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2

Beagle Channel-비글해협에서 자연과 동물-


201912.23() 햇살이 방안 깊숙이 들어오려한다. 밝고 빛나는 날이지만 흰구름은 많다. 바람도 다소 있고.

쓴돈

12.23()

비글해협 투어비 잔액

2,300

 

 

점심

1,095

 

 

티에라델푸에고왕복버스비

900

 

 

세상의 끝 박물관

400

 

 

커피와 물

140

 

 

선착장 입장료와 가이드팁

40+50

합계:4,925

 

오늘은 다윈이 타고 온 비글호가 다녀갔다해서 비글해협이라 이름 붙여진 곳엘 가기로 하였다. 투어를 기본적으로 싫어하지만 이 곳에 가려면 투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어제 다른데는 둘러보지도 않고 계약한 Tres Marias는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Excellence라고 지정해 준 업체란다. 그냥 믿기로 하였었다. 귀찮기도 하고.

배에 탈 수 있는 최대 인원이 12명인 작은 배라는 것이 좀 더 끌렸다고나 할까? 큰배보다는 섬에 근접할 수 있으니까. 동물들을 좀더 가까이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했고..

오늘도 잘 차려진 조식을 먹고 선착장을 향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

오라고 한 10시까지는 30분 정도가 남았다. 바로 옆 인포메이션이 열려져 있길래 들어가서 기웃거려 보았다. 무료 지도를 주는데 나에겐 별 소용이 없다. 이미 호텔에서 제공했으니까.

10. 투어사무실에 가서 잔액을 카드로 계산하고 선착장에 가서 입장권을 사고....

우리 보트를 기다리는데 바람이 불어 꽤 춥다. 투어사무실에서는 따듯한 차와 커피를 마시라고 주었다. 오늘 비글해협에 함께 갈 일행은 꽉찬 12. 5쌍의 남녀와 싱글인 백인남자 한명과 아시안인 나다. 국적도 다 다르다. 칠레,브라질, 영국,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그리고 나 한국. 사람들은 약간은 수줍어 하나 다 상냥하고 친절했다. 특히 네덜란드에서 온 커플은 말도 잘 건다. 나의 모자와 장갑을 보며 페루에서 산거 아니냐고 한다. 자기들도 비슷한 걸 샀다면서... 페루산 알파카가 싸고 최고란다. 그리고 나에게 다음에 어디로 갈거냐고 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갈거라고 했더니 자기들의 일정도 그렇단다. 25일 나와 같은 라탐항공이다. 시간은 다르지만. 12명이 오봇하게 보트를 타니 서로 잘 챙겨준다. 혼자온 나를 위해서 사진도 찍어주고. 나도 커플들의 사진을 찍어주기도하고..

보트는 가마우지가 사는 남아메리카의 스탠드라고 하는 섬을 먼저 갔다. 섬에는 가마우지들이 꽤 있었지만 페루의 바예스타 섬에서의 엄청난 새들의 천국을 보고 온 나로서는 살짝 실망감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래도 여긴 세상의 끝이니까...

갑판위에 올라가 구경을 하다 너무 추워서 안으로 들어와 앉아 있으려니 얼마 후에 가이드가 올라오라고  불러댄다. 그래서 보니 빨간 등대가 보이는데 이 등대가 영화 해피 투게더에 등장했던 에클라이레우로스 등대다. 그 옆에는 바다사자들이 살고 있는 섬이 있었다. 서로 장난치며 지내고 있는 바다사자의 모습을 근접해서 볼 수 있었다. 바다 사자들을 한참이나 보고 있자니 배가 요동치면서 마구 물보라를 뿜어댄다. 옷이 젖어서 다시 선실로...

선실엔 다과가 준비되어 있었다. 커피와 초코와인과 차, 그리고 머핀. 가이드는 한사람, 한사람 정성스럽게 챙겨준다.

