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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2

fin del mundo-Ushuaia-우수아이아 동네 탐방

201912.22() 어제 저녀부터 비가 오더니 오전내내 비다. 비올 확률 100퍼센트

  쓴돈

12.22()

마트 등

582

 

 

점심 아사도와 샐러드

1,580

 

 

비글해협 투어 예약비

500

 

 

우수아이아 투어버스비

550

합계:3,122


파타고니아는 비바람이 치면 할 일이 별로 없다. 대부분의 할 일 이 자연속으로 들어가는 건데.....

조식(이 호텔 조식 너무 훌륭하다. 과일 종류만해도 6종류가 넘는다. 물론 달걀도 있고 햄 종류도 4가지나 되고 치즈도 3종류나 있다.나 혼자 묵은 집 중 가장 좋은 집)을 먹고 나서도 사람들은 일어날 생각을 못한다. 다들 오늘 뭐할까?를 걱정하고 있다. 특히 우수아니아는 비바람이 불면 가장 인기있다는 비글해협 투어는 취소된다. 배가 못 뜨기 때문.

나도 우수아니아에서 4박인데 어제 이동하느라 동네에 있었고 오늘은 비바람 때문에 그렇고. 실지로는 이틀만 나에게 주어진 셈이다. 다른 여행객들은 대부분 우수아이아에서 2박 정도만 하기 때문에 오늘 같은 날씨가 걸리면 일정에 많은 차질이 생긴다.

10시경. 그래도 나가봐야하지 않을까? 해서 나갔다가 비바람에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어제 짐을 못 찾아서 고어텍스 잠바가 없어 나갔다간 그대로 다 젖을 판이다. 바람 때문에 우산도 못쓴다. 한시간 가량을 로비에 앉아 있는데 호텔에 묵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호텔 직원에게 묻는다. 날씨가 언제 개일 것인지? 오늘 뭐하면 좋을지. 사람사는 것이 다 똑같다는 생각을 다시 해봤다.

11. 해는 뜨는 데 비는 온다. 더 이상 앉아있기 싫어 우산을 부여잡고 거리를 걷기 시작하였다. 오늘은 산마르틴 대로-칠레도 그렇고 아르헨티나도 그렇고 중요한 도로명은 다 산마르틴이다. 산마르틴의 존재를 새삼 온몸으로 느낀다.-의 어제 간 쪽 말고 다른 쪽을 걸어볼 생각이다. 비바람이 치니 중심가에 있다 심하면 카페에 들어가 차 한잔 마시며 피해갈 수도 있으니까. 거리는 역시 예쁘다. 건물들의 색도 예쁘고, 유럽의 작은 소도시같은 느낌이 든다.

기념품가게와 값비싼 아웃도어 용품점들이 상당히 많다. 혹시 내 짐이 영영 사라질 것에 대비 고어텍스 점퍼와 패딩을 살펴보았는데 기절할 만큼 비싸다. 보통 2~30만원. 얼른 손을 떼고 말았다. 역시 통크게 돈을 쓰기에는 아직 멀은 듯.

이 산마르틴 거리의 끝에는 대형 슈퍼마켙이 있었다. 어제 저쪽 끝에는 대형 옷가게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이 우수아이아에 꽤 많은 인구가 사는 듯 하다. 이런 상권이 형성되려면.

슈퍼의 가격은 상당히 저렴했다. 산골 마을 엘 찰텐과는 비교가 안된다. 주방있는 숙소에 묵는다면 식재료를 사다가 해먹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나 혼자 다니니까 주방이 있어도 뭘 해먹을 생각이 잘 안나긴 하다. 점심 한끼 잘 먹으면 저녁은 야채를 사다가 간단하게 먹으면 되고.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상추와 작은 가위 하나를 사들고 나왔다.

이제 걸음은 바닷가로... 언제 걸어도 좋을 해변길이다. 난 비와도 좋은데, 우수아이아에 온 많은 사람들이 비오는 날 와서는 왜 그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여기까지 왔는지 모른다고 한단다. 난 꼭 뭘 봐서가 아니라 그냥 사람사는 마을들을 여행하는 것이다. 절경이 아니라도 좋다.

땅 끝에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사는지... 똑같다. 우리네 사는 모습하고..

