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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2

부에노스 아이레스-여자의 다리, 까미니또, 콜론극장, 그리고 코리아 타운.-

2020.01.01.(수)~02.(목)


쓴돈

2010.01.01.()

점심

680

 

 

유심충전

300

 

 

택시비

150

 

 

우버비

154

합계:3,894

01.02()

커피 등

150

 

 

콜론극장가이드투어 티켓과 팁

1,000

100

 

 

점심 팁포함

450

 

 

코리아 타운 떡국

480

 

 

마트

289

합계:2,369


2020.01.91(수) 날씨는 흐리지만 비는 안온다.

새해 첫날이다. 그리고

오늘은 또 이사를 하는 날이다. 이 Chejuan Hostel을 5박을 잡고 더 있게되면 연장을 하려했는데 정말 핫시즌인지 full이란다.

호스텔이지만 각자의 독립된 공간을 보장하고 방안의 공용 공간도 넓을 뿐만아니라 편의 시설도 여러가지로 많고,

또 센트로 중앙에 있어 다니기에도 안전하고 편리한 chejuan Hostel은 여기에 묵는 모두의 만족을 가져와 입소문을 크게 탄 모양이다.

한국인들도 많이 이용한다.

할 수 없이 부랴 부랴 또 다른데 방을 구하게 되었다. 일단 이틀 더 묵고 거기에다 큰 가방을 맡기고 우루과이를 갔다와서 2일을 더 묵는 계획을 짜게 되었다.

이번에는 저렴한 일인실을 묵게 되었는데 이 숙소도 한국인들 평이 좋아 선택하였다. 위치는 살짝 외곽,

부에노스 처음에 있었던 산텔모 지역이다.

늦은 아침을 먹는데 오늘은 혼자가 아니라 한국 여성들 둘이 합석을 하게 되었다.

방학을 맞이하여 혼자 온 초등샘과 다른 직장인 여성 한명.

 다 한달 채 못되는 일정으로 남미를 돌아다닐 예정인데 각 도시별로 2일씩 잡았단다. 초등샘은 이제 부에노스가 남미 첫 장소고 어제 도착했단다. 다른 직장인은 20여일째인데 부에노스는 어제왔고 모레 다른 도시로 간단다. 이틀마다 짐을 싸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나를 부러워하였다.

어제 밤에 공항에서 만났는데 우연히 숙소가 같아 함께 온 한국인 4명이 여자의 다리까지 가서 새해 카운트 다운을 하고 왔단다. 새벽 두시에 돌아왔다고..

그 중 한명이 내 침대위에 묵었었는데 오늘 새벽에 이과수로 떠났단다. 안그래도 두시간여를 자고 부시럭거리면서 짐을 싼 사람이 누군가 했더니 강철 한국인이었다.

오랫만에 한국 사람들하고 밥 먹으면서 수다를 떠니 온세상이 풍성해진 거 같은 느낌이다. 그들은 오늘부터 너무 바쁠 예정이고 난 당장 짐을 싸서 체크 아웃을 해야하고..

오늘 식당들이 문을 닫는데 저녁에 함께 고기 구워 먹자는데 난 옮기는 숙소가 멀어서 안되겠다고 했다.

그리고 또 나에게는 오늘 저녁 럭셔리 만찬이 예정되어 있었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탱고를 보는....

이 호스텔에서 친해진 모두에게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짐을 맡기고서는 센트로 주변 아직 못 가본 데를 가보기로 하였다.

푸에르토 마데로, -19세기 수심이 낮아 제 기증을 하지 못하고 버려져 있던 운하를 개조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신흥지구로 재개발한 곳-그리고 여자의 다리(Puente de la Mujer)-2001년에 만들어진 보행자 다리로 현재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랜트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스텔에서 걸어서 금방이다. 이 지역은 상쾌하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다.

어제 밤의 수만명의 사람들이 운집해 카운트 다운을 한 흔적이 거리를 덮은 쓰레기들로 확연하게 남아있었다.

사람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호스텔까지 들렸었는데... 난 밤 늦게까지 돌아다닐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았으니...

상점과 레스토랑들은 거의 다 문을 닫았다. 어쩌다 한 두군데 연 카페엔 관광객들이 한가롭고 여유있게 앉아 있어 난 이 조용하고 고즈녁한 분위기가 좋았다. 적당히 산책하는 이들이 한가롭게 거니는 모습이 좋았다.

천천히 걸어서 5월 광장까지 갔다. 대성당에는 신년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꽉 찼다.

나도 미사에 참여해 본다. 그리고 올 한해의 소망을 빌어 보기도 하고...

미사가 끝나니 갑자기 식은 땀이 나고 허기가 졌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첫날 들렀던 카페를 가니 엄청 큰 홀이 사람들로 꽉 차있다.

간신히 한자리를 차지해 점심을 주문해 먹는다.

오월 광장과 역사를 함께 했다는 이 식당은 중후한 웨이터들의 젊잖은 서비스가 인상깊은 식당이었다.

첫날 먹은 신선한 아침 식사 만큼 점심으로 먹은 샐러드와 빵들이 너무 신선하고 맛있다.

