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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2

산티아고 La galeria nacional!(국립미술관)그리고 푼타 아레나스로.

2019.12.04(수) 화창하고 맑다.

쓴돈

12.04()

점심

11,600

 

 

커피 2

3,600

 

 

산티아고 공항 택시

15,000

 

 

푼타아레나스 미니버스

5,000

합계:35,260

지금 묵고 있는 poker hostel. 호스텔이라기보다는 B&B에 가깝다. 도미는 없고 일인실 이인실 가족실이 있는데 아주 깔끔하고 안온하게 관리되고 있고 부킹닷컴 평점도 9점이 넘는 가격대비 좋은 숙소다. 특히 젊은 스텝들의 안내가 조직적이고 친절하다. 이 도시에서 유일하게 대접받는 느낌.

그래서인지 잠도 잘온다. 물론 나는 매번 잘자지만.

부엌이 있는데 귀찮아서 사용은 안했고

어제 일인실의 특권으로 "동백꽃....."드라마를 틀어놓고 푹 빠져 보다 12시가 넘어 잠을 청하였었다.

한국 드라마를 보니 마치 한국에 있는 듯.

오늘 조식도 변함없이 정성을 들여 차려준다.

특히 이 집 커피가 즉석에서 내려주는 것이라 정말 신선하고 맛있다. 고급카페 커피.

오늘 푼타아레나스 가는 비행기가 오후 3시 45분이라 오전에 국립미술관을 보고 오기로 하였다.

미술관 오픈이 10시라 먼저 바로 앞 산타루치아 공원을 산책하기로 했다. Poker Hostel의 장점 바로 팍세권이라는 것.

산타루치아 공원은 잘관리되고 있어 산책하기에 안전하고 쾌적하다. 동네 사람들과 여행자들도 꽤 많이 산책하고 있고

지난번 밍키랑 왔을 때는 날씨가 흐려 잿빛 도시처럼 보였는데 오늘은 날씨가 쨍해 산티아고가 빛나 보인다. 저멀리 카탈류냐산 뒤 설산도 보이고. 이곳에도 스페인의 침략자 발디비아의 동상이 있었다. 그가 건설한 도시 입증.

산타루치아공원을 나와 곧바로 미술관으로 갔지만 11시에 오픈한단다. 뭔가 정보가 하나도 안맞는 느낌. 입장은 해야겠어서 근처 카페에서 대기하다 다시 찾아 갔지만 오늘도 문을 못연단다. 아까 once 라고 했던 직원이 미안하다고.

선의 열망때문에 다시 찾고 다시 찾았는데... 인연이 아니다.

미술관 앞에는 이런 글귀가 크게 써져있다.

"Trabajadorx s museo max por la dignidad"-위엄을위한 노동자 최대 박물관-

아까 단체 투어가이드가 이야기한대로 이 미술관 직원들이 스트라이크에 열심인 듯.


우리 숙소 뒤편 거리는 정말 쾌적하고 분위기있는 거리다.

마치 저세상 분위기처럼 따듯하고 낭만적이고 나른하다.

모두들 맥주 한잔씩 앞에 놓고 나른하게 앉아있다. 오며 가며 나두 그 분위기에 한 몫해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오늘 점심을 이 거리에서 먹기로 하였다. 일단 체크 아웃을 하며 짐을 맡기고 거리의 적당한 레스토랑 길가에 앉았다.

비건 수제버거와 맥주 한잔을 마시는데 정말 어제 그제 봤던 그 모습 그대로 나도 거리의 한 경치가 된 느낌이다.

나른함이 싹 퍼지는 느낌.

채식주의자 버거는 아무맛도 첨가되지 않은 맛.


공항 가는 길. 대중교통과의 싸움을 하고 싶지 않은 나는 우버를 불렀다.

공항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나를 출국장까지 바래다 주려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우버 기사.

난 그를 적극적으로 말리며 씩씩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출국장으로...

이제 산티아고를 돌아 올 일은 없다.

다시 와서 본 산티아고. 아름다운 도시임에 틀림이 없다.

푸르른 공원도 많고 웅장한 건물도 많고 사람들이 살아 숨숙는 큰시장도 있다. 곳곳에 이름모를 예술가들도 많고.

그런데 이 도시는 낙서가 진행중이다. 멋진 건물들과 기념비 동상. 그리고 민가의 담벼락에 마구잡이로 낙서를 해 놓아 스산해보인다. 스트라이크도 진행중이고... 언제 이 멋진 산티아고가 평화를 찾고 복구가 될 것인가? 스트라이크는 충분히 공감이 가는데 누가 해결해야하는가? 산티아고는 절규 중이었다.


남미에서 가장 싸고 가장 신용이 없다는 스카이 에어라인을 난 싸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에게 이 스카이 에어라인은 약속을 잘 지켜준다. 항상 제시간에 뜨고 제시간에 내려주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3시간 30여분의 비행 끝에 7시 조금 넘어 푼타아레나스에 도착. 도착하기 직전 부터 비행기의 승객들은 두꺼운 옷들을 꺼내 입기 시작하였다. 산티아고가 덥기 때문에 여기도 그렇겠지 하고 날씨를 확인 안한 나는 꺼내 놓은 옷이 없다. 9도인데.

짐을 찾자마자 옷부터 찾아 입고 출구로 나오는데 미니 버스 기사가 자기 버스를 타란다. 비행기안에서 가이드북을 읽으니까 이 미니 버스가 승객을 바로 집까지 데려다 준다는 것을 읽었던 터 그냥 응했다. 일인 5,000페소. 버스보다는 비싸고 택시보다는 싸다.

버스는 20여명의 승객을 가득 태우고 출발하였다.

버스안에서 괜스레 웃음이 났다. 이 푼타 아레나스의 한꺼플 벗겨진 듯 청명한 하늘이 좋고 조금 쌀쌀한 날씨가 좋고. 태평양의 검푸른 바닷길을 버스가 달리는 것도 좋았다.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고.

고층 빌딩이 없어 집들이 땅에 붙어 보이는 것도 좋다. 버스가 사람들을 일일이 내려주면서 동네를 한바퀴 돌아서 난 더 좋았다.

이 김에 동네 구경을 하게 되었으니까.

미니 버스는 나의 호스텔 바로 앞까지 정확하게 내려 주었고 오늘부터 이틀간 내가 묵을 호스텔은 영어를 하는 여성 스텝들이 관리하는 따듯한 분위기이다. 6인실 도미의 침대도 큼직하고 전원이 여성 여행자들이 묵고 있다. 다행스럽게 내 침대는 일층이고. 커다란 수건도 주는 깨끗하고 안온한 호스텔. 마음에 든다.











나른하게 즐기는 산티아고 동네 거리에서 점심을...


푼타 아레나스 호스텔 분위기

푼타 아레나스 호스텔 입구

푼타아레나스 거리