다음에 간 곳은 이 Tres Marias 투어사만 간다는 무인도 H섬이었다. 두섬 사이에 작은 길이 있어 H글자 모양이라고 H섬이란다. 배에서 내려 작은 트래킹을 하였다. 바다에 있는 무인도를 걷는 기분은 꽤 괜찮았다. 이 섬은 한쪽은 대서양이고 다른 한쪽은 태평양이란다. 그리고한쪽은 칠레고 이 쪽편은 아르헨티나고...섬에서 바라 본 풍경이 아름다웠다. 바람이 상당히 부는 데도 사람들은 자리에 앉아 상념에 젖어 있었다. 이 무인도에 13명만 걸어다닌다는 경험도 독특했다. 결국 가이드가 재촉해서야 다들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섬을 걷는다.

오늘 비글 해협 투어는 모두가 커플이다. 야생 오리도 꼭 커플로 다닌다. 우리 투어객들도 두명만 빼고 다 커플이고.. 심지어는 바다사자도 커플로 노는 거 같았다. 커플이 아닌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하루였다.

돌아오는 길에는 속력을 꽤 냈다. 오후 2시 조금 넘어서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오늘 함께한 일행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난 다시 홀로 거리를 걷는다. 선착장 바로 옆의 버스터미널로 가서 내일 갈 Tierra del Fuego(띠에라 델 푸에고)공원까지 갈 왕복버스표를 예매하는데 상당히 비싸다. 900페소. 오늘 가는 줄 알고 오늘 거는 매진이란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으려고 거리를 걷는데 우리 숙소 매니저가 소개시켜준, 치코라는 식당이 보였다. 내가 추천해달라고 하면서 저렴한 식당 운운한 것이 기억나 들어갔는데 돈 많아 보이는 중국인들과 서양인들이 많은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바람불고 추워 해산물 스프나 먹을까 하고 그냥 앉아서 주문하니 그건 떨어졌단다. 웨이터는 킹크랩 요리를 권한다. 우수아이아가 킹크랩으로 유명하다고 모두가 한번씩은 먹는다는데.... 살짝 갈등하다 그냥 시켜보았다. 오늘도 비싼 점심을.... 킹크랩 살을 많이 넣어서 크림소스로 요리한 음식은 맛있었다. 그러나 연일 이렇게 비싼 식사를 해도 되나? 하는 의문은 조금 생긴다.

밥을 먹고 해변을 걸어 세상의 끝 박물관엘 갔다. 박물관은 상당히 작았는데 입장료는 비쌌다. 우수아이아의 역사와 원시부족 및 토착민의 삶, 자연사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해 놓은 것이 특징이지만 너무 작은 박물관이다. 우수아이아에 사는 새들의 박제가 전시되어있었다.

다음에 근처 마르티오 박물관을 갈까 하다 그만두고 어제 투어버스가 지나쳤던 해변으로 갔다. 요트 정류장이 있는 해변. 바람불어 사람들이 없으니까 쓸쓸함이 더욱 느껴지는 해변길이었다. 돌아오는 길의 해변가에 노니는 새들도 다 두 마리씩 놀고 있었다.

호텔로 돌아 올때는 해변을 벗어나 산마르틴 거리를 걸었는데 산마르틴 거리로 진입하기 직전에 한 옷가게에 태극기가 걸려 들어가보니 한국인이 하는 옷가게였다. 꽤 큰 매장인데 사람들이 가득찼다. 직원들도 여럿이고... 둘러보니까 가격이 저렴한데 비해 다른 집들보다 옷이 더 예쁜 것이 많았다. 동포가 하는 가게가 성업 중이니 괜스레 내가 다 뿌듯하다. 너무 바쁜 듯하여 주인장하고는 말도 못 걸고 나왔다.

오늘의 산마르틴 거리는 정말 벅적거린다. 버스킹도 하고 거리의 예술가들도 많이 나왔고.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라 더욱 활기찬 거 같다. 프리허그 팀들이 나를 보고 허그를 해주었다. 그리고 케잌도 하나 주고. 기념사진도 찍고. 아쉽게도 그들의 사진기로만.

호텔로 돌아와서는 괜스레 지배인에게 말을 건다. 오늘 하루 멋졌다고...











야생오리들도 꼭 한쌍이 다닌다. 흰색과 검은색이 한쌍

프리허그 이벤트

우수아이아 그래피티는 좀더 구체적이고 입체적이다. 생각도 담겨있고

  나의 호텔의 그래피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