밥이 뭔지 먹고 나니 생기가 돌고 힘이 난다. 이제는 짐을 찾아 이사를 해야 할 시간이다.

짐 찾으러 가는 길에 유심 재 충전도 하고, 비상금으로 남긴 달러 200을 암환전했다.(1달러 73. 엄청난 환율이다. 남미를 오면서 달러를 많이 바꾸어 오는 건데..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ATM에서는 1달러 58정도인데....)

이 편리한 숙소를 떠나려니 아쉽기만 하다.

여기에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탱고도 배우고 참 따듯하게 지냈는데...

새 집에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130페소 나왔는데 150페소를 주니 기사님이 너무 좋아한다.)

낡은 거리에 위치한 이사한 호스텔. 거리는 사람 한명 지나다니지 않는 고요함이 있었다.

일단 욕실 딸린 1인실이라 방에 들어가자 마자 밀린 빨래부터 했다. 마음대로 널 수 있는 내 공간이 있으니까..

그리고 쉬다가 다시 거리를 나섰다. 그냥 내리 쉬다 이따 8시 20분에 있을 탱고 공연장으로 곧장 갈까 하다.

이 동네에서 가까운 까미니또 지역을 가보기로 했다.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 치안이 안좋단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많은 휴일에 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오늘이 1월 1일이니까 관광객이 많으리라...

집 근처에서 29번 버스를 타니 바로 까미니또 앞에서 내려준다. 역시 사람들이 많았다.

라보까 지역의 원색의 양철 지붕과 벽돌로 유명한 작은 골목길. 이 지역에 살던 가난한 이민자들이 가까운 항구에서 쓰다 남은 페인트를 얻어와 집에 색을 칠하면서 알록 달록한 거리가 만들어졌단다.

이 까미니또가 유명해 진 것은 이 지역 출신의 유명 화가인 베니또 낀게라 마르띤 덕분이기도 하단다. 그는 라보까 지구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많이 남겼단다.

이 동네엔 낡은 선술집도 많았다. 알록 달록한 색으로 칠해진 오래된 낡은 건물들과 그 건물의 선술집에선 나이든 할배 밴드가 연주를 하고 있었다. 관객들은 맥주나 와인잔을 홀짝이며 장난을 맞추고 있었고... 이 분위기가 18세기, 타임머신을 탄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였다. 내 자신이 투명인간이 되어 이 들속에 서성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난 마치 술에 취한 듯 흔들거리며 거리를 걸었다. 걷다보니 보카 주니어스 경기장. 노란색이 선명한 경기장은 엄청나게 컸다.

평일 같으면 내부 투어가 있다는데 오늘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겉 모습을 사진 찍는 관광객 몇명만 있을 뿐이다.

아르헨티나 하면 탱고와 축구. 이들의 축구 열기는 엄청나다.. 이 보카 주니어스 경기장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대표적인 축구팀인 보카 주니어스가 사용하는 경기장이란다. 1910년에 지어졌으며 6만명 규모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고. 경기가 시작되면 사람들로 거리가 미어터진단다. 지금은 한산할 뿐.

경기장을 뒤로 하고 다시 까미니또 쪽으로 걸어오니 여전히 선술집에는 할배 밴드가 노래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비현실적인 분위기고.. 나도 이 곳에 자리잡고 맥주 한잔 홀짝이고 싶건만 오늘 밤 나에겐 만찬이 기다리고 있으니...

까미니또 앞에서 버스를 타고 중간에 환승하여 탱고 공연장으로 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생활 일주일이라고 이제는 버스를 타는 일이 익숙해진 듯 하다. 덜 헤매이고.

탱고 공연을 두세개 봐야겠다는 생각을 이젠 접어야겠다. 대부분 10시 넘어 시작하니 나에겐 참으로 부담스러운 시간이다.

8시 20분 입장. 큰 홀에 화려하게 만찬 준비가 되어있었다. 표를 내고 들어가면 웨이터들이 와서 자리를 안내해 준다.

그리고는 풀코스 만찬. 이 포르테뇨 공연장은 음식이 훌륭하기로 이름이 나 있었다. 와인,맥주 등 각종 음료는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와인을 풍부하게 마실 수 있는 것도 좋고.. 어떤이는 와인을 다 마셔도 채워달라고 하기가 어려웠다고 하더니만 난 웨이터 자리가 바로 근처라 그가 금방 금방 채워주었다. 홀은 관객들로 꽉 찼고..

내 옆자리는 파라과이에서 홀로 온 여성. 헬레나. 68세인 그는 은퇴한 지 10년이 되었단다. 현재는 연금으로 이리 저리 여행하면서 살고 있고..파라과이가 아름다운 곳이 많다고 나보고 파라과이를 여행하란다. 상파울로에서 버스로 3시간이면 간다고하고..

사진을 보여주면서 적극적으로 권유하였다.

식사 도중 딸한테 전화가 와서 내가 딸이 있어 좋겠다고 했더니 딸 한명이 있는데 결혼까지 해서도 자기가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어야한단다. 내가 혼자라고 했더니 너가 복이 많은 거라고 해서 한참 웃었다.

