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델 파이네 트래킹 비용 정리 및 시간별 장소.
6시 45분 버스 수르 터미널 출발 버스비 왕복 15,000
8시 05분 매표소 도착. 입장권 21,000페소
8시 20분 매표소 출발
9시 05분 선착장 도착 배삯. 23,000페소 편도+나올 때 배삯 23,000페소
9시 40분 그란데 산장 도착
커피 3,000페소×2=6,000페소
물 2,000페소
14시 20분 그레이 산장 도착. 방 배정 후 점심 먹고 빙하 보고 옴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산장 예약(이틀치 저녁식사 포함) : 191,803원
저녁 식사 때 와인5,000페소 국민카드
점심 샌드위치와 맥주 10,000페소 국민카드
세째날 피자와 맥주 세트 18,000페소
먹거리 마트 비 : 18,000페소
스틱 등 렌트비 18,000페소 합계: 159,000페소와 191,803원
약 2박 3일 동안 약45만원 정도 씀.-4박 5일의 W트래킹을 한다면 이틀치 산장비가 더 포함될터.-
다소 비싸지만 충분히 만족한 트래킹.
산장 예약을 못해 못한 동쪽의 하이라이트 삼봉을 위해 하루 트래킹을 더 할 예정.
이 파타고니아 지방은 물가 비싸기로 유명하다. 물가가 거의 서유럽 수준.
마트의 청과물 가격도 엄청나다. 신선한 야채가 없는데 그 이유가 바람이 너무 세고 빙하 때문에 추워서 농사가 잘 안된단다.
그래도 요새는 물류가 원활해서 산티아고 등으로부터 가져와서 좀 나아지긴 했단다.
2019.12.07(토) 바람 몹시 붐 햇빛 가득하기도 하고 구름끼기도 하고
오늘 트래킹을 내심 걱정해서 인가?
여행 떠나온 지 처음으로 선잠을 잤다.
간밤에 우리방의 두 여인들은 12시가 거의 다 되어서 방에 들어왔다. 그래서 그들은 트래킹을 안하는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어제부터 괜스레 스산하고 심란해서 몸이 많이 힘들었던거 같다. 직전에 읽은 글이 비바람이 쳐서 온몸이 다젖고 등산화도 몽땅 다 젖어 엄청 고생했다는 글을 읽어선가?
날씨예보는 계속 바람불고 비 올 확률도 40프로나 된다. 그래서 어제 스패츠를 빌려다 놓았었다. 등산화 젖는건 필사적으로 막으려고...어제 스틱과 스패츠를 빌려준 가게 청년은 엄청 잔소리를 했었었다. 잃어버리지 말라고. 스틱은 화장실 갈 때도 가지고 다니란다. 칠레 사람들 가져가는 사람 많다고.
5시 10분 알람소리에 그냥 일어났다.
어둠속에서 조용히 일어나 내 짐을 몽땅 로비로 가져가서 짐을 꾸리기 시작하였다. 맡길짐과 등에 질 짐을 구분. 까미노 길 걸을 때도 매번 새벽에 짐꾸릴 때마다 이랬었는데...
밤에 미리 준비해 놓은 아침을 챙겨먹고 내 야채랑 치즈를 포함해서 샌드위치도 싸서 가방에 넣었는데도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구름은 꺼멓게 하늘을 덮었고 바람은 세차게 분다. 다른 사람들은 날씨를 예측하고 다 트래킹을 연기했나?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짐을 맡겨야 하는데 스텝들도 안보이고...
어젯밤에 말해 놓았어야 했는데 당연히 아침에 스텝이 있을 줄 알고 말해 놓지 않은 내 실수다. 불안한 마음으로 있다보니 어느새 6시 28분이다. 40분출발 버스인데. 걸어서 터미널까지 11분 걸린다는데. 순간 벌떡 일어나서 짐을 맡긴다는 쪽지를 써서 캐리어에 붙여 놓고는 리셉션 안쪽으로 캐리어를 갖다 놓고 그냥 나와 버렸다. 그리고는 쏜살같이 뛰다시피 터미널로 고!
6시 41분 터미널 도착. 다행스럽게도 버스는 그대로 있었다. 내자리만 빼고 가득찬 버스 안. 우리 호스텔 사람들은 아무도 안 일어났는데....
