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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2

경이로운 자연의 힘-이과수-

202018~10

쓴돈

   

01.08()

이과수 왕복 버스비

360

 

 

사진값

250

 

 

이과수 입장료

800

 

 

점심

485

 

 

간식

170

 

 

풀문투어

2,100

44,200

 

220

합계:4,386

01.09()

선물 마테 빨대 3

745

 

 

브라질 가는 버스

150

이상 아르헨:895

 

아사이 스무디

6

 

 

심카드

12

 

 

심카드 충전

50

 

 

호텔 시티 텍스

7

 

 

저녁

16

 

 

반짇고리

6

헤알합계: 97

01.10()

버스비 왕복

8

 

 

포스두 이과수 입장료

72

 

 

마쿠쿠 사파리 투어

246

67

 

점심과 물

58

 

 

저녁

9

합계:393

 

18() 맑음

남미에서의 마지막 큰 경승지. 푸에르토 이과수 가는길.

오늘은 동행이 있다. 어제밤에 같은 공항버스를 타고 같은 숙소 같은 방에 묵은 H.

방학을 이용해 남미를 여행하고 있는 교사.

교사 답게 많은 것을 보고자 강행군을 하고 있는 중. 그녀의 여행 일정을 보면 철인 삼종경기를 보는 것만 같다. 엄청나게 큰 남미를 휘젓고 다닌다는 느낌이다. 씩씩하고 열정적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도 34일동안 하루에 4만보씩 걸어다니면서 독파를 했단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34일 동안 늦은 밤에 하는 탱고 공연을 2개나 보고..

열정적인 H와 함께 조식도 먹고 함께 버스를 타면서 이과수 공원을 향해 갔다.

H에게는 오늘도 꽉찬 하루다. 푸에르토 이과수의 걷는 길도 걸어야하고 보트투어도 해야하고 밤에는 풀문 투어도 해야한다. 나는 H의 일정에 보트 투어를 뺀 나머지 것을 함께 하기로 하였다. 그러니까 나도 8시부터 시작한 이과수를 밤 12시가 넘어서 끝나는 일정이다.

푸에르토 이과수. 입장료부터 세다. 그리고 풀문 투어도 그렇고, 보트 투어도 그렇고 다 비싸지만 모두가 다 한다.

우린 하이라이트인 악마의 목구멍부터 가기로 하였다. 산책길은 잘 만들어져 있었다. 가는 길도 강과 밀림이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풍광이다.

풀문 투어 예약하고 보트 투어 장소 알아보고 하느라 사람들이 한껏 몰릴 때인 10시가 넘어서야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을 향해 갈 수 있었다. 공원을 도는 기차를 타고 입구까지가서 걸어가면 되는 코스다. 산책길을 따라 가면서 예비를 한다음에 나타난 엄청난 큰 폭포. 정말 빠져들어갈 듯. 사람의 혼을 휘어잡는다. 폭포를 시덥잖게 여기는 나도 마구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처음부터 한방을 크게 한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얼얼한 상태로 오던길을 되돌아 나가니 여기 저기 너구리를 닮은 구아띠가 놀고 있었다. 사람들을 안 무서워 하는 듯. 사람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먹을 것을 달라고 몰려들기도 한다. 그러나 공원안에서 동물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걸 금지하고 있다. 동물 보호 차원이란다. 먹이를 잘 못 주다가 물려서 크게 상처가 나는 일도 있다고...

극성수기인 듯.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 곳은 엄청나 밀림 지역인데 사람들이 많으니 그 특성을 못 느끼겠다. 그리고 너무 더워서 땀이 그냥 줄줄 흐른다. H는 보트를 타러 가야해서 점심 먹을 시간도 없단다. 

 푸드 코트에서 엠빠나다 2개랑 맥주 한캔을 사서 혼자 맛있게 점심을 먹고 있는데 옆자리의 브라질 부부가 묻는다. 브라질 맥주 맛있냐고?

맛있다고 하니까 흐믓하게 미소를 지었다.

점심을 먹고 낮은 산책로부터 걷기로 하였다.  이 산책로는 천천히 걸으면서 이과수 폭포의 이모 저모를 감상하기에 좋은 길이다. 전망이 높은 산책길보다 더 좋았다. 다음에 걸은 길은 높은길 산책길. 전체적인 이과수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길이었다. 이 산책길 하일라이트에는 무지개가 걸려 있었다. 천천히 걸어 입구로 나오는데 오후 4시가 살짝 넘어있었다. 기차를 타고 처음 역으로 가서 시원한 선풍기 밑에 자리를 잡고 H를 기다렸다. 6시에 만나 저녁을 먹고 풀문 투어에 같이 참여하기로 했기에... 다행스럽게도 이 휴게실에는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터졌다.

다음에 갈 파라과이와 브라질 쪽을 폭풍 검색을 하다보니 두시간이 훌 지나가버렸다.

