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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2

파라과이 아손시온 가는 길

파라과이 가는 길.

쓴돈

01.11()

버스비 국경까지+터미널

10

헤알

 

버스비 아손시온행

700,000

 

 

샌드위치와 물

11,000

 

 

숙박비2

414,666

한국돈 76,000

 

택시비

36,000

 

 

저녁

38,000

합계:5696,66


파라과이에 여행자들을 유혹할 멋진 경관이 있거나 입이 쩍 벌어질만한 문화유산이 있는건 아니다. 그래서인지 남미 여행을 했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파라과이를 가지않는다. 그런데 나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와 국경을 맛대고 있는 파라과이를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칠레,아르헨티나,브라질이 다수의 백인들이 사는 나라라면 파라과이는 96프로의 국민들이 메스티조(과라니족과 백인의 혼혈)란다. 그들이 어떻게 살고있는지 궁금했고...
그래서 이 나라의 수도인 아순시온을 가기로 했다. 브라질과 접한 시우다드 델 에스테(스페인어로 동쪽의 도시)에서 버스로 다섯시간이 걸리는데 이동하다보면 이나라의 땅덩어리를 엿 볼수 있지 않을까해서....

그리고 이 파라과이는 한국인 남미 이민역사의 개척지이다. 그래서 아순시온에는 한식당이 많단다. 한국인들도 많이 살고... 그들의 흔적을 보고 싶기도 하고.

오늘은 이 방에 함께 묵었던 사람들이 다 떠나는 날이다. 유독 친절하고 따듯했던 사람들이었다. 삼일동안 타인과 동거한다는 생각없이 가족같은 느낌으로 생활했던거 같다. 그래서인지 타향살이의 고독함을 좀 덜 수도 있었고.
다들 아르헨티나로 떠난단다. 난 파라과이를 삼일 다녀오고나서 이 호스텔에 하루 더 묵을 예정이다. 그동안 캐리어 하나를 호스텔에 맡기려하니 삼일은 안된단다. 규칙상 하루만 맡아준다고.
플리스~를 써가며 부탁하였더니 옆의 팀장에게 화살을 돌린다. 난 또 팀장에게 플리스~를 반복하였다. 결국 오케이를 받아내고 배낭 하나만을 가뿐하게 메고 길을 떠났다.
국경을 넘는 버스는 시내버스 터미널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선다. 파라과이나. 시우다드 델 에스테라는 전광판을 단 버스를 세워서 타면 된다. 버스비는 6헤알(약 1,800원 정도)다
국경넘는 버스 치고는 싼편. 마치 시내버스 같다. 파라과이는 당일치기로 다녀오면 출입국 관리소에 신고 안해도 되지만 나깉이 삼일을 다녀오게 되면 반드시 신고해야한다. 기사들은 말안하면 이미그레이션에 안내려준단다. 난 타자마자 기사에게 이야기해놓고 버스안의 사람들에게도 다 알렸다. 마치 첨 배낭여행을 떠났을 때처럼.
버스에는 빈좌석이 없었는데 내가 배낭을 메고 타자 한 아가씨가 자리를 양보해주었다.
난 그녀가 금방 내리는 줄 알고 냉큼 앉았는데 양보한 것이었다. 그리고는 자기만 믿으란다 이미그레이션에 내려주겠다고.
30분도 채안되어 국경도착 강을 사이에 두고 브라질과 파라과이 인데 이미그레이션에는 나말고는 아무도 안내린다. 마치 자기나라처럼 다들 드나드는 것이다. 면세품을 사러 파라과이에 많이들 간다고 들었다.
내가 내리기 직전 버스안의 모든 사람들이 마치 합창이라도 하듯 나보고 내리란다.
내리니 모두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고. 정말 찡하고 재미있는 순간이었다.
브라질편에서 출국신고 도장 꾹 받고 끝나고 다리를 걸어가서 파라과이편에서도 입국신고 도장 꾹 받고 금세 끝났다.
국경마을 시우다드 델 에스테는 돌아오는 날 잠시 둘러보기로하고 이미그레이션을 지나는 버스 중에 터미널이라고 쓴 버스를 잡아 타고 터미널로 갔다.
터미널에는 암환전상이 앉아 있어 약간의 과라니(파라과이 돈)을 환전하여 버스표를 샀다.
12시 버스고 이층버스 버스는 여지껏 남미에서 탔던 버스 중에 가장 낡은 편 .
포스두 이과수는 현대풍 도시분위기가 났는데
파라과이의 시우다드 델 에스테는 정신없이 혼잡스러운  것이 동남아 삘이 난다.
강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라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 신기하다.
12시 출발이라는 버스는 12시반이 되어서야 출발하고 동네마다 들르는 완행이었다.
국경도시 시우다드 델 에스테를 벗어나자 한가한 평원과 숲과 농장이 펼쳐져있었다.

초원에는 말과 소들이 평화롭게 거닐고 있고 편도 일차선 국도 옆에는 과일가게들이 과일들을 전시해 놓고 닭들도 자유롭게 놀고 있었다. 사람살기 좋은 땅인듯. 붉은 흙이 작물이 잘 될 듯한 느낌도 들고.

오늘은 내내 비가 왔다. 이층 버스의 맨 앞칸에 타서 달리는 우수를 느끼며 간다. 버스는 느릿 느릿.

아순시온 가까워 오면서 국도가 이차선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느리다.

꼬박 6시간 반이 걸려 터미널에 도착했다. 어느새 어둑해지고..

버스를 알아봐서 타려다 그냥 택시를 잡아 타고 숙소로..(36000과라니)

여기 숙소는 커다란 침대가 하나 있는 더블룸이다. 방도 크고 침대도 크고 깨끗하고 대만족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조식을 먹고 터미널에서 작은 샌드위치 하나를 사서 먹고는 아무 것도 먹은 게 없다.

이 동네는 사람의 그림자가 안 보여 살짝 무서웠다. 주인장에게 레스토랑을 물어보고 지금 나가도 안전하냐고 물으니 10시까지는 괜찮단다. 거리를 나선다.

두블럭 쯤있는 바에서  콩 스프를 시키고 작은 맥주 하나를 시켜 먹는데 오랫만에 엄청 짠 음식을 만났다. 빵을 달라고 해서 찍어먹으니 좀 낫다. 이 바는 라이브 바인 듯. 맥주를 마시는 그룹들로 가득찼고 무대에서는 밴드가 연주하고 있었다.

난 한곡 정도만 듣고 숙소로 회귀.


국경넘는 버스안에서 브라질 승객과 함께.

그의 친구가 양보해준 자리에 뻔뻔하게 앉고 웃는다.

브라질 쪽 이미그레이션

이 파라니 강을 사이에 두고 브라질과 파라과이다.

이제 이 다리를 건너 파라과이 쪽 이미그레이션으로

파라과이 국기가 보인다.

파라과이 쪽 이미그레이션 끝. 거리 입구는 온통 시장이다. 쇼핑하러 온 사람들도 많고.

브라질이나 파라과이나 출입국시 짐검사도 안한다. 워낙 그냥 건너가는 사람들이 많으니

하루 정도는 여권 검사 안하고 다녀 올 수 있다.

붉은 땅이 인상적

내가 저녁 먹은 라이브 바. 아손시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