가득찬 버스안의 사람들이 이렇게 반가울수가! 정말 난 나 혼자만 산에가는 줄 알았었다. 버스는 나를 태우고는 곧장 출발하였다.
버스길은 출발히자마자부터 아름다웠다.
설산과 초록 초록한 주변. 어제 울나라 단체객들이 트래킹은 안하고 하루 버스 투어만 할거라고 해서 그냥 그랬었는데 할만한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동네에 머물면서 이리저리 걸어 다녀도 좋겠구나 하는 길이었다. 어제 잠을 설쳤는데도 멀뚱 멀뚱하다. 저멀리 무지개도 보인다.
한시간 반쯤 달렸을까? 버스는 매표소에 모두를 내려 놓았다. 일정한 서식을 작 성한다음 21,000페소를 내고 지도를 받은 다음 버스탑승. 40여분을 달린 버스는 pohoe 호수 pudeto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성수기의 장점. 모든 사람들이 하는대로 따라가면 된다.
사람들이 부지런히 배에 올라타길래 나도 따라 가면서 직원에게 한마디만 물었다.
이거 파이네 그란데 가는 거냐고? 그렇단다. 다들 그냥탄다. 표도 안사고. 나두 그냥 탔고. 그런데 배안에서 표를 파는데 23,000페소나 내란다. 왕복은 안팔고 편도만. 책에는 왕복으로 사면 몇천페소가 싸다고 했는데...준성수기라 그런지 너무 비쌌다. 여기 토레스 델 파이네 입장료건 뭐건 다 비싸다. 마추피추도 다 비쌌는데 여기도 그렇다.
30분정도 배유람 후 파이네 그란데 도착.
오늘 난 그레이 캠핑장까지만 갈거라서 여유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그레이를 다녀와서 여기 파이네 그란데에 묵을거라서 체크인하고 짐을 맡기고 분주하다.
난 느긋하게 커피 한잔하고 싸온 샌드위치 중 하나를 먹으면서 여유를 부렸다.
10시 10분 파이네 그란데에서 그레이를 향해 출발. 그런데 시작부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바람에 밀려 뒤걸음질 칠 정도니...
바람은 내 페루에서 산 털모자마저 벗겨버려
여러번 모자를 찾으러 뒷걸음 치게 만들었다.진도가 나가지 않는 트래킹. 마주오는 트래커들에게 괜스레 말을 걸며. 바람때문에 힘들다고 하니까 자기들은 쉽다고 하며 웃는다. 바람이 막 밀어 준다나?
그래도 경치는 너무 좋다. 저세상 텐션을 가진 경치. 난 W트래킹 4박조차 산장 예약을 못해 다 못하지만 오늘 하루만도 토레스 델 파이네에 여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토레스 델 파이네! 하는구나 싶다. 꿈꾸는 듯한 길. 나의 친구들과 가족들을 공간이동으로 옮겨놓고 싶은 길. 혼자라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보통 세시간 반 정도 걸린다는 길을 나는 바람의 방해로 네시간이 넘게 걸렸다. 2시 20분 도착. 온 몸이 쑤신다.
오늘 온라인 상 텐트밖에 없어서 텐트를 예약했는데 도저히 텐트에서 잘 엄두가 안난다. 그래서 부딪쳐보았다. 텐트에서 방으로 바꿀수 있냐고 부탁하였다.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된단다. 그것도 돈을 좀 더 주어야하는데 그냥 쓰란다.
4인실 방은 좋았다. 침대도 튼튼하고 크고 아직 아무도 없어 1층 침대를 쓸 수도 있었다.
사람들이 너무도 친절하다. 샤워실도 넘 좋고.
식당에서 가져온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커피를 한잔 시켰는데. 내가 들고온 참치캔도 눈치껏 따 주고 포크도 알아서 가져다 주고. 넘 고마운 사람들이다. 오늘 짐이 너무 무거워 먹고싶지 않은 참치캔도 의무로 먹는다. 내가 왜 이걸 샀지? 의문이다.
점심 후 근처 소화시킬겸 근처 그레이 빙하를 보러 갔다. 녹은 빙하 덩어리도 물위에 떠있고... 피키스탄 랑가파르밧 트래킹이 생각난다. 그 때는 빙하위를 걸었었는데...