6시. 공원안은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 고요하다. 우리 호스텔에 묵는 한국남 K씨와 함께 왔다. 그는 아침에도 우리와 비슷한 시간에 공원에 도착했었는데 우리랑 똑같이 늦은 밤에 집에 가게 된 것이다. 함께 저녁 먹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풀문 투어 시간인 8시 반이 되었다.

어느새 사람들이 꽤 많이 모였다.

인원체크하고 전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기차를 타고 다시 악마의 목구멍으로 떠난 시간이 9시.

조용하고 휘영청 달밝은 밤에 숲속을 달리는 기차에 탄 기분은 묘했다. 그리고 30분후 기차에서 내려 아침에 걸었던 도보길을 걸어간다.

마치 몇몇 사람들이 이 세상을 가진 그런 느낌이었다. 악마의 목구멍으로 다가가니 엄청난 굉음에 흠칫 놀라고 낮에 없었던 물안개가 온몸을 축축하게 만드는 것에 놀랍다. 이 느낌과 이 분위기를 사진에 담으려해도 담겨지지가 않는다.

이 순간을 함께한 H와 K. 그리고 나. 묘한 연대감이 느껴진다.  낮과는 달리 빨려들것만 같은 폭포를 바라보며 한참동안 감상에 젖을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달이 더욱 밝아졌다. 아까 잘 보였던 별들이 달빛에 가려 희미하다. 다시 기차를 타고 나오는데 다들 말이 없다.

공원입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니 12시가 넘어버렸다. 엄청난 강행군이다. 대충 씻고 잠자리에 든다.

K는 내일 아침 비행기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떠나고. 거기에서 집에 돌아가고 인천에 도착한 아침에 회사로 출근을 한단다.

H는 내일 아침에 엄청난 짐을 다 지고 브라질 이과수를 본다음에 페루 리마로 가서 공항에서 노숙을 한 다음 우유니로 간단다.

정말 입이 쩍 벌어지는 강행군들이다. 젊은 열정이니 가능한.

 









풀문 투어(보름전후 5일간만 한단다. 마침 일정이 맞아 신청하게 되었다.) 시작.






사진으로 표현이 잘 안된다. 30퍼센트 밖에


2020.01.09.() 맑음.




어제밤에 늦게 잤음에도 H가 부스럭거리는 바람에 나도 일찍 일어났다.

난 오늘 브라질 이과수에만 가면된다. 오늘은 널럴한 편이다.

내가 일찍 서두를 이유가 없건만 그냥 H랑 브라질 국경을 같이 넘기로 했다. 일찍 가서 여유있게 보내보기로 했고.

남은 아르헨티나 페소로 마테차 마시는 빨대를 몇개 샀다.

그리고 짐을 들고 버스 터미널(우리 숙소에서 걸어서 3분거리다.)로 나가려는데 주인장 부부가 이별선물로 과자도 주면서 극진하게 인사를 한다.

이125호스텔은 한국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한국인들이 진짜 많았다. 조식 맛있고 친절하고 개인 공간 보장되고...터미널 가깝고.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 국경 넘는 것은 간단했다. 버스비도 150페소(약 3,000원 정도)고  버스는 아르헨티나 출국장에서는 기다려주는데 브라질 입국장에서는 내려놓고는 가버린다. 입국심사가 끝나고 나서 다음번 버스를 타면된다. 버스 티켓을 버리지 말고 보여주어야한다.

출국과 입국 심사는 금방 끝났다. 길거리에서 한참을 기다리니 다음 버스가 왔고.

난 쉽게 브라질 이과수 센트로 버스 터미널로 왔지만 H는 이 터미널에서 포스 두 이과수 폭포공원까지 또 갈아타야했다. 무거운 짐이 3개나 되는데 다 짋어져야할 배낭이라 너무 힘들어 보였다. 폭포 공원안의 짐 보관소에 맡기고 폭포를 돌아보겠단다.

아무튼 H와 작별을 하고 난 터미널에서 환전과 유심을 사서 끼었다. 터미널 어느 가게에 들어가 환전소를 물어보니 아저씨가 자기가 해주겠단다.

1불에 4헤알로... 당장 돈이 필요하므로 100불을 그에게 바꾸었다.

그리고 가게에서 vivo유심(12헤알)을 사서 끼었는데 유심파는 주인장이 뭐라 뭐라 하는데 정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스페인어는 그나마 조금 배웠다고 조금이라도 알아먹겠는데.... 주인장도 답답한지 근처 인포로 가서 통역을 요구했다.

알고보니 우리나라에서 핸드폰을 개통하려면 주민번호가 있어야 하듯이 브라질도 무슨 번호가 있어야하는가보다. 인포에서는 그 번호를 호스텔 직원한테 도와달라고 하란다. 알았다고 하고는 터미널 와이파이를 잡아 호스텔을 찾으니 걸어서 6분거리였다.

호스텔에서 체크인하고 직원에게 도와 달라고 하니 자기 번호를 넣어 개통을 시켜주었다. 전화번호는 받았지만 인터넷은 안된다.

충전을 해야한다. 동네를 걸어다니는데 이 브라질 이과수 동네는 아르헨티나 이과수 동네보다 훨 크고 도시다웠다. 반듯 반듯한 도시다.

