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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2

세상의 끝,불의 대지-우수아이아-가는 길.

2019.12.21(토) 비오고 바람 붐


쓴돈

12.21()

공항커피 및 스낵

310

 

 

화장품 등

1,764

 

 

옷 등

3,274

 

 

저녁

680

 

 

숙박비 2박

4,597

합계:10,765


이틀간 맑더니 어제 밤부터 흐리고 바람 불기 시작하더니 밤새 곡소리나는 바람이 심하게 불었었다.

아침에 일기 예보를 보니 비 올 확률 100퍼센트. 진짜 비가 오고 있었다.

5분 거리지만 버스 터미널 갈 일이 걱정된다.

아침을 먹으면서 출근하는 직원에게 밖에 비가 많이 오냐고 물으니 조금 오니까 걸을 만하단다.

4박하면서 정이 많이 든 직원들하고 작별인사를 진하게 하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정말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었다.

어떤 부탁도 귀찮아 하지 않고 도와주는. 그동안 집처럼 잘 지낸 곳이다.

길은 생각보다 걸을만했다. 뛰듯이 걸어 순식간에 터미널에 도착했고 별로 많이 젖지도 않았다.

이리 저리 들려서 승객을 태운 버스는 10분정도 늦게 터미널에 도착했다.

인적 없는 도로를 달린 버스는 중간에 한번 쉬고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12시가 채 못 되어 공항에 도착.

공항에서는 다음 여행지 검색하느라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작아서 편리한 공항.

20분정도 딜레이 된 비행기는 낮게 날아 파타고니아의 전경을 하늘에서 볼 수 있게 하였다. 창가 자리를 정한 것이 신의 한수.

엘 칼라파테 공항에서 우수아이아 갈 때는 1시간 20분 비행이니까 창가 자리에서 경치를 보며 가는 것을 추천한다.

우수아이아 거의 다 와서 구름에 휩싸인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자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내 옆의 브라질에서 온 가족이 마구 웃는다. 그걸 계기로 말을 하게 되었는데 자기네는 아들둘과 부부가 크리스마스를 함깨 보내려고 여행하는 중이란다. 리우에서 왔다고. 내가 리우데자리네를 갈거라고 했더니 환영한단다. 자기는 한국을 가고 싶은데 한번도 못갔단다. 일본만 4번 갔다왔다고. 브라질 좋은데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아마존을 가란다. 정말 좋다고..

나의 마지막 여행지 상파울로는 뉴욕과 같은 그냥 도시란다. 유쾌한 가족들이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들과 인사를 하고 짐을 찾으러 갔는데 마지막까지 컨베이어 벨트에서 내 짐이 안 나오는 것이다.

한번도 짐을 못찾은 적은 없었는데. 지난번 남미 발디딜 때는 선과 밍키가 찾아왔고.

아르헨티나 항공가서 신고하고 호텔 주소 적어 놓으니 내일쯤 찾아서 호텔로 가져다 주겠단다.

배낭만 메고 호텔로 오려니 뭔가 많이 허전하다. 다행이 노트북도 핸드폰도 돈과 여권도 카메라도, 귀중품은 다 내가 들고 있다.

캐리어에는 침낭과 옷가지(패딩,고어텍스 잠바,등산바지 등),드라이어 들이 있었다. 옷도 마침 추운 곳이라 몇가지를 덧입어 내 몸에 많이 있고. 그런데 결정적으로 약간의 화장품을 배낭에 넣던 걸. 다 캐리어에 집어 넣어 얼굴에 바를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이다. 속옷도.. 잠잘 때 입을 옷도.

다행스러운 것은 이 우수아이아 호텔이 내 여행 중 가장 비싼 곳이어서(1박에 48,000원 정도) 수건도 풍부하고 드라이어도 있고 샴푸와 비누 등도 있었다.

심란한 마음으로 체크인을 하고나서는 거리로 나왔다. 당장 쓸 생필품을 가게 문 닫기 전에 사야겠기에....

폭풍 쇼핑을 하였다. 밤에 입을 옷으로 우수아이아 기념 티셔츠와 세계인의 운동복 레깅스 한장 사고 갈아입을 속옷도 샀다.

짐을 못 찾을 것에 대비해 반팔 셔츠도 한장 샀다. 다음에 갈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아주 덥단다. 그리고 화장품 등도 사고..

이번 여행 중 가장 많은 물건을 산 날이다. 짐을 더할까봐 어느 것도 잘 안샀는데.

그동안 있었던 산골 마을 엘 찰텐과는 달리 여기는 정말 관광객들이 많은 듯.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가 번창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을 위한 장식도 많고. 대륙의 끝을 보고자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임이 실감이 났다.

세상의 끝인 우수아이아는 남극으로 가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남극이 가까워 매우 추울 것이라고 예상하기 십상이지만,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산이 혹한의 추위를 막아 준단다. 그래서인지 엘 찰텐보다 훨 따듯하고 부드럽다고 느껴졌다.

이 곳은 티에라 델 푸에고 제도(Tierra del Fuego)로 북쪽에는 마젤란이 지나간 해협이, 남쪽에는 <종의 기원>을 쓴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다녀간 비글 해협이 위치한다.

바다가 있어서인지 해산물로 요리된 음식도 많았다. 대충 오늘 살아갈 물건들을 확보한 후 밥을 먹으러 갔다. 작은 식당엘 들어가 쌀이 들어간 해산물 수프를 시켰다. 마치 우리나라 짬뽕밥 같은 음식이다. 해산물이 잔뜩 들어간 스프. 맛있게 먹었다.

엘 찰텐의 레스토랑 가격보다는 싸다. 밥을 먹고는 바닷가 산책을 하다 어느 가족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더니 자기들도 나랑 같이 찍잔다. 함께 찰칵. 어느새 10시가 다 되어가는데 이제 해가 지고 있다.


엘 칼라파테 공항은 이렇게 멋있는 곳에 있다.공항 옆에 호수





우수아이아 집들이 알록 달록하니 관광지 같다. 평소같으면 기분이 업되었을 텐데

짐을 못찾아 당장 생필품을 사야해서 조금 정신이 없었다.


우수아이아 메인 도로 산마르틴 거리



Ushuaia fin del mundo-세상의 끝-

Don't cry for me Arjentina. 란 노래의 주인공 에바페론의 애칭.

그녀는 빈민가의 출신으로 가난이 싫어 15세에 집을 나가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서 영화배우가 되며 성공한 삶을 살았다.

그 후 후안 페론 대통령을 만나 결혼하고 군부 쿠테다로 페론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그녀는 퍼스트 레이디가 된다.

여기 우수아이아에 그녀의 흉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