이 빙하에서 만난 한국여성은 이 빙하 때문에 오늘 길이 의미있었다고 했는데. 난 빙하보다 오늘 길 전체가 멋졌다. 날씨는 바람은 불었지만 비도 안왔고 시야를 막지도 않았고.
태양을 막는다고 검은 마스크를 써서 얼굴도 못본 한국여성은 다시 파이네 그란데로 돌이가야한다며 바쁜 걸음으로 가버렸다.
5시가 넘었는데...그녀는 8시가 넘어 도착할 듯
나도 고단한 하루였는데 더 그럴 듯. 하긴 젊으니까.
돌아와서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니 한결 낫다.
우리방에는 스페인 남 두명이 들어왔다.
난 밖 테라스에서 경치를 보고 어제 사온 작은병 와인으로 기분을 내고...
내일 짐은 좀 가벼워졌겠지?
저녁은 인터넷으로 한국에서부터 예약했었는데 스프와 샐러드 등 전체요리부터 고기류가 들어간 메인 메뉴. 그리고 디저트가 나오는 풀 코스였다. 다른 트래커들과 같이 둘러앉아 먹는.
나는 뉴질렌드에서 온 엄마와 두딸들과 같이 앉았다. 이들은 10일간 O트랙을 걷는단다. 모든 캠핑사이트를 딸들이 인터넷으로 6개월도전에 예약했다고. 엄마인 딥은 웹디자이너인데 맨날 컴퓨터만 보며 앉아있었는데 좋은 경치보며 걸을 수 있어 좋다고...
내가 여기는 비싸지만 경치가 멋져서 용서가 된다고 하니 뉴질랜드도 그렇단다. 비싸지만 경치가 좋다고. 밀포드 트랙 가려고 한다니까 거기는 비싸고 멋지긴 하지만 이렇게 좋은 식당은 없다고... 식당안은 트래커들로 가득차 있었다. 꽉찬 분위기. 세 모녀와 내일 파이네 그란데에서 만나자고 하면서 작별을 했다.
근처를 조금 거닐다가 방으로 돌아오다.
걱정했던 트래킹이 마음 훈훈하게 마무리 된 하루다.
복도엔 장작 난로가 이글거려 방으로 바꾸어달라고 부탁한걸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했다.
버스 타고 가는 길에 무지개가 떳다. 내 자리가 창가 자리가 아니라서 대충 찰칵.
가는 길도 국립공원. 다 멋지다.
버스 수르. 푼타 아레나스부터 애용한 회사
요기가 매표소
신고서를 작성하고 거금 21,000페소 지불. 그런데 지불할 만하다.
버스에서 내려 배타러 가는 길
파이네 그란데 산장과 Pudeto 선착장 배 시간표
숙소 아침 식사용 빵과 내 야채로 만든 점심 샌드위치. 먹다 말고 사진 찍을 생각이 남.
파이네 그란데 산장에서 커피 한잔 사서 함께 먹으니 훌륭한 식사. 삶은 계란도 함께
빙하가 녹아 만든 회색빛 그레이 호수.
그레이 산장 식당.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식사 내용도 훌륭.
저녁식사는 에피타이저부터 메인코스, 디저트까지 풀 코스.
그레이 산장 룸. 엄청 따듯하다. 추울까봐 찜질팩과 패딩 등 다 동원했는데
밤에는 오히려 반팔과 레깅스만 입고 자도 땀이 날 정도.
빙하 사진이 잘 안나온다. 눈으로 보면 그 이상.
2019.12.08(일) 흐리다가 맑고 바람 붐
간밤에 침낭속에서 땀이 날정도로 따듯하게 잤다. 반팔 티와 얇은 레깅스 정도만 입고 잤는데도 말이다. 텐트였다면 나의 얇은 침낭가지고는 어림도 없었을텐데...
여기 그레이 산장은 일단 샤워실이 훌륭하고 침실도 좋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좋고 비싸지만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에 만족. 이런 시설이 있기 때문에 나같이 텐트 등 짐을 짊어 질 수 없는 사람이 이 멋진 경치에서 트래킹할 수 있는 게 아닌가?
7시 조금 넘어서 일어났다. 거의 10시간을 잔 듯. 산중에서 할 일도 없었으니까.