옷가게도 많고 특히 대형 약국들이 엄청 많았다. 이 약국에서 심카드 충전을 해준다. 50헤알어치를 해달라고 한다.

앞으로 브라질 생활을 해야하는 데 무기가 이제 마련된 셈이다. 정말 복잡하고 힘든 유심 마련이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유명한 아사이 스무디도 사먹는데 앞으로 자주 먹을 거 같은 예감이 든다. 상큼하고 맛있다.

길거리에는 이 스무디 가게들이 꽤 많았다.

별로 한거도 없는데 저녁이다. 호스텔에서 저녁 6시와 7시 사이에 브라질의 유명한 칵테일 까이 삐리냐-사탕수수를 증류한 까샤사란 술에 라임과  설탕을 넣어 만든 칵테일-를 무료로 주는데 한잔 얻어마시며 브라질 입국을 자축했다.



호스텔 옥상과 옥상에서 본 일몰

   

2020년 1월 10일(금) 맑았다가 흐리다가 비오고 그리고 땀이 줄줄 나는 더위다.

이 호스텔은 엄청 크다. 조식 먹는 인구가 장난이 아니게 많았다. 큰 빌딩이 다 이 호텔의 방이다.

조식도 금방 금방 만들어 충전 시켜야 할 정도다. 과일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8시 30분 쯤 호스텔을 떠나 터미널에서 포스두 이과수 국립공원까지 가는 데 버스비는 편도 4헤알(1200원 정도)였다.

에어컨 빵빵한 버스를 타고 40여분을 달려가니 공원이다. 벌써부터 엄청난 관광객이 줄을 서있다. 우리나라 에버랜드 같은 분위기.

입구에서 마쿠쿠 사파리 투어를 선전하길래 하기로 했다. 오픈 사파리 차를 타고 밀림을 달리다가 내려서 걸어서 동물들을 구경하고 선착장으로 가 보트를 타고 폭포 밑에서 홀딱 젖어서 오는 그런 투어였다. 어제 같은 방 브라질 친구가 너무 좋았다고 해서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H가 아르헨티나 이과수에서 보트 탄거 좋았다고도 했고...

투어비는 246헤알인데 달러로 내겠다니까 67불을 받는다. 환산하면 61불인데..달러가 손해였다. 그러나 헤알이 충분치 않으니.

입장료 71헤알. 공원내의 버스비 등이 포함된 가격이었다.

마쿠쿠 사파리는 오후 5시반까지 10분 단위로 있다고 하니 먼저 악마의 목구멍 산책길을 걷기로 하였다.

이 포스두 이과수 산책길은 하나다. 악마의 목구멍 가는길.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과수 산책길은 세개인데.. 악마의 목구멍 가는길, 낮은길,높은길.

그래서 포스두 이과수 산책길은 2시간만 걸으면 끝난다. 악마의 목구멍은 아르헨티나 보다는 약한 듯 하지만 전체적인 조망이 멋졌다. 2시간 산책을 한 후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공원 버스를 타고 마쿠쿠 사파리 정류장으로 갔다.

밀림을 차를 타고 가는데 비가 온다. 20여분 이상을 달린 듯. 중간에 트래킹 길에서 비를 맞기로 작정한 몇몇은 가이드를 따라 걸어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보트를 타러 갔다. 난 방수 팩을 가지고 가서 내 짐을 거기에 다 넣었다. 아침부터 속에 수영복을 입고 빨리 마르는 가벼운 원피스를 걸치고 다녔으니 따로 옷을 갈아 입을 필요는 없었다.

드디어 보트 탑승. 모두가 즐거운 분위기다. 처음엔 천천히 유람하며 다니던 보트는 어느덧 출렁이면서 빨리 달리니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그리고 폭포 속으로 들어가 모두가 다 젖게 만들고. 홀딱 젖은 사람들이 다 행복한 표정이다. 물놀이는 나이 불문하고 좋은 듯. 나도 홀딱 젖어서 물을 짜면서 나왔다. 다시 사파리 차를 타고 입구로 나오는데 보트 가이드가 나를 보고 다가오더니 이메일을 물었다. 이메일로 사진을 보내준단다. 우와! 안그래도 사진기가 젖을까봐 사진도 못찍었는데...

오늘 이 포스두 이과수에서도 종일 놀았다. 버스를 타고 센트로로 오는 동안 옷은 거의 다 말랐고. 센트로에 내려 거리를 걷다 호스텔로 돌아오니 6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칵테일을 얻어 마시려고 바에 갔더니 우리방 브라질 친구들이 나를 부른다. 같이 와서 끼라고..

브라질 사람들은 사람들을 잘 모으고 같이 자리하는 걸 좋아하는 거 같다. 좋은 사람들이다.

내일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을 갈 예정이다. 다시 짐을 꾸려야겠다.


포스두 이과수 국립공원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브라질 이과수 산책로

브라질 이과수 악마의 목구멍









쌍무지개가 떳다.



마쿠쿠 사파리









포스 두 이과수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