부두의 한 여행사에서 내일 갈 비글해협 투어를 예약하였다. 섬들을 들러 바다사자도 보고 펭귄도 보고 또 작은 섬에서 트래킹도 할 수 있단다. 배안에서는 간식과 차 종류도 주고... 12명 미만의 소규모 투어란다. 대형 배하고 어떻게 다를지 모르지만.....

블러그에서 여러 군데 들러보았자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읽었던 터라 그냥 설명듣고 예약을 해버렸다. 같이 설명들은 서양 남자 둘은 예약을 안하고 그냥 간다. 그들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 오후 투어를 할 예정인 듯, 여행사 직원은 날씨가 내일 더 좋을 거라고 내일 할 것을 추천했었다. 트립어드바이저 추천 여행사인데 믿어봐야겠다.

어제부터 지름신이 강림하였는지. 점심을 아주 비싼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아사도 레스토랑인데 중국인과 돈많은 서양인들이 많이 들어간다. 난 홀린 듯이 그 레스토랑에 우아하게 앉았고.. 그리고 아사도를 시켜보았다. 아르헨티나의 바비큐! 비싼만큼 서비스도 훌륭하고 맛도 좋고, 난 돈많은 중국인 취급을 받았다. 카드로 결재를 하니 돈이 그냥 숫자같다. 정신을 좀 차리자. 배불리 먹고 해변을 다시 걷다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잔 마시고. 참 신선놀음이다.

오후 3시쯤 비바람이 그치고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고 있었다.

순간 세상이 엄청 아름다워졌다. 그래서 다시 길을 걷는다.

어제 본 귀여운 하늘색 투어버스가 나에게 호객을 한다. 순간 또 홀린 듯이 투어버스 이층에 내가 앉아 버렸다. 여행객은 두커플과 나 뿐. 한시간 투어에 550페소.

투어는 마을을 한바퀴 도는 일정이었다. 돈을 많이 썼지만 걷기에는 좀 먼 마을길을 한바퀴 죽 도니 나에게는 좋았다. 내 취미가 그냥 보통 마을을 돌아다니는 거니까. 상권이 크게 형성된 만큼 우수아이아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 오늘이 휴일이라 마을 곳곳에서 친구끼리 가족단위로 휴일을 즐기는 모습들이 보이기도 했다. 투어버스는 경치 좋은 스팟에서 세워 사진을 찍도록 권유하기도 하였다. 돈 생각하지 말고 잠깐 짬을 내서 즐기기에는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나에겐, 알뜰여행자에게는 비추) 함께 탄 커플들하고는 친해져서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헤어질 때는 여행 잘하라고 덕담을 나누기도 하였다. 어제, 오늘은 이리저리 지름신이 강림한 날.

비 바람 때문에 공칠 줄 알았던 하루가 꽤 알차게 채워졌다.

오후 5시쯤 호텔에 돌아오니 공항에서 없어진 나의 가방이 와 있었다.

반갑기도 하고 10키로의 짐이 돌아온 것에 무겁기도 하고... 방에 들여놓고 짐을 살펴보니 꼭 필요한 건 별반 없다. 트래킹이 끝났으니 침낭도 필요없고 앞으로 부에노스 아리레스와 브라질만 남았는데 그곳은 다 덥다니 패딩과 고어텍스 점퍼도 이제부터는 짐이겠고....

단 노트북 충전기를 다시 찾아 좋을 뿐이다.

물건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거의 빈 몸으로 여행하는 고수가 되는 날은 언제일까?












버스터미널의 버스 시간표

선착장 근처 인포센터,일요일이라선지 문이 닫혔다.

비싼 식당의 아사도



우수아이아가 죄수들을 보내는 곳이었다하니... 감옥,

투어버스 호객꾼도 이 얼룩무늬 죄수복을 입었다.

분홍색 집이 인기있는 킹크랩집. 난 비싸서....


우수아이아엔 이렇게 4,5층의 아파트도 많았다. 인구도 꽤 되는 듯.




어제 본 이 투어버스를 난 타고 다녔다. 나름 편하고 재미있고(나에겐)




죄수 기차모양 투어버스




요집이 우수아이아에서의 내 숙소, 5만원 미만의 더블룸.

둘이 왔으면 훨 가성비 좋았을 숙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