오늘은 어제 왔던길을 되돌아 파인데 그란데 산장에서 숙박하면 그만이다. 여유가 있다.
천천히 경치를 즐기면서 걷자 다짐한다.
그레이 산장. 좋은 추억 가득 담고 떠난다.
단기 기억 상실증인가? 분명 어제 걸어 왔던 길임에도 새롭다. 그래서 또 사진을 찍어대고. 어제 지나쳤던 폭포도 보이고 회색빛 그레이 호수도 새롭고. 그 위를 떠도는 유빙도...
그런데 오늘 길이 쉬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오르막도 많고 울퉁 불퉁한 돌길이 많아 발걸음을 팍팍 내딛기가 쉽지않았다. 바람이 뒤에서 불었지만 자꾸 휘청거려 속도가 나지않았고. 중간에 짐을 내려놓고 간식도 먹고 쉬다 보니 어제와 같이 4시간이 걸려버렸다. 나말고 다른 사람들은 팍팍 잘도 걷는다.
그레이 산장에서 8시에 출발했는데 파이네 그란데에 도착하니 12시다.
중간에 좀 더 놀다 오려고 해도 바람이 너무 불어 쉴 데가 없었다.
체크인 하며 방배정 받았는데 방은 6인실이었다. 내가 제일 먼저 입실. 침대를 선점할 수 있는 권리가 어제에 이어 주어졌다.
침대는 그레이 산장보다는 작은 듯 하지만 방의 공간은 훨 여유롭다. 휴식 공간도 식당과 분리된 낭만적인 공간이고. 단 샤워실은 그레이 보다 못하다. 그레이는 한칸 한칸 옷을 벗어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물도 엄청 따듯해서 피곤이 풀어졌었는데 파이네 그란데는 샤워물이 따듯하다 정도다.
세면대에는 찬물만 나오고. 그래도 이 정도가 어디냐? 만족이다.
여긴 선착장과 인접해서인지 걷지 않고 보트투어를 하는 관광객도 멈무는 곳이다.
프랑스에서 온 할머니들이 자기들은 다리가 아파 못걷고 보트 투어를 한다고... 나보고 혼자다니냐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준다.
점심을 베지테리언 샌드위치를 시켜 먹었다.
맥주도 한캔 시키고. 나만의 작은 호사다.
점심 후 정신없이 피로가 밀려왔다. 방에 들어와 낮잠을 정말 곤히 잤다.
정신없이 자는데 우리방에 스페인 할아버지 5명이 들어왔다. 누워서 '올라!'하고는 내처 잤다. 모처럼의 돌길 트래킹이 힘들었던 듯.
3시경 일어나서 페오헤 호수가를 걷는 길을 따라 걸어 보았다. 이 길은 다섯시간 걸리는 길인데 W루트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는 않는거 같다. 길 상태는 쉽다고 써있고 실지로 난이도가 높지는 않은듯하다.
파이네 그란데에 하루 정도 더 묵으면서 다녀와도 좋을길 인듯. 40분정도를 걷다 돌아 왔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바람도 불고.
오늘 이 산장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객실도 꽉차고 캠핑장도 꽉차고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식당을 꽉 채웠다.
파이네 그란데의 저녁식사는 부페식이었다.
빵과 스프 뿐만 아니라 밥과 각종 콩요리 고기요리, 그리고 샐러드가 푸짐하였고 맛도 좋았다. 차와커피. 쥬스,그리고 케잌등도 제공하고...7시가 넘어서야 밥을 주는데 여기 묵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는 듯 먹는 사람들이 어마 어마했다. 나의 저녁 파트너는 독일인 부부. 3주간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 지역을 여행한다고.나처럼 W트래킹을 다 돌지않고 2박3일간만 걷는단다. 숙소는 이 파이네 그란데에서만 2박하고...나처럼 이렇게 하는 사람도 있구나 싶었다. 그들은 밥을 다먹고도 나혼자 먹을까봐 한참이나 앉아있어 주었다.
정말 식당안은 여러나라의 사람들이 뒤섞여 시끄럽고 정신이 없었다. 지금 성수기 입증.
그레이 산장
그레이 산장
그레이 산장
그레이 산장.
트래킹은 거의 혼자 다녔다.
처음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혼자 사색하는 시간이 좋았다.
