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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2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빈둥거리기

 

 

 

 

 

 

 

 

 

 

 

2019.12.10.(화) 맑음,바람은 조금 불고

 쓴돈

12.10()

토레스 델 왕복버스비

15,000

 

 

엘 칼라파테 버스

17,000

 

 

야채 등

1,900

합계: 33,900


삼일간의 트래킹을 끝내고 하루 푹 쉬기로 했다.

쉬기로는 이 호스텔이 제격이다. 넓은 주방과 거실이 있고 방도 침대가 넓게 배치되어 개인 공간이 보장되고 꽃들이 만발한 마당도 있다. 여기에 빨래도 널 수 있고. 난 이 쇼파 저쇼파를 전전하며 삼일간 밀린 블러그 작업도 하고 뉴스도 보면서 오전 시간을 보냈다. 적당한 사람들과 조용함. 너무 좋다. 파타고니아에 오면서 호스텔들이 다 좋은 듯. 따듯하고 쾌적한 공용 공간이 확보된다는 것이 중요했다.

오후엔 빨래해서 마당에 널고. 어제 파인데 그란데에서 싸온 피자를 그릴에 데워 먹고. 이 집에서 무료로 제공한(누군가가 기증하고 간 듯)와인도 한잔 하며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는 버스 표 예매하러 터미널로...

터미널에서 누군가가 큰소리로 '김!'하면서 부른다. 돌아보니 푼타 아레나스에서 같은 방썼던 독일 미녀 지스민. 그녀는 십년지기 만난거처럼 뛰면서 반가워하였다. 평소 감정에 무딘 나두 덩달아 펄쩍뛰며 반가워하고. 혼자 다니는 여행에서 누군가가 반가워하면 넘좋다. 자스민은 버스 시간이되서 금방 떠나고.

내일 갈 동쪽편 토레스 델 파이네 왕복표와 모레 갈 아르헨티니 엘 칼라파테를 함께 예매했다. 그러고 나서 그냥 발길 닿는대로 동네를 돌아 다니는데 한참을 멀리갔다고 생각했는데도 어느새 집근처다. 채소 가게에서 물과 야채 등을 사가지고 집으로 귀환 .

동백꽃 필무렵 드라마를 보다가 야채스프를 끓여먹고 저녁 산책을 하러 나갔다. 원주민들이 운영하는 토산품점도 들렸는데 거의다 뜨게질 물품이었다. 페루에서 뜨게질의 진수를 본 터라 내눈에는 성에 안찬다.

긴 강과 같은 호수가. 석양이 물들어 갈 무렵이라 정말 아름다웠다. 목책과 새들 그리고 산책나온 사람들이 작품을 만들어 내고있다. 여기도 작지만 시위를 한다. 시위대 모두가 퍼포먼스인 듯 즐겁게 하는 거 같았다. 곰상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와 반대편으로 더 가보았다. 이렇게 매일 같은 곳을 산책하면서 며칠 지내도 좋을 듯한 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