오늘 공연이 늦게 끝나 숙소로 돌아갈 일이 걱정이라고 했더니 자기는 바로 옆이 호텔이란다.

나보고 시내 중심에 묵는 것이 가장 좋단다. 파라과이에 있는 호텔로 그녀가 추천해 주는 곳이 다 고급 호텔이다.

내 옆 다른 쪽에는 미국에서 온 커플이 앉았는데 둘다 교사였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이용해 왔단다. 그들도 시내의 고급 호텔에 묵고 있었다. 이 탱고 공연장에는 나처럼 외곽의 싼 호스텔에 묵는 사람은 없는지?

미국 커플은 내년 허니문으로 마추피추를 계획하고 있단다. 나보고 여행국가 중 어디가 가장 좋았냐고 물어 이란을 꼽아주었더니 화들짝 놀란다. 미국인은 이란 여행할 수 없단다. 그리고는 이란같이 야만적인 나라를 여행했다니 믿을 수 없단다.

정말 놀라운 인식이었다. 나에게도 그들에게도... 이란에 대한 견해는 달라도 같은 교사로서 말이 통하는 이웃이기는 했다.

혼자 벌쭘하게 만찬을 즐겨야하나 했는데....  양 옆 사람들 덕분에 재미있는 저녁식사였다.

10시 공연 시작. 공연은 뮤지컬 형식. 화려했다. 거리의 탱고가 직접 느끼는 탱고였다면, 이 탱고는 관람하는 탱고,

물론 식사전 남녀 댄서들이 테이블로 와서 함께 동작을 취하면서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하지만, 이 것도 그들의 사진기로 찍고 나중에 사진을 사라고 하는 이벤트였다. 멋모르고 찍었지만 사진을 안 사서 남는 것은 없다. 무대를 사진 찍기도 쉽지 않고.

뭔가 박제된 탱고라는 느낌이 든다. 난 공연이 완전히 끝나면 택시 잡기가 어려울 거 같아. 마지막 5분을 남겨두고 먼저 나왔다.

11시 30분.  그러나 택시가 없다. 우버앱을 이용해 우버를 불렀다. 다행스럽게 우버는 금방 와 주었고. 12시 전에 나의 방에 들어올 수 있었다. 원래 이사하는 날에는 쉬어야하는데 오늘도 열일을 한 느낌이다.




새로 이사온 동네

까미니또

보카 주니어스 경기장

개 산책시키는 일 하는 사람







탱고 공연은 사진이 없다. 찍어도 잘 안나오고..


2020년 1월 2일(목) 흐리지만 비는 안온다.

어제 늦게까지 공연을 보느라 힘들었는지 오늘 눈을 떠보니 9시가 넘어있었다.

오로지 조식 시간 늦을까봐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이 집 조식은 꽝이었다. 그야말로 빵과 잼과 버터와 커피만 있을 뿐.

이제는 서둘러야한다. 오늘 콜론 극장 가이드 투어를 해야하니까. 영어 가이드가 마감이면 스페인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길을 나선다. 우리 집 바로 근처에 7월 9일 대로가 있어 버스를 이용하면 콜론극장은 금방이었다.

다행스럽게 영어가이드 투어가 12시 것이 있었다. 주변을 돌아다니다 12시 조금 전에 입구에 들어가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있었다.

 40여분 진행된 투어 들어가는 순간부터 그 화려함에 입이 떡 벌어진다. 우리 가이드는 직접 노래까지 불러가며 설명을 해주고...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으로 손꼽힌단다. 세계 정상급 오페라 및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렸는데 이용한 가수들이 극찬한 극장이라고...

크고 화려해서 사진기를 들이대지만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 오늘따라 빙충이처럼 사진을 못 찍어 제대로 나온 것이 없다.

40여분이 순식간에 지나가 나가라고 할 때는 아쉬움이 컸다. 남아있다가 천천히 사진을 더 찍고 싶었으나 허용이 안된다.

가이드 투어를 하고 코리아 타운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일단 지하철 E선을 타고 새로 생긴 코리아 타운을 찾아갔으나 제시된 대로를 주욱 따라 한참을 걸어도 나타나지 않는다.

허기가 져서 그냥 그 동네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이젠 처음으로 코리아 타운으로 지정된 곳을 버스를 타고 찾아갔다.

거리 입구에 간판도 있고 한글로 내건 간판도 많은 거리였다. 구글에 Barrio Correano를 치고 찾으니까 쉽게 갈 수 있었다.

이 지구 반대편에 공인되 코리아 타운이 있다는 것이 신기 방기. 그러나 신년이라 그런지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배는 부르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뭔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분식집에서 떡국 한그릇을 시켰는데 고기가 너무 많이 들어 느끼하다. 무생채는 너무 짜고... 한식이 이렇게 짰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 돌아가서 쉬어야겠다. 연달아 두끼를 먹으니 배가 터질거 같았다.


콜론 극장 내부

콜론 극장 내부

콜론 극장 내부

콜론 극장 내부

콜론 극장 내부

콜론 극장 내부

콜론 극장 내부


코리아 타운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