물론 사진 찍어 줄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고.
나대신 남의 뒷모습이라도. 자연과 사람.
파이네 그란데 산장
파이네 그란데 산장, 침낭 풀어 놓은 곳이 내 침대
파이네 그란데 캠핑장. 산장과 캠핑장 모두 다 사람들로 가득찼다.
파이네 그란데 캠핑장.
파이네 그란데 캠핑장.
파이네 그란데 캠핑장.
파이네 그란데 캠핑장.
파이네 그란데 산장. 이 자리가 명당이다. 따듯하고 풍광좋고.
모두가 이 자리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나두.
2019.12.09(월) 맑다가 비오다가 그리고 내내 바람 부는 정신없는 날씨다.
오늘은 좀 바삐 움직여야했다.
이탈리아는 산장까지 왕복 15키로를 걸어야하고 이탈리아노 산장에서 브리타니코 전망대까지 왕복 두시간을 더 걸어야한다.
그리고는 이 파이네 그란데로 와서 보트를 타고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다. W트랙의 다른 두 산장을 예약못해서....산장을 예약했다면 해냈겠지만 산속에서 이정도 있는 걸로 나에겐 알 맞은 듯.
대신 동쪽 편의 하이라이트는 하루 트래킹으로 대신하려고 한다.
간밤에 스페인 할배들이 심하게 코를 골고 다섯명이 거친 숨소리를 내며 잠을 자는 바람에 둔감한 나 조차 예민해지려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잠이 들었고...
어제 저녁 스페인 할배들은 자기네 팀이 12명이고 스페인 가이드와 현지 가이드를 합치면 14명이란다. 열흘걸리는 O트래킹을 한다고. 내가 당신들 스트롱맨이라고 했더니 그냥 걸을 뿐이란다. 내일 7시에 일어나 시끄럽게 해도 용서해 달란다. 난 6시에 일어날 거라고 했더니 상관하지 말고 준비하란다.
예고한대로 난 6시에 일어났다. 밤새 배가 부글거리더니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화장실로 직행. 장염인 듯 싶어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스럽게 그러고 만다.
가지고 있는 빵과 사과. 커피로 아침을 먹고 7시 길을 나섰다. 아직 출발하는 사람들은 없다.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걷는데 어제보다 훨 발걸음이 가볍다. 오늘은 푸른 물빛의 pehoe 호수를 끼고 걷다가 skottsbeg 호수를 끼고 걷는 길이다.걷는 내내 높은 파이네 그란데 산이 옆에 떡하니 버티고있다. 가는 길은 쉽고 몽환적이었다. 이탈리아노 산장 바로 앞에 계곡물이 거세게 흐르는 데 그 계곡을 건너는 나무 다리는 한사람만 건너야 한다. 사람들이 경건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줄을 서서 한명씩 건너고 있었다. 건너면서 인증샷은 필수. 나는 찍어 줄 사람이 없으니 다른 사람이 건너는 뒷모습으로 대신.
2.5시간 걸린다는 이탈리아노 산장을 20분 단축된 2.1시간에 도착하였다.9시 10 분 도착. 조금 쉬다가 브리타니코 전망대를 다녀 오려고 안내판을 보니 왕복이 무려 5시간이나 걸린다고 난위도는 최상이고. 그냥 가까운 프란세스 전망대만 다녀오기로 하였다.
프란세스 전망대가는 길도 만만치는 않다. 벌벌 기면서 올라가는데 다른이들은 성큼 성큼 잘도 올라간다. 보니까 다들 장정들 나같은 노약지는 없는 듯 싶다. 엄청 가까이 다가온 설산과 우렁찬 계곡물 소리 그리고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옥빛 호수가 프란세스 전망대의 매력인 듯.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워 더 높이 올라가 보는데 길은 더욱 험하고 난 다리가 풀렸고. 아니다싶어 되돌아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는않고...
다시 이탈리아노 산장에서 쉬면서 평소에는 전혀 입에 대지 않는 달디 단 간식을 먹었다. 별로 앉아서 쉬지않고 걸은 네시간이었다.
이탈리아노 캠핑장을 나와 파이네 그란데로 향하는 데 그제서야 스페인팀을 만났다. 그들은 너 벌써 돌아가냐며 나보고 울트라 우먼이라고 한마디 씩 다 한다. 시간이 없어 일찍 서두는 거 뿐인데. 어제 스트롱 맨들이라고 했더니 그 답인 듯.
