틀은 조금이라도 쾌적하게 보낼 수 있을 거 같다. 그런데 더 큰 난관이 있었다.

이 숙소는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에어컨 작동이 안된단다. 낮동안에 집에 있는다는 건 땀과의 전쟁일 듯.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살바도르에 온 것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숙소에서 만난 브라질 친구가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살바도르 인근 2시간 거리에 CHAPADA DIAMANTINA라는 국립공원이 있는데 너무나 아름답단다. 더구나 트래킹을 할 수 있고 인생 선셋을 볼 수 있단다. 그 친구의 한 마디에 살바도르에 온 것이다. 그런데 알아보니 이 CHAPADA DIAMANTINA국립공원은 여기에서 버스로 10시간 가량은 가야하는 곳이었다. 트래킹도 8일간 하는 건데 텐트까지 모든 짐을 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아름다운 곳이란다.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그대신 이 근처에서 갈만한 곳을 다시 알아봐야겠다.

이 살바도르 호스텔의 아침식사는 신선했다. 조리된 음식이 많았고 특히 만디옥 가루로 만든 답백한 떡같은 것이 좋았다. 쥬스도 갓 갈아서 신선한 쥬스를 망고와 수박 두가지를 만들어주었다. 달걀과 햄요리는 기본이고...

오늘은 바다를 외면하고 구시가지를 먼저 볼 생각이었다. 그래서 같은 방에 있던 사람들이 해변에 함께 가서 놀자고 한 것을 싫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바로 앞이 바다라 이 곳의 바다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다. 살짝만 보고 구시가로 가려했는데 점심까지 먹게되었다.

해변은 리우보다 훨씬 아기자기했고 사람들로 가득찼으며 군것질 거리도 많고 바하 등대 등 볼거리도 있었다.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나처럼 걸어다니면서 기웃거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난 타피오카 떡도 사먹고 꼬치도 사먹고..완전 길거리 먹방이었다.

그리고 이 동네에는 해산물 요리가 많았다. 조개찜도 한그릇 사먹었다.

점심을 먹고는 구시가지로 옮겨 가장 핫하다는 컬러플 동네 펠로리뇨를 다녀오기로 하였다.

구시가 가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안온다. 상파울로에서 여행 왔다는 소냐와 렌시라는 두 중년 여성이 괜히 미안히 하면서 일요일이라 버스가 뜸하다고 번역기를 이용해 말해 주었다. 그러더니 급기야 그들이 우버를 불러 같이 가잔다. 자기들도 그 쪽으로 간다고... 흔쾌히 응했다. 우버기사와 그녀들은 유쾌하게 대화를 하며 간다. 기사는 노래까지 불러주고...

구시가지 도착. 내가 돈을 내려고 해도 막 내지 말란다. 결국 무임승차했다. 소냐와 렌시는 펠로니뇨 바로 앞까지 나를 데려다 주고 떠났다. 괜스레 미안하고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셀카를 찍었다.

식민 시절 포루투칼인들은 외세의 침입을 막기위해 브라질의 첫 수도인 사우바도르를 건립했단다. 사우바도르 구시가지는 아래도시와 위도시로 나뉘어졌는데 아래도시는 흑인들이 살았던 곳. 포르투갈인들은 식민지 브라질에서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 재배를 시작했다. 이 때부터 아프리카에서 대서양을 건너 흑인들을 데려오기 시작해 흑인들의 아픈 역사가 시작됐단다.

펠리니뇨는 포르투갈인들이 살았던 위도시. 거의 리스본 분위기가 나는 곳이었다. 열대의 리스본.

펠로니뇨는 생각보다 훨씬 분위기가 좋았다. 거리 전체가 공연장인 듯. 그리고 다양한 기념품 가게도 많고 거리의 색감도 화사했다. 낡은 돌길도 분위기를 돋구는 듯 했고...

거리를 걸으면서 완전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늘 너무 늦게 이 동네에 도착해 다른 날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구의 상당수가 흑인인 사우바도르 구시가지는. 그래서인지 다른 브라질과는 시가지의 분위기가 많이 틀렸다.

어제 친구들과 톡하면서 더위와 바다가 너무 힘들어서 집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사우바도르가 너무 좋아져 어제의 힘듬이 쑥 들어갔다.

호스텔로 돌아 올때는 윗동네에서 아래 동네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버스를 탔다. 18세기에 만들어졌다는 엘리베이터는 단돈 0.15헤알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조금 걸어 선착장앞에서 버스를 탔다. 버스비는 4헤알이었다.어느 도시나 같은가 보다.

여기는 물도 싸고 전반적인 물가가 다 싼거 같다. 생수 500짜리가 다른데서는 싼 곳이 3헤알이었는데 여긴 비싼 관광지가 2헤알이고 슈퍼에선 1헤알에 팔기도 한다.

구시가에서 바하로 가는 버스길도 아름답다. 그리고 바하비치. 일몰 무렵의 바하비치는 정말 분위기 갑이었다. 붉은 빛이 바다에 드리우고...그리고 바마다 무명가수들이 노래를 한다.

나도 가창력 짱인 가수가 노래 부르는 바에 앉아 브라질 국민 칵테일 카이피리냐를 한잔 마시며 분위기에 젖어 보았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해는 바다로 들어가버렸고. 붉은 빛만 바다에 가득했다. 해변에는 아직도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오늘 하루가 너무 꿈같아 그냥 이 바하비치에 머물면서 해변을 산책하면서 나머지 날들을 보내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려면 낯에도 에어컨이 켜지는 숙소를 찾아야했다.

저렴한 일인실을 찾아 예약을 하여 4일째 되는 날 옮기기로 하였다. 이 동네에 있는 숙소로.

오늘 하루의 소감. 사우바도르 정말 매력이 넘치는 도시다. 경찰들도 곳곳에 포진해 있어 안전한 도시로 만들려는 노력도 보인다.

숙소로 돌아왔는데 엄청 더워 땀이 줄줄 흐른다. 9시 정각 에어컨이 켜졌고. 시원함을 느낀지 30분만에 일본 여성이 들어와 매니저한테 에어컨의 온도를 왕창 올리게 하였다. 그러는 바람에 에어컨에 아예 꺼졌다.

나는 다시 땀이 나기 시작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난 덥다고 했더니 일본 여성한테 말해보란다. 말해보니 그녀는 자기는 추운게 싫고 지금이 좋단다. 한일전이 시작될 뻔 하였다. 다행이 브라질 여성들이 중재를 해서 에어컨이 재가동 되었다. 온도를 조금만 낮추고...

한일전은.... 끝. 난 속으로만 투덜대고 땀흘리면서 참으려고 하긴 했다.

 

 

호스텔 외관

 

 

남미에 와서 처음으로 마셔본다. 너무 더워서. 2헤알(600원 정도)

 

 

 

 

 

 

 

 

 

 

 

 

 

 

 

 

 

 

 

 

 

 

 

 

흑인 노예선

 

 

 

 

 

 

 

 

 

 

 

 

 

 

 

 

우버 태워 준 소냐와 렌시

 

 

 

 

 

 

 

 

 

 

 

 

 

 

 

 

 

 

 

 

 

 

 

 

 

 

 

 

 

 

 

 

 

 

 

 

 

 

 

 

 

 

 

 

 

 

 

 

 

 

 

 

 

 

 

 

 

 

 

 

 

윗마을과 아랫마을을 연결시켜주는 라세르다 엘리베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