두딸과 O서킷을 돌고있는 딥도 만났다. 어제 식당에서 찾아도 없더니. 파이네 그란데에 묵긴 묵었단다. 그녀와 깊은 포옹으로 헤어지고... 서로의 안녕을 빌었다. 돌아오는 길은 비까지 내려 걸음을 더디게 만들었다.
이탈리아노 쪽에서 내리던 비는 파이네 근처로 오면서 밝은 해로 바뀌었다. 돌아오는 데는 세시간이나 소요.
파이네 그란데 식당에서 비싼 피자-그러나 이렇게라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난 엄청 배가 고팠으므로-로 점저를 대신하고 보트타는 시간을 기다린다. 5시보트. 보트 타러 가는데 강풍이 불고 몸이 으슬 으슬 추웠다. 그 바람부는 선창장에서 일가족이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나이든 엄마가 노래를 부르는데 목소리가 엄청 곱다. 노래가 끝나자 내가 박수를 치면서 당신 목소리가 아름답다고 하니 쑥스럽게 웃으면서 고맙다고 한다. 호수와 노래. 아름다운 추억하나.
보트는 5시 전에 도착했고. 보트안은 노곤해질 정도로 따듯했다. 보트가 출발하자마자 표를 판다. 오로지 페소와 달러 등 현금만 가능한 이 보트에서 현금을 쓸어 담는 듯. 30분 정도 달린 보트는 pudeto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난 버스표가 밤 8시 30분거로 되어있어서 5시 45분 버스로 바꿀려면 다른 사람보다 바삐 움직여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등으로 나가서 버스 타는 데로 돌진.
그러나 상당수의 보트 승객들이 승용차 등으로 빠져버린 바람에 Bus sur의 버스는 여유가 많았다. 무난히 바꾸어서 탑승. 버스안에서 돈을 주고 버스표를 사는 사람도 있었다.
돌아오는 버스안도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다.
2시간이 넘게 걸린 다음에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돌아왔다. 터미널에서 다음 행선지인 엘 칼라파테의 버스 시간을 알아두고 숙소로 돌아왔다. 익숙하게 번호를 눌러 들어간 호스텔. 다행스럽게도 레셉션에 그냥 두고간 내 짐을 그들은 잘 보관해 주었다.
오늘은 쾌적한 3인실 방. 이 방에는 첼레 국적의 여성 한명과 나뿐이다. 도미토리와 같은 가격으로...지난번 트래킹 떠나기 전에도 그랬는데.. 익숙한 침대와 방이 너무 좋다.
생각 보다 일찍 와서 장비 반납하고..- 우연히 빌리게 된 장비 가게는 사실 이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가장 저렴한 가게였다. - 스틱도 우리 숙소나 다른 가게보다 하루에 1,000페소가 쌌고. 그래서인지 사람들로 가게안이 가득차 반납하는 데 한참 걸려야했다.
그리고 돈이 없어 눈물을 머금고 산탄데로 은행 ATM에서 비싼 수수료 물고 돈을 뽑고..
트래킹 3일이 꿈처럼 지나간 듯.
항상 사람들로 벅적댔던 이 장소가 용케 비었다.
한장 찰칵. 파인데 그란데 산장에서의 최애 장소
한명 다리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이탈리아노 산장 바로 앞.
한명만 건널 수 있는 다리. 밑에는 격류가 흐른다. 엄청 무섭다.
이제 이탈리아노 산장에서 프란세스 전망대로 가파르게 올라간다. 격류와 설산과 함께
다 커플이 함께하는데 난 혼자라 좀 무서움
버스안에서도 찰칵.
버스안에서도 찰칵.
버스안에서도 찰칵.
'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레스 동쪽편 삼봉-당일 치기 - (0) | 2019.12.13 |
---|---|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빈둥거리기 (0) | 2019.12.11 |
토레스 델 파이네 트래킹의 전진기지 푸에르토 나탈레스 (0) | 2019.12.07 |
푼타아레나스 (0) | 2019.12.06 |
산티아고 La galeria nacional!(국립미술관)그리고 푼타 아레나스로. (0) | 2019.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